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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군산 은파의 5월 9일 아침 9시경의 모습이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0. 5. 10.

일요일이다.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고 싶지만

쌩뚱맞게 일요일엔 꼭 더 일찍 깬다.

혼자서 일해야하는 날이므로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

툴툴 자리를 털고 부지런을 떨어본다.

출근시간이 아직 한참 남아있어

그 사이에 은파에 갔다.

5월의 싱그러운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고

그 모습들을 내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다.

 

은파물가를 따라

꽃자주 꽃잔디의 모습들이 가히 환상적이다.

그 길을 따라서

한가하게 걷고 있는 사람들

그곳에 나도 걷고 있다.

 

 

 

 이 곳이 어디든가?

알랑가 모르것소.

옛날 그 옛날(?)

소리가 있는 주막집앞

메타스퀘어 창창한 그 길이구먼.,

 

 

자연을 배경으로 우연히 찍힌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소.

 

 5월의 신록을 배경으로 한컷 한컷을 누르고 있자니

하얂 비닐막조차도 은파의 물줄기로 보이니...

 

자연의 섭리에 발 맞춰

이 놈들도 제 자리를 찾아 흙으로 돌아가고 싶어하겠지요.

 

 수백번 누르는 셔터속의 자연은

내가 다스리는 세상인갑다.

이런 생각이 듭디다.

왜냐면

내 구도에 따라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이고

나처럼 나만의 세상을 갖고자

고집스레 멍청하게 꾸물대는 무리들에게

내 맘데로 세상을 펄쳐보인다.

내가 누르는 셔터속의 세상은

내가 보는 나의 세상임을 착각하게 만든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을때

물결속의 세상을, 물결너머 세상을

재빨리 콕 집어 넣는다.

"애야, 잠시 만이라도

쬐께만이라도

내 맘에 머물다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