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꼬불아진 ,
아니 말라 비틀어진 연 잎을 찍고 싶었는데
아직은 아닌갑다.
싱싱하고 한 참 물오른 연잎도 예쁘지만
말라 비틀어져
추해보이는 연잎에도
멋진 구석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나의 장년도
나의 청춘에 비할 수 없는 멋진 구석이 있더라.
아니 너의 노년도
너의 청년 만큼
세월의 연륜을 덕지 덕지 바른
바로 그 모습 그대로 멋지더라.
그렇게 말해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항상 언제 어디에서 어느 모습이든
"너 여서 좋더라"
"나 여서 좋더라"
일케 보듬고 살아야 쓰것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나의 좁은 도량이 부끄러운 저녁이다.
왜 이성은 온갖 선의 것으로 넘쳐나는 데
내 감성은 지랄 맞은 겨?
아무 것도 아닌 일 가지고 아직도
누군가가 꺼려지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는 것은?
암만 생각혀도
내 지랄맞은 속은 죽어서야 철이 들랑갑다.
이렇게 생각혀니
좀 쓸쓸하다. 내 저녁이...
2012년 10월 18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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