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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흐르는 바람길, 물길, 마음길을 따라가보니...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1. 5.

 

 

 

 

 

 

 

 

 

 

 

 

 

 

 

 

 

 

 

 

 

 

 

 

 

 

 

어제는 가을풍경속에 흠뻑 빠지고 싶은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본래는 섬진강주변에서 놀고 싶었는데

카페 어느 분이 올리신 사진들을 보고

보령 청라면 일대의 은행나무 마을과 부여의 무량사로 방향을 바꾸었다.

 

커피와 샌드위치 같은  간식과 내 듣고 싶은 CD들을 챙기고

하루를 만끽하려는 만반의 태세를 준비하는 마음이

참으로 설레였다.

 

비라도 아니 세찬 11월의 바람이라도 불어주었으면 내심 바래기도 하공...

11월은 변덕스런 날씨가 무엇보다도 매력적이므로...

 

뜻하지 않게 멋진 동행분들이 계셔셔

웬 횡재인가 벌써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우연들이 겹치고

그 우연들이 만들어내는 인연은

어쩜 졸졸졸 개웃물이 흐르다  부딪히는 물살들 만큼

잔잔한 기쁨을 주는 듯 하다.

 

 

그렇게 떠난 하루,

포지게 웃고, 먹고, 떠들고

마치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환희들...

 

 

그야말로 나의 하루하루가

그저 행복하라고 주어진 의무와 권리의 날들이구나 깨닫는 순간,

오늘도 내일도 난 이렇게 도취되어,

축제처럼 살 수 밖에 없겠구나,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더이상 비극일 수 없는,

 

긍정적 중독,

 

이 가을이, 내 사랑이,

나에게 준 특별한 선물들...

 

"야들아, 내 죽을 때까정 내 옆에 있어줄꺼지?"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 헤르만 헤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