戀書시리즈 - 독후감226 추락/존 쿳시 ㅁ 원제 Disgrace, 치욕 정도로 해석 될 텐데 번역자에 의해 추락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다. 치욕은 타인에 의해 규정되지만 추락은 스스로에 의해 발생된다는 어느 블로거의 해석이 흥미롭다. 200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존 쿳시의 장편소설로, 흑인에게 정권이 이양된 남아프리카공화국.. 2016. 1. 5. 롤리타/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내 심장 밑에서 푸른 파도가 불쑥 솟구치고, 햇빛이 쏟아지는 돗자리 위에 반라의 몸으로 무릎을 꿇은 내 리비에라의 연인이 무 릎을 축으로 빙글 돌아앉으면서 검은 선글라스 너머로 나를 바라보았다.”(65쪽) 이제 세장 속에 갇힌 찌르레기처럼 불쌍한 짐승 험버.. 2015. 12. 13. 프란츠 카프카/변신 카프카의 변신은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한숨 더 자서 이 모든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잊어버린다면 어떨까?” 해충으로 변해버린 자신을 확인하며 .. 2015. 9.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은 그녀에게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 2015. 4. 1. 테레사 유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테레사 유감 인생이란 초벌그림은 완성작 없는 밑그림, 무용한 초벌 그림일까? 그녀는 사랑했으며 여전히 사랑한다는 사실, 또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그에 대한 사랑에 수치심을 느꼈다. 그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건조한 그녀의 일상을 상쇄시켜줄 낱말로 포장된 것은 아닌지 그.. 2015. 3. 30.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니꼴라이 고골 술자리였다. 이야기 끝에 심한 공격을 당했다.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구차함이 느껴져 꾹꾹 억눌렀다. 차마 내 뱉지 못한 말들이 분노라는 형태로 자꾸 울컥거렸다. 그 날 밤 꿈속에서 명확하지 않은 상대를 향해 이유모를 화를 폭발시켰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은 좀 찝찝했지.. 2014. 8. 18.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