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넘은 새벽 시간대까지
참으로 오랜만에 술자리에 동석했고
집에 돌아왔지만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죠.
창문으로 스며드는 새벽빛에
뒤척이던 몸을 일으키며
꽉 찬 생각들을 털어내고
육체노동에 돌입,
드디어 좁은 거실을 점령했던
내 애정하는 초록이들에게
봄맞이 선물을 했답니다.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며
아직은 새초롬한 바람에
인사도 시키고
수줍은 듯 스며드는 햇살에
샤워도 시키며
서로의 입술을 더듬는
그것들을 바라보려니
내 마음에도 봄볕이 들고
또 누군가에게
느린 안부를 묻게 되더군요.
잘 계시지요.
부디 건강하시길
가만 읊조리는 내 입술 위에도
무엇인가 스쳐 가고
그것은 아마도 바람 우체부였을까요?
3월이 되면
내 베란다를 가득 채울 바질의 향을
함께 보낼게요,
조금은 기다려 주시길...
지난 겨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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