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잘로 루발카바 - 베사메 무초
GONZALO RUBALCABA - Besame Mucho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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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내내, 난롯가에 앉아 달콤한 오수를 즐겼답니다. 창밖으론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사람들은 잔뜩 몸을 웅크리며 종종걸음으로 내달렸죠. 이런 일상의 소리들조차 자장가로 들릴 만큼 깊은 잠을 잤답니다. 사실 며칠간, 가슴 뛰는 날들을 보내느라 잠을 잘 자지 못했어요. 한 숨도 자지 못한 채 아침을 맞이하기도 하고. 어떤 영감에 의해 생각이 많아지고, 그 생각 속에 얽힌 이야기들은 서로 먼저 꺼내달라고 아우성을 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저는 ‘내 마음 속 달빛 건지기 놀이’에 돌입합니다. 생각의 낚싯줄을 늘어뜨린다고 해서 덥석 월척을 낚을 수는 없지만, 오래 기다리다보면 행운을 만나기도. 때론 지루해 잠시 생각을 내려놓기도 하는데 이렇게 기다리는 단계에서도 어떤 것들은 거침없이 저 혼자 질주하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도무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도 하다가, 뜬금없이 불쑥, 스스로 걸어 나오기도 할 때의 기쁨이란!!! 이렇게 제 하루하루가 갑니다.
깨어나니, 뭔가 달콤한 어떤 것이 필요했었나 봅니다. 서슴없이 유튜브에 진입해 오랫동안 서성거리다 만난 놈들입니다. 라틴 재즈, 설마 삭제될 운명은 아니겠죠? 뭐 그럴 운명이라 해도 어쩌겠어요. 다만, 이놈들을 만나는 순간, 밴친님들과 함께 들어도 좋겠다. ㅎㅎ 스멀스멀, 제 입 꼬리가 올라갔답니다.
곡 Besame Mucho는 Consuelo Velazquez(1916 - 2005 멕시코 피아니스트)에 의해 작곡되었죠. 짜증나게 이 곡만 들으면 생각나는 그 양반은 잊어버리고 순수하게 음악 감상만 하시게요. 오늘 감상할 버전은 1991년에 녹음 된 Gonzalo Rubalcaba(1963년 생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아프로, 쿠반 재즈의 피아니스트며 작곡자.) - piano, Charlie Haden - bass, Jack Dejohnette - drums의 피아노 트리오에요. 오랫동안 노래로 혹은 연주로 주로 감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헐, Rubalcaba의 피아노 인트로에서는 왜 알 수 없는 슬픔이 느껴지죠? 저 가슴 밑바닥에 수줍은 듯 숨어있는 그것이.
그리고 서서히 몸의 긴장을 느끼게 합니다. 드럼의 스틱이 끼어들자 긴장된 몸이 조금 풀어지고 멜로디를 따라가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흑백의 건반에서 어쩌면 이렇듯 영롱한 소리들이 튀어나올까요? 이제 슬며시 베이스가 들어서면 자칫 슬픔 자체로 흘러, 멜로디를 앗아갈 수 있는 단계에서 하모니를 이루며 멜로디는 우리를 다시 현실로, 감상자의 시간으로 돌아오게 합니다. 아, 이런 상태가 바로 하모니지, 고개를 끄덕이다보면, 묵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자칭 ‘아다지오 가이’인 헤이든의 베이스에 몸이 흔들리고 익숙한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는 저를 만나게 됩니다. 그때 Rubalcaba의 음들이 난데없이 허를 찌르더니, 단숨에 셋은 한 몸이 되어 서서히, 서서히 해피엔딩을 ……
Rubalcaba의 피아노 연주에 빠질 수밖에 없는 곡이었습니다.
내친김에 잠깐 그의 연주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곡인 카니발의 아침(Manha de carnival). 헐, 자동으로 허밍이 나오려는 것에 움찔!!!
영화 흑인 오르페(Orfeu Negro)는 감독인 마르셀 까뮈에 의해 브라질, 프랑스, 이태리 합작영화로 1959년에 개봉되었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인이자 음악가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현대의 브라질에 투영한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로 62년 깐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인 카니발의 아침(Manha de carnival)은 원래 브라질의 삼바 음악으로 Astrud Gilberto의 목소리로 오래전에 발표 되었던 노래였는데 이 영화 OST로 쓰인 후 역시 다른 영화들의 배경음악으로 종종 등장했죠. 특히 1998년 개봉한 이재용 감독, 이미숙과 이정재 주연의 우리나라 영화 ‘정사’ 에서도 이 곡을 삽입하여 많은 음악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죠.
