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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6. 10. 4.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1960년에 출간된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 남부 한 조용한 마을의 일상과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배척 심리를 천진한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가차 없이 드러내며 어른들 세계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이 작품에는 양립할 수 없을 듯한 친절함과 잔인함, 사랑과 미움, 유머와 비애가 공존하는 인간 내면이 그대로 녹아 있다.” 고 책을 소개한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에서처럼 주인공 린 루이즈 핀치라는 소녀가 여섯 살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약 3여 년 동안 자신의 주위에서 벌어진 사건을 회상하는 수법으로 이야기는 진행되며 소녀의 말, 생각, 행동은 열 살도 안 된 아이의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성숙된 정신과 영혼의 성장을 보여준다.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말하자면 그 사람 몸속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 다니는 거지.”<60-61쪽>

 

  읽는 내내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함께 웃었고, 슬펐고, 화가 났으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음 장을 넘겼다. 아이의 시선으로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 어쩌면 그때의 순수함마저 잃은 여전히 어른 아이인 나를 발견한다. 영원히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할, 절름발이 어른, 가을빛은 깊어 가는데 나는 언제나 익어갈 수는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