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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38] <맑스의 역사적 유물론과 인간 존재의 본질: 자본주의와 생산 활동의 관계>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5. 2. 21.

 

 

 

 

[200-138] <맑스의 역사적 유물론과 인간 존재의 본질: 자본주의와 생산 활동의 관계>

 

[원 문장] 『처음 읽는 독일 현대 철학』 중 노동의 존재론과 칼 맑스의 혁명 사상, 조정환 씀

 

“2년여에 걸친 파리 학습기를 가진 후,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간 맑스는 엥겔스와 함께 《독일 이데올로기》를 집필합니다. 1845~46년 사이에 집필된 이 책에서 맑스는 권력의 토대는 종교가 아니라 자본이라는 《1844년의 경제학 철학 수고》에서 이루어진 인식론적 전환을 구체화하고 체계화합니다.”

 

나의 문장)

맑스는 1843년부터 1845년까지 파리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철학적, 정치적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 그는 이 시기에 프랑스 혁명과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공부하고, 후에 발전시킬 사상의 기초를 마련했다. 1845년, 맑스는 벨기에 브뤼셀로 이주하여 친구이자 동지인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함께 중요한 저작인 《독일 이데올로기》를 집필했다. 이 책은 맑스의 역사적 유물론을 다루며, 사회의 경제적 기초가 그 사회의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1844년의 경제학 철학 수고》에서 맑스는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를 탐구하며, 기존의 관념적 사고(예: 종교나 철학이 사회의 토대를 만든다는 생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이때부터 자본이 사회를 지배하는 핵심적인 힘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이데올로기》에서는 이러한 생각이 더욱 구체화되었고, 맑스는 자본주의 사회가 종교나 법 같은 추상적인 힘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경제 구조(즉, 자본주의 생산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맑스는 권력의 토대가 종교가 아니라 자본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세우게 되었다. 이 관점은 후에 맑스의 사회적, 정치적 이론의 기초가 되었으며, 특히 그가 자본주의의 경제적 구조에 대한 비판을 통해 혁명적 변화를 주장하는 사상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낸다.

 

이후 맑스는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본질적인 특징을 생산 활동에서 찾았다. 동물은 본능에 의해 생존을 위한 것을 생산하지만, 인간은 자율적으로 다양한 생산 수단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통해 사회적 존재로서 생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경제적 구조와 그 안에서 어떻게 생산 활동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맑스는 주장했다. 즉, 인간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노동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자아를 형성하며, 특정한 사회적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맑스는 개인들이 무엇을 생산하고, 어떻게 생산하는가가 그들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결정한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는 생산 수단을 소유하지 않고,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반면, 자본가는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그것을 통해 이익을 얻는다. 이와 같이 생산의 방식과 그 조건에 따라 개인은 서로 다른 사회적 역할을 가지며, 그것이 각 개인의 존재 방식, 가치, 그리고 지위와 연관된다.

 

또한, 맑스는 개인의 본성은 그들이 생산하는 방식, 즉 그들이 처한 물질적 조건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사회의 경제적 구조와 생산 방식이 개인의 의식과 행동, 심지어는 가치관과 세계관을 형성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 수단을 소유한 자본가는 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하며, 이는 그들의 경제적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관과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이 상품으로 변환되는 방식과 그에 대한 대가가 어떤지에 따라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이해하고, 자본가와는 다른 의식 구조를 형성한다.

 

따라서 맑스는 인간의 본성이 단순히 개인의 내부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사회적, 경제적 구조와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이 점에서 그는 인간 존재를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존재로 바라보았다. 인간은 그들이 생산하는 방식과 그 방식에 따른 물질적 조건에 의해 구체적으로 정의되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본성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살며시 엿보긴 했지만 여하튼 맑스의 철학은 내게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는 듯했다. 그가 말한 "생산 활동을 통해 인간은 자신을 표현하고 자아를 형성한다"는 부분은 특히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맑스의 말이 개인의 창조적 활동과 사회적 조건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내는지를 고민하게 했다. 글쓰기를 단순한 창작 행위나 자아의 표현으로 보는 데 그쳤다면, 맑스의 철학은 그것이 어떤 사회적, 경제적 조건과 얽히며 형성되는지에 대한 사유로 나를 이끌었다.

 

맑스가 주장한 '생산 방식과 사회적 지위'의 관계는 소설을 쓰는 내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 내가 그리는 인물들은 더 이상 그저 개별적인 존재들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사회적, 경제적 구조 속에서 생겨난 존재들로 느껴진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류층 인물은 그가 사는 방식이나 사고하는 방식에서 명백히 다른 경제적 조건을 반영하며, 노동계급의 인물은 경제적 제약과 착취를 느끼며 살아간다. 이 인물들의 존재는 단지 개인적인 욕망이나 감정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는 사회적 현실에 의해 끊임없이 형성되고 변화한다는 점에서 맑스의 철학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맑스의 인간 본성에 대한 관점, 즉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존재로서 인간은 생산 활동을 통해 자신의 본성을 결정한다"는 생각은 내가 창작하는 세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제 나는 인물들이 어떤 가치나 의식의 변화를 겪는 과정을 사회적 배경 속에서 바라보게 된다. 그들이 속한 사회의 경제적, 물질적 조건을 넘어서, 그들이 어떻게 자아를 형성하고 서로 얽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해졌다. 생산 방식, 노동의 형태, 자원 분배 등 다양한 사회적 요소가 그들의 삶과 의식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탐구하게 될 것이다.

 

맑스의 철학에서 내가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의 역할을 맡고, 그 역할을 통해 본인의 정체성과 의식을 형성한다는 점이다. 나는 이제 소설 속 인물들이 경제적 구조에 의해 형성되고, 그들이 겪는 갈등이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발생하는 것임을 자각한다. 맑스의 사고는 내가 글을 쓸 때, 내가 만드는 세계가 어떻게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조건을 엮어 가는지에 대해 더 깊은 통찰을 제공해주었다.

 

그렇다면 나에게 맑스의 철학은 단지 이론적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어떻게 인물을 그리고,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내 글은 이제 사회적 배경 속에서 움직이는 인물들, 그들의 삶의 경제적 조건과 현실에 대한 의식이 얽히는 과정을 그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고 그들이 그리는 세상이 나와 세계를 어떻게 끌고 나가는지에 대한 기대로 충만하다. 늘 사유하며, 써야겠고 그것이 내 삶의 마지막 꽃을 피우는 일이라는 것이 여하튼 나를 살게 할 것이다. (끝)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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