이 영화 속 대사가, 갑자기. ㅎㅎㅎ
“바보처럼, 왜 날 좋아하죠? 난 나이도 많고 아이도 있는데……”
“당신은 왜 날 좋아하죠? 난 나이도 어리고 아이도 없는데……”
ㅎㅎ.저는 배우 이미숙의 연기를 좋아해요.
뽕부터 시작해서...ㅋㅋㅋ 농담 아니고 진짜루다. 어쩜 그렇게 연기를 감칠나게 하는지요.
여하튼 2곡을 링크 하겠습니다. 달콤하고 즐거운 시간되시길……
GONZALO RUBALCABA - Besame Mucho"Besame Mucho" written by Consuelo Velazquez. Gonzalo Rubalcaba - piano, Charlie Haden - bass and Jack Dejohnette - drums. Recorded in 1991. Gonzalo Julio Gonzalez Fonseca was born in Havana, Cuba, May 27, 1963, into a musical family rich in the traditions of the countrys artistic past. During his childhood, in addition to the standard fare of elementary schools, Gonzalo was absorbing his Cuban musical heritage through personal contacts within his family, notably his father, pianist Guillermo Rubalcaba, and leading musicians who were frequent houseguests: Frank Emilio, Peruchin, Felipe Dulzaides and others. He also assimilated through scarce and treasured recordings the tunes and styles of 40s 70s US jazz masters: Thelonius Monk, Bud Powell, Oscar Peterson among pianists; and instrumentalists Charlie Parker, Dizzy Gillespie and Art Blakey. Gonzalo loved drumming, and early in his career studied both piano and drums. He began his classical musical training at Manuel Saumell Conservatory at age 9, where he finally had to choose piano; he moved up to middle-school at Amadeo Roldan Conservatory, and finally earned his degree in music composition from Havanas Institute of Fine Arts in l983. By that time he was already playing in clubs and music halls in Havana. With Orquesta Aragon he toured France and Africa in 1980. He introduced his own Grupo Projecto to the North Sea and Berlin Festivals in l985. In July 1990 he appeared as a surprise guest with Charlie Haden and Paul Motian at Montreux Festival, Switzerland, in a historic performance (available as the CD Discovery). Egrem Studios of Havana was the first to record his music during the early and mid 80s, and these discs are still being released (recently Inicio, an album of piano solos, and Concierto Negro.) Beginning in 1986 Gonzalo began recording for Messidor of Frandfurt, Germany, and put out three superb albums for that label with his Cuban Quartet, Mi Gran Pasion, Live in Havana, and Giraldilla. 1986 was also notable because of his chance meeting in Havana with bassist Charlie Haden. Through Charlie he came to the attention of Blue Note Records president, Bruce Lundvall, and thus began an association, first with Toshiba/EMI of Japan, and later with Blue Note in the US, which has resulted in eleven discs being released. These collaborations brought Gonzalo this year (2002) both a Latin Grammy for Jazz Album of the Year, Supernova, as well as a Grammy for co-production with Charlie Haden of Nocturne, a Verve release of Cuban and Mexican boleros and ballads. To complement these wins, Gonzalo, in addition, has to his credit eight Grammy nominations, including four for Jazz Album of the Year (Rapsodia in 1995, Antiguo and Inner Voyage in 1999, and Supernova in 2002.) Among other recent honors, in June 2001 Gonzalo received the SFJAZZ Leaders Circle Laureate Award, and in 2002 he performed as Artist in Residence at Montreal Jazz Festival together with Chucho Valdez. Gonzalo married in November 1986 (as noted, a very eventful year for the pianist!!), and he and Maria now have three children, ages 6, 10 and 12. To enhance his career the family moved to Santo Domingo in 1992, and then to the US in November 1996. Our Maestro will continue shaping and reshaping the Afro-Cuban themes, forms and rhythms which have provided him with inspiration for his lifes work. He will be touring for the foreseeable future with his Trio ( Ignacio Berroa on drums and bassist Almando Gola ) with frequent guest appearances by tenor saxophonist David Sanchez. In whatever idiom he works, his future musical creations will be melodious, rhythmic and exciting, and bear in their intriguing intricacies the artists inherent intention of transforming the daily routines of our lives into something more beautiful and significant.www.youtube.com
Gonzalo Rubalcaba - Manha De Carnaval (Black Orpheus)www.youtub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