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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다정한 아침에^^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6. 5. 21.

To MiRu

 

굿모닝.

창밖엔 잔뜩 흐린 하늘 아래

빗줄기가 간간이 내려치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볼륨을 한껏 높인 채

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아침을 혼자 누리고 있어.

 

뜻하지 않게 찾아온 행운 하나가

어젯밤 내내 내 생각을 붙잡았거든.

 

이 행운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

 

물론 이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신 부모님이 계시지만,

그보다 내가 살아온 모든 여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오늘의 ''를 만들었구나,

그런 생각이 밀려왔어.

 

간혹 악연이라 여겼던 만남들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로부터 배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더라.

세상에 악연이란 없었고,

그건 그저 나의 착각이었던 거야.

이제야 철이 좀 드는 인생인가,

혼자 피식 웃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묵묵히 곁에서 나를 지켜보며 응원해 주었던

너를 비롯한 나의 친구들, 지인들에 대한 고마움이

새록새록 올라오더라.

 

이 말을 하면 넌 아마

"나도 그래, 나도 그래" 하며

맞장구치겠지?

 

그래.

우리의 만남도 결국 하늘의 뜻이었고,

그 뜻이 머지않아 한 권의 책으로 피어나겠지.

선뜻 나의 제안을 받아들여 준 너에게,

오늘 아침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

 

어제는 우리 책의 내지 조판을

인디자인으로 처음 다뤄봤는데,

머리가 지끈거리더라.

아무래도 누군가의 손을 또 한 번 빌려야

풀릴 문제인 것 같아.

그래도 괜찮아.

살다 보면 맞닥친 모든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 노력하다 보면

결국 풀리지 않는 것이 없더라는 걸,

우리는 이미 삶으로 알고 있잖아.

 

오늘은 왠지 너에게 짧은 편지를 쓰고 싶은 아침이었어.

앞으로의 계획도 살짝 상의할 겸.

 

7월 말에 사업자가 나오면

8월 초부터 월명서가가 문을 열 예정이야.

 

우리 책도 그즈음 인쇄에 들어가서

810일경에는

월명서가 매대를 처음으로 장식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서 출판기념회 겸 월명서가 오픈식을

815일 토요일 오후 3시에 하면 어떨까 해.

공간이 협소한 만큼 30여 명 정도로,

간단한 간식과 함께 한 시간쯤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면 충분할 것 같아.

 

사회는 예성이에게 부탁했고,

내가 초대할 사람들은

우리 공통의 지인들과

영원한 봄, 이영춘 박사와 관련된 분들 정도야.

 

아직 시간이 있으니

세세한 건 차차 의논하면 되고,

 

오늘은 먼저 네 스케줄과

네가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의 일정을

미리 맞춰두길 부탁할게.^^

 

빗줄기가 간간이 창을 두드리고,

물웅덩이를 지나는 자동차 바퀴의 울림조차 정다운 이 아침에,

 

나는 창가 화분에 조용히 피어난 장미꽃 몇 송이를 한참 바라보았어.

 

빗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제 향기를 온전히 품은 그 꽃들처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이 계절도

오래도록 그런 향기로 남기를 바라며,

오늘 이 편지로

나의 마음을 전하며

 

고마워.

그리고 오늘 하루도,

멋진 시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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