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즈

Barre Phillips, Gyorgy Kurtag Jr.의 앨범 - Face à Face(2022년)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2. 8. 14.

#재즈앨범소개

 

 


재즈 베이시스트 Scott Lafaro는 활에 대한 기술을 확장시킨 걸로, 하모니의 유지와 변화에서 베이스의 역할에 자유를 준 Charlie Haden, 리듬과 타이밍의 가능성을 열어둔 Steve Swallow, Gary Peacock, Henry Grimes 가 있다면 오늘의 연주자 바레 필립은 시대성 안에서 더블 베이스라는 악기의 모든 가능성에 대한 자발적인 모험과 즉흥적인 소리와 변칙적인 곡 해석 등을 확장시켰던 연주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1968년 Journal Violone (Opus one ‎– number 2)란 최초의 더블베이스 솔로 즉흥연주 앨범을 발매했고 1971년 재즈 베이시스트 Dave Holland와 함께 Music from Two Basses라는 아마도 즉흥적인 더블베이스 듀엣의 첫 번째 레코드로 알려진 앨범의 협연자인 Barre Phillips (1934년 10월 27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출생)는 재즈 및 프리 즉흥 연주 베이시스트이죠.

그러니까 그는 현재 88살 구순을 앞두고 있는 미국인이었지만 1967년 이래로 유럽에 머문 까닭에 미국의 재즈 레전드들처럼 선풍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느낌이지만(물론 현재는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멕시코에 머뭄) 그야말로 프리재즈 매니아들 사이에서, 혹은 같은 프리 재즈 음악인 사이에서 과거도 현재도 어쩌면 미래까지도 여전히 레전드겠죠.


제 경우엔 2017년 7월에 Dave Holland와 듀오로 발매한 앨범 Dave Holland / Barre Phillips 의 앨범 Music from Two Basses(1971년)를 처음 접했는데, 그때의 이 앨범 감상평을 이렇게 적었더라고요.

“2대의 베이스가 이루는 음색은 안정감을 주면서도,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것들과 닿아있습니다. 원초적 본능을 건드는 데, 그것을 어루만져주는 듯도 하고요, 한편으론 바깥세상으로 끌어올려주는 묘한 느낌입니다. 마치 저 해수면 바닥의 색들이 수면위로 서서히 부상한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백에서 느낄 수 있는 철학적 사색, 짙은 서정성, 본능을 일깨우는 리듬감, 아무튼 수천, 수 만 가지의 얼굴을 가진 재즈라는 음악에 대한 경외감을 또 한 번 경험케 하는 앨범이었답니다.”

지금 읽어보니 좀 웃음이 나오긴 하지만 여하튼 그의 연주에 완전 매료되었던 것 같아요. 그 후로 그의 연주를 종종 찾아들었는데, 어제 ECM 페이스북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하자마자 달려보았네요.

 

 

 

 

 

 

오늘의 앨범 Face à Face(2022년)는 베이시스트 바레 필립과 헝가리를 대표하는 현대작곡가이며 전자 악기 연주자인 기요르그 쿠르타크 주니어와 듀오로 녹음되어 ECM 발매를 앞둔 앨범이에요.

사실 Gyorgy Kurtag Jr.는 낯선 이름이었으나 검색에 검색을 해보니 다양한 삶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바레 필립과 충분히 교감할 수 있는 뮤지션이었답니다.

헝가리 작곡가이자 즉흥연주자인 Gyorgy Kurtag Jr.는 2009년 앨범 “Kurtágonals”를 ECM에서 마지막으로 발매했고 바레와의 음악적 관계를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묘사했는데, 앨범 Face à Face는 2014년부터 두 음악가들은 더블 베이스, 신디사이저 및 디지털 타악기를 특징으로 하는 듀오 프로젝트를 개발해 왔으며 수 년 동안 참을성 있게 진보된 이해를 공유하면서 서로의 음악적 질감을 역동적으로 흡수한 매력적인 결과물을 만든 셈이네요.
 
 
 
ECM에서는 늘 그렇듯 유튜브에 앨범의 짧은 티저를 발표하고 트랙들을 잘 드러내지 않잖아요. 다행이 두 트랙이 올라와 있네요.


예전에 어떤 분이 바레 필립의 연주를 듣고 귀곡산장에 온 느낌이라고 한 적이 있어 웃음이 나왔는데, 오늘의 연주를 들으면 아무래도 그의 현의 질감과 electronics의 조화가 다소 낯설수가 있겠다 싶으나, 강한 호기심과 실험정신을 동원해서
한 번쯤 감상해보길 권해드립니다.

저의 견해로서의 음색면에서는 어느 베이시스트보다 흙의 질감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제 취향의 연주자랍니다.


트랙, Two By Two, Chosen Spindle을 포스팅하겠습니다.


Barre Phillips, Gyorgy Kurtag Jr.의 앨범 - Face à Face(2022년)

레이블: ECM 3899642
발매일: 2022년 8월 26일
스타일: Experimental, Jazz

Track List
01. Beyond
02. The Under Zone
03. Two By Two
04. Across The Aisle
05. Algobench
06. Chosen Spindle
07. Extended Circumstances
08. Bunch
09. Sharpen Your Eyes
10. Ruptured Air
11. Stand Alone
12. Forest Shouts


Credits:
Barre Phillips: double bass
György Kurtág Jr: live electronics.


03. Two By Two
https://youtu.be/BNauBurNXNk?list=RDBNauBurNX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