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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제 4 탄 나, 熱 중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1. 10.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 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아침에 갑자기 시작한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가사가

뱅뱅 하루종일 맴돌고 있당.

 

어쩜 유행가 가사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담?

진짜 이게 인생이다.

유행가 가사 속에 모든 인생이 살아있다니...

 

시간의 거리를 자유자재로 줄였다 늘였다 할 수 있으면

나팔꽃 보다 짧은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주구장창 모습을 바꿔피는  만년雪花일 수도 있고...

 

아, 속절없는 사랑아!

 

 

주말이란 핑계로 늦으막히  출근했지요.

출근길에 잠깐 장을 볼일이 있어

E마트에 들렀는데...

구수한 육개장 사진을 보니

급 배가고파서..

 

밥먹자

 

육개장을 한 그릇 시켰더니

왜케 양이 많단 말여?

담에 올땐

그럴 일일랑  죽어도 없겠지만

혹여 그대와 함께 납셔

반에 반만 먹고 ...ㅋㅋㅋ

그리고 난 튀김도 먹고 순대도 먹고...

잠시 그렇게 꿈을 꾸었징.

 

 

 


오늘은 모처럼만에 독서회에 나갔지요.

오늘의 책은

인생의 여정을

사막에 비유한 책.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각자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관한 이야기에서

제가 뭐란 줄 알아요? ㅋㅋ

내 인생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라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순간들이었다."

그런 말을 했지요.

 

살아온 세월에

이런 저런 색깔의 사랑이라 할 만한 인연들도 있었겠지만

 

그대를 향한 ,

마치 고대하던 첫사랑의 열병처럼 

어쩔 수 없이 본능적으로 솜아나오는 사랑에 대한 경험.

 

설령 찌질하고 꾀죄죄한 모습을 보더라도

설령 비열하고 황폐한 모습을 보더라도

존재자체의 그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받아들여지는...

참 신비한 경험.

 

참 신비한 경험이었지요.

세상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그래서 세익스피어님의 말씀데로

시인이 되고 마는

순간순간 사는 것에 대한 희열이 넘쳐나

터질 듯 터질 듯

부웅부웅 부유하는 영혼...

 

때론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안타까움으로

잠못이루는 새벽을 맞을 지라도

때론 지고지순을 위반하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새벽을 맞을 지라도

단지 그대가 옆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이런 모든 것들을 상쇄시킬 수 있다니...

참 호랑말코같은  역설...

 

 

아린 가슴에 바를  연고를 찾아

내일 내 마음 길이 어디로 흐를 지...

 

작별이다.

영원히 보지말자 날마다 다짐은 하지만

참을 수 없는 격정에 못이겨

인연을 거스릴지도 모를일...

잠시 이런 쓰달떼기 없는 공상도

그야말로 속절없어라...

 

이 밤이 깊어가면

또 새벽이 오면

아침이 와도

내, 그대를 정녕 잊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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