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군산의 날씨는 무지 좋았다.
늦으막 늦잠까지 자고 모처럼만에 화단에 물도 주고 거실 바닦도 닦아보고...
ㅎㅎㅎ
브런치를 카페숨에서...
화창한 바깥날씨의 유혹에 못이겨 자 가자 은파로...
살랑 살랑 가을 바람은 불어오지,
물밀듯 밀려오는 뿌듯한 내 요즈음에 대한 자부심.
열심히 일주일 일했으니 지금 이순간 충분히 즐길만하지 않은가?
이 자전거를 타고 은파를 한 바퀴돈다.
물빛다리쯤에 있는 티티카카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과 폼나는 책읽기...
폼생폼사 그럴듯 하지 않은가?
이 순간을 함께할 그대가 그리워
문잘때려본다.
" 나, 티티카카. 뭐해 ? "
" 혼자? "
" 아니, 지금은 널 앞에 두고 있잖아."
" ㅎㅎㅎ 나 못나가는 데."
" 잘났어, 다음에 보자구."
" 참 근데 , 너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알아."
" 글쎄."
"ㅎ ㅎ 담에 야기 해줄께. 내 인생 이 순간에 절대 필요한 야기인 것 같아."
이런 시덥지 않은 장난도 치면서 잠시 해찰을 해본다.
근데 참 좋더라.
몸도 마음도 한가해 그래서 "요즈음의 나"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할 수 있더라.
저쪽편 물가에 한가한 오리떼들이 술렁술렁 나들이를 나오고
찻집너머 물 저편으로 그림들이 그려지고
숨어있는 사람찾기도 해보고 ...
나 어느 시월의 멋진 일요일
이렇게 놀아보니
젊었던 그때 그시절로 돌아간듯 잠시 푼수를 떨어봤다.
시월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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