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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마녀 날라리와 키다리 아저씨의 하루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0. 10. 2.

몇 번의 가을을 함께 맞을 수 있을까?

 

이제는 가슴 속으로 수를 세는 일이 많아졌다.

 

노동에 지친 몸은

푹 쉬고 싶은데

억지로 끌려 나온 나들이

 

 

선유도

 

여름 끝 무렵 휴일이라 그런지

아쉬운 여름을 만끽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애틋하면서도 입가에 떠오르는 미소를 지울 수 없다.

 

 

무녀도 쥐똥섬

 

 

부안 하섬

 

 

살아간다는 것에

큰 의미를 찾으러

발버둥쳤던 날들이 있었다.

 

이제는 의미보다는

그저 잘 견디는 것이라는 것을

알 나이가 되었다.

 

견디긴 하는데

여유와 품위와 기쁨을 가졌으면

무에 더 바랄 것이 있으랴?

 

 

 

부안 직소 폭포 가는 ...

 

 

 

 

어느 결

흘러 흘러 가다보니 만난 풍경

절정에 이른 꽃무릇의 찬란함마저

슬프다.

 

 

부안 실상사 근처

 

 

 

 

천년 고찰을 배경으로

한 시절을 피고 젖을 것이 분명한데

세월의 수난을 어떻게 견뎠을까?

 

묻고 싶을 만큼

자연의 의연함과 지혜를 담고 싶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