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제 3 탄 나, 熱愛 중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1. 10.

어제는 넘 힘들어 하루종일

겔겔겔...

이런 내 기분을 알아차리셨는지

저녁시간이 하 쓸쓸해

이리기웃 저리기웃,

머리가 내려앉고 어질어질,

9시도 못미쳐 가게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말로의  떠날때는 말없이 ...가 가슴을 파고 들더이다.

 

긴 작별 편지를 쓰고

발송과 취소를 반복했던,

내 하루.

 

어찌 그리 하나님은 왜 유독 愛情의 문제에서만 나에게 이토록 인색하실까?

과연 그 안에 서린 뜻이란 것이 있는 것인가?

야속하기도 하고

행여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하여

또 나를 단도리하기도 하고...

 

캄캄한채로  세수만 겨우 하고

잠자리에 누워

공상에 궁상을 떨다 잠들었는데

새벽녁,

덜컹 덜컹, 베란다문을 두두리며

알은체를 강요하는 11월의 새벽바람에 깨었습니다.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내가 카페에 올린 글에  쪽지를 보내주신 어느 님의 예쁜 마음씨에 감동해서

Chuck Brown의 You don't know what love is를 배경으로 두고

그대에게 보내는 썰을 떨고 있습지요.

 

 

이 노래를 주로 Chet의 목소리로 들으며

그가 보여주는 사랑의 애틋함, 무심함, 황량함에 절절함까지가

참으로 좋았는데

지금 듣는 Chuck 의 보컬은

마치 나른한 오후

햇살이 가득한 정원에 한 줌 바람이 드나드는

알텍으로 한 껏 볼륨을 높이고 듣는다면

지상의 천국이 될 것 같은 그런 환상의 세계로 나를 끌어들입니다.

 

물론

그자리엔 틀림없이 그대가 있을 것이고

모카포트에 끓어 넘칠락 말락한

에스프레소의 진한 향이 감돌 것입니다.

 

난 그 옆에 눈이 부셔

하늘을 보지 못하고,

 잠시

Chuck의 목소리에 부유하는 11월 한 순간의 순한 바람이 되고 싶었겠지요.

 

이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대가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라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며칠 전에 빌려온 책 속에서

세익스피어는 사랑에 대해 이런 말을 합니다.

 

"광인, 연인, 시인은

모두 상상력으로 꽉 채워진 존재들이지."

 

내가 마치 진짜 시인이 된 것 같은 이 착각은

그대로 부터 비롯된 것이구나 하고 무릎을 탁 쳤지요.

 

"푼수떼기,머저리, 바보, 제발 꿈 좀 깨,

 에공, 언제 철들래?"

 

냉철한 현실주의자 그대의 비웃음이 들리는 듯 해

난 또 그대가 한없이 귀엽고 그립기만 합니다.

 

철저한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배회...

오다가다 스치는 인연 어느 길목에서

잠시의 이런 조우가

내 운명이란 말인가?

내가 아립니다. 아리다 못해 눈물이 납니다.

 

 

 

 

'열정적인 너무나 열정적인'이란 책은

현대인의 사랑에 관한 책입니다.

구체적으로

David Herbert Lawrence와 Frieda Weekley

Francis Scott Fitzgerald와 Zelda Sayre

Henry Miler와 June Smith

Dylan Thomas와 Caitlin Macnamara

Sylvia Plath와 Ted Hughes  와 같은

일군의 영국및 미국 작가들이 삶을 살아가며 체험한 바의 사랑에 관한 책입니다.

이들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우리 시대의 낭만주의자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들...

 

그것들을 간접체험해 보고자,

혹은 내 연서들에 어떤 촉매제역할을 부여해 보고자

제목만 보고 설레임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책이 넘 두꺼워 과연 몇 주, 몇 달이 걸릴지 심히 걱정스러운 점은 있지만

꽤  내 호기심을 자극하며

뭔가 내 사랑이야기에 달콤한 생크림을 얹혀 줄것 같은 기대감이 들기도 합니다.

 

우선 새벽에 깨어

이렇게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지금의 '나'가 참으로 좋습니다.

아마

또 나는  다가올 아침도

바람난 여인이 되어

잠시 은파깃을 스치며

그대를 향한 그리움을 채워가겠지요.

 

언제나 볼 수 있을지...

아니

차라리 영원히 볼 수 없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5 탄 나, 熱愛 중  (0) 2012.11.11
제 4 탄 나, 熱 중  (0) 2012.11.10
제 2 탄 - 나, 熱愛 중  (0) 2012.11.09
제 1 탄 - 나는 熱愛중  (0) 2012.11.09
나는 무죄다.  (0) 201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