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실상에는 어느 것 하나도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없으며 오직 다름만이 있을 뿐이므로 상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 각득기의에 맡기며 자득지장의 삶을 살자고 굳게 다짐하고 살지만 세상 것들에 끊임없이 흔들리는 내 자신을 확인한다.
그런 확인이 이루어지는 나날들이 연속되며 때론 좌절하기도 때론 마음을 추스르기도 하며 스스로 칭찬을 하기도하고 격려도 하고 때론 자책을 하기도 한다.
그 여운에 따라 충만된 느낌으로 활기찬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자책으로 우울한 시간이 될 때면 한없는 추락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런 시간이 계속될 때는 아무생각도 없이 며칠이고 마음을 웅크리게 되지만 어느 덧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 탈출구를 찾는다. 바로 내안에 있는 자연 치유력이 효력을 발생하나 보다.
사람을 찾기도 하고 혼자서 슬슬 산속을 산책하거나 책에 몰입하면 어느 덧 다시 무엇인가에 열중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 깊은 우울에서 탈출하는 순간을 인지하는 기쁨은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는 듯하다.
며칠 동안 계속되던 우울을 떨치고자 어제는 사람을 찾아 느린 산책을 하였고 오늘은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이란 책 속에 하루 종일 몰입했다.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저자는 하루에 한 권 읽기 프로젝트를 세워 책속으로 도피한다. 독서를 통해 사랑하는 언니의 죽음으로부터 영혼과 몸을 치유 받으며 “아직 읽어야 할 책이 너무나 많고 찾아야 할 행복이 너무나 많으며, 드러내야 할 경이가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저자처럼 어떤 슬픔에 의한 위로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자족하지 못하는 내 삶의 탈출구로서 시작했던 아니 현실 속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른 세계에 대한 접촉, 혹은 내 이상적인 삶의 자세에 대한 끊임없는 통찰과 확인을 통한 미래의 발 디딤을 위해 책으로 질주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니나 상코비치는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으로 Read All Day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책을 읽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유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열정이 부럽고 그 열정에 대한 실천력이 더 부럽다. 한편으로는 나는 책을 통해 단순한 “내 위로”에만 그칠 것인가? 묻곤한다.
외골수인 성격 그대로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고 내가 보고 싶은 내용만 이해하는 편식을 이제는 고쳐보아야 하지 않을까? 묻기도 하며 나의 하루는 또 이렇게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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