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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200-136] <칼 맑스의 사유에서 실천으로: 나에게 던지는 질문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5. 2. 19.

 

 

 

 

[200-136] <칼 맑스의 사유에서 실천으로: 나에게 던지는 질문들> 

[원 문장] 『처음 읽는 독일 현대 철학』 중 노동의 존재론과 칼 맑스의 혁명 사상, 조정환 씀

“맑스도 1836~1843년 사이에는 청년 헤겔파의 일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기간 중에 맑스는《라인신문》의 편집장으로도 활동하면서 프로에센 정부의 언론 탄압을 비판하는 한편, 박사학위 논문인 《데모크리투스와 에피쿠로스의 자연 철학의 차이》를 쓰지요. 여기에서 그가 초점을 맞춘 것은 원자운동에서 나타나는 편위, 즉 클리나멘입니다.

나의 문장)
칼 맑스는 초기 철학 연구에서부터 점차 사회와 경제 문제로 관심을 넓혀간 인물이다. 그는 청년 시절 "청년 헤겔파"에 속해 활동했는데, 청년 헤겔파는 기존 종교와 정치 체제를 비판하며 사회 변화를 고민한 철학자들의 모임이었다. 맑스는 이 시기에 철학을 깊이 연구하면서 점차 현실 정치와 경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그는 《라인신문》의 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프로이센 정부의 언론 탄압을 비판했다. 특히 가난한 농민들이 숲에서 나무를 줍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부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불리한 구조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맑스는 이러한 법이 단순한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특정 계층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그의 급진적인 논조는 결국 정부의 검열을 받았고, 신문사는 폐간되었다.

맑스는 철학자로서 박사 학위 논문도 집필했는데, 그 제목이 《데모크리투스와 에피쿠로스의 자연 철학의 차이》였다. 여기에서 그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에피쿠로스의 "클리나멘(편위)" 개념을 주목했다. 클리나멘은 원자가 곧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예상할 수 없는 작은 방향 전환을 한다는 이론이다. 맑스는 이를 단순한 물리적 현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은 정해진 법칙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철학적으로 중요한 개념이라고 보았다.

이 개념은 이후 그의 사상과 연결되었다. 맑스는 클리나멘을 통해 사회의 변화도 필연적인 법칙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예상치 못한 행동과 저항이 발생하면 사회는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노동자 계급이 자본주의의 억압적 구조 속에서 단순히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저항하고 혁명을 일으킨다면 사회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후에 그가 주장한 계급투쟁과 혁명 이론의 철학적 토대가 되었다.

맑스는 처음부터 혁명가였던 것이 아니라, 철학 연구를 통해 세상이 변하는 원리를 탐구했고, 그 과정에서 경제와 사회 구조를 깊이 분석하게 되었다. 그는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현실 문제를 바라보며, 자본주의의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그는 단순한 철학자에서 사회 변혁을 주장하는 혁명 사상가로 변화해 갔다.

맑스의 생애를 이렇게 들여다보니, 내가 가지고 있던 그에 대한 단편적인 이미지가 서서히 깨지고 있다. 나는 그를 단순히 혁명을 선동한 인물로만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는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자이자 현실 문제를 직시했던 사람이었다. 그의 사상이 단순한 급진적 주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오랜 철학적 사유와 경험을 통해 다듬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더욱 흥미롭다.

특히 그의 철학적 출발점이 "클리나멘"이라는 개념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나는 지금까지 맑스를 경제학적 개념과 연결해서만 이해하려 했지만, 그가 원자의 미세한 편위에서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그의 사상이 얼마나 깊은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세상은 정해진 법칙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그의 통찰은, 단순히 과거의 혁명론이 아니라 현재의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나는 맑스가 《라인신문》의 편집장으로 활동하며 언론 탄압에 맞섰던 시절을 떠올려 본다. 그는 가난한 농민들이 숲에서 나무 한 조각조차 주울 수 없는 현실을 보며, 법과 질서라는 것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고민했다. 나 역시 지금까지 법과 제도는 기본적으로 모두를 위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맑스처럼 그것이 특정 계층을 보호하고 불평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법과 제도가 공정하다고 믿는 것이 과연 옳은가? 맑스가 법과 국가에 대한 비판을 발전시키며, 그것이 단순한 통치 기구가 아니라 계급적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도구라고 본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씩 이해될 것 같다.

그가 철학자로서의 길을 걸으면서도 점점 현실 문제로 관심을 넓혀갔다는 점은 내게 또 다른 시사점을 준다. 나는 철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는데, 맑스의 사례를 보면서 철학이야말로 현실을 분석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의 사고방식은 단순한 논쟁이나 사변에 그친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 변화를 이끌기 위한 기반이 되었다. 이는 그의 철학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행동으로 연결된 철학이었음을 보여준다.

맑스가 혁명가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이해하며, 나 또한 기존의 편견과 관념에서 벗어나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혁명을 주장한 급진적 사상가가 아니라,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고 그 속에서 변화를 모색했던 한 인간으로서의 맑스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그가 고민했던 문제들은 단순히 19세기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현대 사회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불평등과 부조리는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어떤 사고방식이 필요할까?

이제 나는 맑스를 단순히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나의 사고를 확장시켜 주는 사상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의 철학적 출발점과 성장 과정, 그리고 현실을 분석하고 변화시키려 했던 노력이 내게 강한 울림을 준다. 앞으로 그의 사상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가 남긴 문제의식과 질문들을 나 스스로도 던져 보려 한다. (끝)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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