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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오성산 그리고 PL한장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0. 5. 10.

5월8일 어버이날,  아버님을 멀리 보내 드리는 친구를 보러 광주 장례식장에 갔다왔다.

연신 졸면서 다녀온 그길, 어제의 컨디션 난조가 오늘 까지 이어진다.

조금은 여유로웠으면 하는 마음에 엘피(LP) 한 장 들고 하구둑 건너로 고고씽..

이런날 마눌은 꼭 짜증스러워 한다.

하긴 어제 오늘, 그리고 금욜저녁까지 맘편하게 해주지 못했으니 당연한 것인지도...ㅋ

그렇다고 집에서 뒹굴거리기도 뭐하지않남??!!

혼자라도 나서는 수밖에, 엘피(음반) 준비됬고, 디카는 차에 있고 가보자구... ...

 

에둘러 가는 길에 오성산에 올라 바람좀 쐬고 가려고 차를 아래에 두고 걸어올라가는길, 나무들이 시원케 뻣어있는 그사이로 고즈녁한 숲길이 나타난다.

 

 

점심머그러 가느라고 사진이없는 라디오 버전으로다가..ㅋㅋ

 

친구들에게 그동안 울동네 소식 전하지 못해서 미안키도 하고, 함 올라 가 봤더니

 휴일이라서 그런지 많이들 찾아 왔더구먼...

그속에는 데이트삼아 나온 청춘들이 끼어있기 마련이징...

 

모처럼 올라보니 많이도 면해 있더이다.

젤 많이 변한것이

여기 저기 늘고 있는 삶과 죽음의 흔적들이여...

 

이름하여 수목장이라고도 허더라만 내가 보기에는 어설픈 유행이 아닌가 싶어 쓸쓸하더구먼요.

 

 

 

 그래도 엉뚱하지만은 않은것 하나

엄마표 그네를 타는 아이 모습이 울 애들 생각나게 허더라도,  피티병을 활용하는 엄마의 지혜???

역쉬 울나라 엄마들은 위대해요.

 

여전하게 변하지 않은것은 산속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보는 들꽃들인데..

오늘은 애기똥풀이랑 둥굴레를 만났어랑... ...

 

아하 ~!

정상에 올라보니 솟대하나 꽂아두고 깃발하나 달랑 달앗으니, 이름하여 페라글라이딩 활공장... 

 

둥굴래는 아직 꽃을 다 못피워서.. 애석하지만 어찌하것는감

아, 사진찍기 좋은곳 이라는 입간판도 하나 들어 섰더구만.. 예전에도 있었던 듯도 하고

  

 이젠 제법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것을 말해주는 돌무더기도 있고... 여기에 이런것이 생길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해 봤것어요..ㅋㅋ

뭐니 뭐니 해도 오성산에 올라오면 우리를 압도(?)하는것이 있으니 바로 요넘이여.

 

온통 안테나를 이고 지고 있는녀석.. '노을풍경'이라는 찻집, 주인이 게을러서(?) 문을닫을때가 더 많지만..

 

원래 계획이 이게 아닌데, 그도 어찌하것는감?

걸어본 길이 상쾌하니 음악은 잠시 미뤄둬도 좋지 않것어요...ㅎ ㅎ ㅎ

 그래도 원래 에둘러 나온길이 음악들으러 나온길이니 포기할수 없는것이고, 피곤치만 한발 더~디뎌 하구둑건너 들꽃에 들렀다.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장님, 써비스로 내가 좋아하는 커피(에스프레소)한잔  내려주시는 사모님... 그리고 음악

 

 

아하~!

오늘의 주제는 PL 보다는 기계(앰프들)이 될수밖에 없을것 같다.

 

 항상 밝게 빛나는 엔티크함.. 그리고  진공관 앰프들

난, 이녀석들 때문에 여기 들리는 것인지도 모른다...ㅋㅋㅎㅎ

 

음악을 들으면서 바라보는 금강이 한가롭고 아름답기만 하다.

이곳 내가 사는곳에 이런것들이 있음은 나에겐 작지만 커다란(?) 축복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