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을 본지가 언젠지,
갑자기 부엌에서 일을 하다 그 생각이 미치자
그래 가보자 석양을 보러...고
카페숨을 뛰쳐 나간다,
고객이 오면 달려와야 하는 사명감에 멀리 갈 수 없고...
하루중
석양무렵을 가장 좋아한다.
왜?
내 자신의 경건한 삶의 자세를 위해,
어렸을때 본 '만종'이라는 그림의 영향인가?
왠지 석양무렵 자욱이 땅꺼미가 몰려오고
저벅저벅 어둠이 걸어오는 것을 느끼면 내 맘조차 경건해지곤 한다,
자신에 대한 기대심,
자신의 삶에 대한 기대심이
다가오는 무거운 어둠처럼 경건해지길 기대하며...
사실은 오늘 갑자기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도덕적 삶'이란 단어가 내 맘을 캥기게 했다.
내가 얼마나 비 도덕적인가? 고
내가 내 자신의 양심을 얼마나 속이고 사는가? 고
난 알기 때문에...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수많은 선택의 결과물에 대한 책임감
아마 그런것에 대한 무게감때문에
결코 '도덕적 삶'에 접근할 수 없으리라.
한편으로 결코 도달하지 못할 '도덕적 삶'의 덕목을 제켜두고
나머지부분에 대한 내 삶의 경건성을 위해
바로 그 석양과 대면에 보고 싶어서...
달려나가 마주한
2010년 9월 13일 5시하고도 반경의 은파의 석양이다.
가끔씩
캥기는 어떤 부분을 가슴속에 품고 사는 일이
힘에 부칠때가 있지만
또
그것이 삶의 에너지가 되는
이율배반적인 모순
한없이 단순히 살고 싶다
가
내 인생최고의 목표이건만
목표이기때문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핑계아닌 핑계로
가끔씩 내 자신을 위로한다.
오늘
은파에서 모처럼 만난 석양이
나에게도
또
누군가에게도
마음 깊은 곳을 굽어볼수 있는 무엇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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