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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심장이 뛰는 한...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1. 8.

 

11월이 되니 어찌 그리 내 먹고사는 가게가 한산한지?

불타는 12월을 위한 숨고르기인가?

벌써 두 해의 경험을 통해 예상은 했지만

너무도 적막한 시간엔 가끔씩 초조한 마음이 아니드는것도 아니다.

 

이럴 땐 아주 가끔씩

내 속내를 아는 이들에게 카톡을 날린다.

그냥 하소연 같은것...아니 어쩜 날 불쌍히 여겨 달란 애교인가?

 

"점심에 8,000원 팔고 땡쳤다. 도시락 끝나니...

불안타, 근데 어쩌것는가?

12월을 기다리는 수 밖에...ㅋㅋㅋ

이 지루한 시간에 한바탕 썰을 풀고 났더니 속이 후련하다."

 

혹은

"두시에 바람맞으러 가지 않으실래요?

봉선지(내 좋아하는 서천에 있는 저수지)가 자꾸 우릴 보고 싶데요."

 

등등등...

 

이렇게 늘 견뎌왔다. 견디고 또 견디면 언젠가는 언젠가는

3년을 견디면 뭔가 햇살이 보인다고 하던데

세상에 무식한 나는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이 지루하고, 초조한 3년을 견디고 있다.

 

물빠진 독에 내 자존심을 채우고, 내 희망을 채우고, 내 신념을 채우고

콸콸 쏟아져 흘러내리는 내 것들을 외면하기도 하고 확인하며 연민스러워하기도 하고

때론 수없이 자책도 하며

때론 과장된 웃음을 웃어가며...

 

대책없이 무대뽀로 시작해 이만큼 왔으니

이젠 일이 내 손에 익어 내가 나를 칭찬하는 시간도 되었으니...

 

아직도 물어물어 이 구석까지  찾아오는 내 학생들, 학보모님들이

 

"선생님, 더 예뻐지셨어요. 근데 다시 가르치실 생각이 없으세요?"

 

내 동향을 살피곤 하실때는

 

"아이고, 고맙기는 한데 다시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요.

지금이 백배, 천배 재미있어요." 라고 너스레를 떤다.

 

왜냐면 무모한 내 도전에, 현재의 내 꼴에 책 잡히기 싫고

내 자존심은 늘 내가 선택한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철칙이므로...

 

 

심장이 뛰는 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몇페이지 남지 않은 김연수를 읽는데 그가 또 나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심장이 뛰는 한에는 우리는 살아있다.

심장이 뛰는 한에는 우리는 천국에 있다.

심장이 뛰는 한,

삶에서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썰을 풀면서...

 

 

이런 김연수가 날린 서브공에 조지 쉬언이란 사람은 이렇게 받아친다

 

"그보다 더 잘 뛸 수는 없을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글을 쓸 수는 없을 것이다.

또는 나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들을 이보다 더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등등의 생각이 드는 바로 이 순간,

내게는 심장에서 우러나는 소리가 들린다.

'부족하다, 부족하다, 심장이 아직 뛰는 한에는 말이다' 라고"

 

글구 또 한사람,

프랑스의 소설가 파스칼 키냐르는 이런 문장을 남겼다 한다.

 

"다음 여덟 가지가 사랑의 결과다.

사랑은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고통을 진정시키고

죽음을 떼어 놓고,

사랑과 관련되지 않는 관계들을 해체시키고,

낮을 증가시키고,

밤을 단축시키며,

영혼을 대담하게 만들고,

태양을 빛나게 한다."  라고 심장이 뛰는 한...

 

 

나는 내 심장이 뛰는 한

이 우주의 신비를 경험하고 싶다.

 

"간절히 소망할 때,

그 단단하던 벽은 결국 사라지고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움직이는것을 보게 될 것이다."

 

 

김연수를 읽는 동안 나는 김연수가 되어 이런 멘트를 날린 적도 있다.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결혼이 아니라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기를 원해야만 할 것이다.

결혼은 어려울 수 있지만,

아낌없이 사랑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그건  내 쪽에 달린 문제니깐."

 

 

 

 

이런 문구들은 또한 이렇게 고칠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인가를 정말 원하다면

원하는 것을 향한 열정과 그 열정에 대한 실천이 모든 것이라고...

성공이냐, 실패냐의 결정은

오직 내 자신 만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

 

그렇다, 심장이 뛰는 한

나는 내 마음결이 흐르는 데로 살것이다.

사랑도, 일도...

 

심장이 뛰는 한

나에게 시간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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