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곡소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죠.
저도 이번 주말엔
호숫가에 만발했을 벚꽃맞이를 할 생각이었는데
코로나 자가격리를 해야 할 유학생들이
그곳을 산책했다 해서 그냥 패스하기로 했어요.
핑계 같지만 좀 걱정도 되고...
귀찮기도 하공...ㅎㅎㅎ
대신 2시간에 걸친
영양 높고 보기도 좋고 맛도 있는
요리에 돌입,
고기 대신에 새우, 오징어에
당근, 감자, 렌틸콩, 양파, 단호박, 시금치를 넣은
카레를...
오랜만에 맛있는 집밥을 먹으며
오늘의 곡을...
사실은 밥을 먹다가 몇 번이고 수저를 놓았다 들었다
제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추억이 소환되었죠.
참 아름다웠던 시간들...
그 무늬들을 기억하는 이 시간 또한
언젠가 아름다웠던 “어느 날”로 기억되길 희망하며...
재즈 곡 "Lonely Woman"은 재즈 음악가인 Ornette Coleman의 곡이에요. 콜맨은 1959년 애틀랜틱에서 발매했던 재즈사를 바꾼 앨범인 The Shape of Jazz to Come에 처음 실었죠. 알토 색소폰에 콜맨, 코넷에 돈 체리 더블 베이스에 찰리 헤이든, 드럼에 빌리 히깅스로 이루어진 4중주 세션인데요. 콜맨은 이 곡에 대해 Jacques Derrida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해요.
“음악가로 알려지기 이전 나는 큰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점심시간에 나는 누군가가 인생에서 바라는 모든 것을 갖춘 매우 부자처럼 보이는 여자를 그렸던 그림을 갤러리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그림 속 여자는 세계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고독한 표정이었죠. 나는 그런 고독함에 대해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죠. 집에 돌아와 나는 이 곡 "Lonely Woman”을 작곡했어요."
헤이든과 체리는 이 곡을 Old and New Dreams (ECM, 1979)에서 다시 연주했고 헤이든은 이 후에도 Etudes (1987), In Angel City (1988)등의 앨범에 포함시킨 것을 보면 무척 좋아했던 곡인 것 같아요.
그 후 많은 뮤지션들도 또한 이곡을 연주했는데요. 보컬 버전의 가사는 Margo Guryan가 썼고 Chris Connor (1962), Freda Payne (1964, on After the Lights Go Down Low and Much More!!!), Carola Standertskjöld (1966)같은 보컬리스트들이 녹음을 했죠.
개인적 취향의 보컬 곡으론 노르웨인 출신의 재즈 보컬 리스트인 Radka Toneff(1952년 – 1982년)의 연주를 좋아하는데요.
가끔씩 외롭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 곡이 표현하는 그 깊이까지 이르는 고독함은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해요. 콜맨의 비장감이 넘치는 연주도 좋아하지만
오늘은 절제된 연주가 돋보이는 Branford Marsalis 버전으로 들어볼까요? 색소폰에 브랜포드 마샬리스, 피아노에 케니 커크랜드, 베이스에 델버트 펠릭스 드럼에 루이스 내쉬, 4중주 버전이에요.
https://youtu.be/hIAJ9JvOo_g
'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lissa Walker의 스튜디오 앨범 – May I Feel(1997년) (0) | 2020.04.19 |
---|---|
Esbjörn Svensson Trio의 스튜디오 앨범 - Good Morning Susie Soho(2000년) (0) | 2020.04.18 |
Augusto Pirodda의 앨범 – No Comment(2011년) (0) | 2020.03.29 |
John Wright Trio의 스튜디오 앨범 - South Side Soul(1960년) (0) | 2020.03.28 |
The Red Garland Quintet의 스튜디오 앨범 - Soul Junction(1960년) (0) | 2020.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