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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과 주변 엿보기

군산 은파 제 4탄 - 2010년 9월 13일 은파에서 석양을 보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0. 9. 14.

석양을 본지가 언젠지,

갑자기 부엌에서 일을 하다 그 생각이 미치자

그래 가보자 석양을 보러...고

카페숨을 뛰쳐 나간다,

고객이 오면 달려와야 하는 사명감에 멀리 갈 수 없고...

 

하루중

석양무렵을 가장 좋아한다.

왜?

내 자신의 경건한 삶의 자세를 위해,

어렸을때 본 '만종'이라는 그림의 영향인가?

왠지 석양무렵 자욱이 땅꺼미가 몰려오고

저벅저벅 어둠이 걸어오는 것을 느끼면 내 맘조차 경건해지곤 한다,

자신에 대한 기대심,

자신의 삶에 대한 기대심이

다가오는 무거운 어둠처럼 경건해지길 기대하며...

 

사실은 오늘 갑자기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도덕적 삶'이란 단어가 내 맘을 캥기게 했다.

내가 얼마나 비 도덕적인가? 고

내가 내 자신의 양심을 얼마나 속이고 사는가? 고

난 알기 때문에...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수많은 선택의 결과물에 대한 책임감

아마 그런것에 대한 무게감때문에

결코 '도덕적 삶'에 접근할 수 없으리라.

한편으로 결코 도달하지 못할  '도덕적 삶'의 덕목을 제켜두고

나머지부분에 대한 내 삶의 경건성을 위해

바로 그 석양과 대면에 보고 싶어서...

달려나가 마주한

2010년 9월 13일 5시하고도 반경의 은파의 석양이다.

 

 

 

 

 

 

 

 

 

 

가끔씩

캥기는 어떤 부분을 가슴속에 품고 사는 일이

힘에 부칠때가 있지만

그것이 삶의 에너지가 되는

이율배반적인 모순

 

한없이 단순히 살고 싶다

내 인생최고의 목표이건만

목표이기때문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핑계아닌 핑계로 

가끔씩 내 자신을 위로한다.

 

오늘

은파에서 모처럼 만난 석양이

나에게도

누군가에게도

마음 깊은 곳을 굽어볼수 있는 무엇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