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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은파의 가을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09. 11. 14.

은파 !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소풍때면 매번 지겹도록 다녔던 곳.

이곳에 오면 옛날일들이 마구 마구 생각난다.

중학교 3학년 가을 소풍쯤인가,

은파뚝방에서 노래자랑이 열렸는데

내 친구중 하나가 "파초의 꿈"인가를 정말 멋드러지게 불렀다.

 

"낙엽이 나부끼던 어느 날인가 눈보라 밤새 일던 어느 날인가

세월에 뒤안길을 서성 이면서 한 많은 외로움에 울던 그 사람

언젠가 땅을 딛고 일어 서겠지

태양에 언덕위에 꿈을 심으면 파초에 푸른 꿈은 이뤄 지겠지..."

 

우리반 꼴통 머스마들이 게다리춤으로 인기상을 받았던 곳.

 

셀수 없는 추억들이 이곳 저곳 나뒹그는데

오늘 가랑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이곳은

너무 예뻐서

누구나 이곳에 오면 시인이 되고 싶어질 것 같다.

자 ! 갓 뽑은 드립커피 한잔 어떨까?

 

 

 

 

은파 어디쯤엔 이런 나무가 한그루 있다.

 

 

언젠가 친구들과 이곳에 와서 오붓한 파티를 하고 싶다.

떡볶이랑 오뎅이랑,천원짜리 김밥을 몽땅사서...

 

 

사람들은 이곳이 어딜까 궁금해 하겠지.

바로 옛날에 소리가 있는 집 근처란다.

 

 

자 !

이쯤이면 어딜지 짐작이 가시는가?

 

멀리 보이는 메타스퀘어 숲 너머

 

호젖한 산책로가 있다.

은파길 중에서 난 이길을 참 좋아한다. 

 

 

그렇게 화려햇던 연꽃잎들도

시절을 뒤로 하면

스러지는 가을 빛에  

흐트러진 모습조차

한폭의 그림이 되는 곳

 

 

 

 

 

 나무줄기 사이로 보이는 그녀가

오늘 왜 이리 이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