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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제 21 탄, 나 熱愛중 -유혹에 무너지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1. 25.

 

일요일 새벽이 주는

이 느긋함,

 

여지없이 깨어나 썰을 몇 줄 풀다보니

출출해져 오는 배,

아영선생의 카톡을 접수해보니

겉절이와 한 양푼의 흰쌀밥,

 

그녀도 한시가 넘어서 이렇듯 참질 못하는데

하물며 쉰하고도 둘인 여인인데 어쩌랴 싶어

부랴 부랴 냉장고를 열어..ㅋㅋㅋ

 

몬살것다, 정말

그렇게 참을 수 없는 새벽참의 유혹에 무너져 버린 나,

 

냉장고 구석에 널부러져 있는 싸구려 와인 한 병

너마저 나를 향해 미소짓는 새벽,

어짜자고 와인 따개는

한팔을 저렇게 누구를 향해  " Hi " 하고 있을까?

 

혹시, 그 넘을 향해...ㅋㅋㅋ

 

 

 

한 쪽 팔로 기대

겨우 오픈한 콜크마게의 몰골...

 

 

Moscato의 달콤함은 별로지만

그래도 네가 있어 이 새벽이 쪼아쪼아.

 

 

 

 손님이 드시다 남긴 비싼 연어요리를 수거해

이 새벽, 나의 안주가 되어버린 놈,

그나마 다행이다,. 네가 있어...

 

 

달달한 맛으로 연거푸 들이키고 들이키고

그것도 술이라고 알딸딸딸...

 

사실은 말이다.

어제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영화 '늑대소년'을 검색해보니

가슴이 미어진다.

 

겨우 몇 장의 사진과 시놉시스와

감독의 몇 마디 말만으로도...

 

"상처 받을까 두려워 제 풀에 꺾여 버리지 않는, ‘진짜’였다

사람들은 영리해지면서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진 것 같다.
영혼을 바라보는 대신 너무 많이 앞을 내다보고 또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자신에게 있었던 어떤 것을 그리워했으면 한다.
그리운 시절, 그리운 사람… 이제는 내 손에 없어 그리운 모든 것들"

 

가끔씩 너무 많은 생각으로 영리해져 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씁쓸함.

너무 영리해저버려 내 영혼을 볼수 없는 자를 향한  이 애틋함,

어쩜 영원히 내 손에 없을 것들을

나는 이 새벽에 그리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강퇴당한 카톡에 음성메세지를 녹음한다.

 

"조용히 타 오르는 저 언덕길에 살며시 떠오르는 너의 모습

영상속에 스며드는 너를 찾아서

작은 들길을 걸어 갑니다.

 

저 언덕에 어리는 저 들녁에 어리는

너의 얼굴 사라지면

쓸쓸한 언덕길에 찬바람만 남아있네...

 

있잖아, 강퇴당한 카톡에 노래 연습을 해보고 있는 중,

강퇴당한 잇점이 이런 곳에도 있네.

와, 신기한 세상"

 

 

고독할 땐 글이 써지고

쓸쓸할 땐

이렇게

조용히 노래를 부른다.

오늘 새벽처럼...

 

그렇구나

쓸쓸할 땐

난 언제나

이처럼 낮게 조용히 내 목소리를 즐기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오랜 습관이었네

세삼 깨닫는 이 새벽,

 

 

열어보지도 않을 카톡 메세지는

아마 지 혼자

오래도록 그 자리에 오도막히 남아 있어

내 쓸쓸함을 위로해 줄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해 버리거나
어쩌면 진짜 볼 수 없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날,

난 한 사람의 영혼을 보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그도 나의 영혼을 알아채주기릴 얼마나 갈구했던가

 

또 어느 날,

나는 어쩜 그의 영혼을 본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그의 안에 있는

내 영혼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죽어도 그의 영혼은

결코 나의 영혼을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다 세상사는 이치련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늘도 내일도 끊임없이

"영혼의 맞닿음"

그런 순간을 꿈꾸는

곧 사라질 나비같은 것이 되어 있다는 전설 .

 

말하자면  

오늘 새벽같은 날,

 

내가 말이다. 

 

"꺼이 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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