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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크리스테바의 아브젝트 개념과 글쓰기: 불편함을 창조적 동력으로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5. 2. 4.

 

 

 

[200-122] <크리스테바의 아브젝트 개념과 글쓰기: 불편함을 창조적 동력으로>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줄리아 크리스테바, 혐오스러운 매력의 영역으로, 조광제 씀

 

크리스테바는 문학이든 예술이든 종교는 이 아브젝시옹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핵심 문제라고 봤습니다. 예컨대 종교의 역사는 아브젝트를 정화하는 다양한 양식들을 개발해낸 역사라고 말하고, 예술적인 경험은 아브젝트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아브젝트를 정화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서양의 근대성에서 그리고 기독교의 위기를 근거로 해서, 아브젝시옹은 원죄 이전의 상태에서 공명하는 바를 이끌어낸다고도 말합니다.”

 

나의 문장)

크리스테바는 문학, 예술, 종교가 아브젝트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실과 질서를 형성한다고 보았다. 종교는 아브젝트를 정화하거나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기독교에서 죄를 씻는 의식이나 정화의 개념이 그 예이다. 반면, 예술은 아브젝트를 단순한 혐오의 대상으로 두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며 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죽음이나 고통 같은 불쾌한 주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할 때, 우리는 그것을 단순히 두려워하기보다는 미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크리스테바는 근대 서양과 기독교의 위기 속에서 아브젝트가 원죄 이전의 상태, 즉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은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상태를 환기한다고 주장한다. 아브젝트는 문명과 사회 질서를 통해 억압된 감각과 본능을 불러일으키며, 주체의 경계를 흔들고 위협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나는 크리스테바의 아브젝트 개념을 내 글쓰기 작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글쓰기를 시도하면서도 늘 한계를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브젝트의 속성을 이해하면서 글쓰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브젝트는 혐오스럽지만 동시에 매혹적인 힘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쓰기에서 양가성을 활용하여 독자에게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죽음이나 고통 같은 주제를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으로 두지 않고 미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브젝트는 주체의 경계를 위협하면서도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할 가능성을 제공하며, 글쓰기에서는 주체와 객체, 안과 밖의 경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를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예술을 통한 정화의 과정으로서 창조적인 표현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불쾌한 주제를 다룰 때 미적인 형식을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아브젝트는 사회적 질서와 기존 체제를 위협하는 전복적인 힘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쓰기가 기존의 질서를 재고하고 새로운 변화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브젝트 개념을 글쓰기 작업에 적용하면 독자에게 더 깊고 복합적인 감정을 전달할 수 있으며, 이는 글쓰기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글쓰기는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어야 하며, 전통적인 논리적 서술 방식을 따르기보다는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전개해야 한다. 독자가 불안과 매혹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서사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불편한 감정을 예술로 승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혐오, 두려움, 불안, 상실감 같은 감정을 탐구하고 이를 미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단순히 비극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의 복합성을 탐색하며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기존 질서를 전복하는 언어 실험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문장은 명확하고 단정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야 한다. 중첩된 의미, 비일관적인 흐름, 파편화된 이미지, 감각적인 언어를 활용하여 독자가 기존의 언어적 질서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브젝트가 질서의 경계를 위협하는 것이라면, 글쓰기도 기존의 의미 구조를 뒤흔들며 새로운 감각을 창출해야 한다. 독자의 심리적 저항을 유발하는 방식 또한 유효하다. 크리스테바는 아브젝트가 혐오스럽지만 동시에 매혹적인 힘을 가진다고 보았다. 글쓰기도 이와 마찬가지로 독자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문법이나 정서를 일부러 어긋나게 배치하여 그들이 저항과 동시에 몰입하도록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문체 속에 돌연한 불쾌한 이미지를 삽입하거나 전통적인 미학과 반()미학을 병치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아브젝트를 찾아내는 것이다. 크리스테바의 개념은 보편적인 혐오와 불쾌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 나를 불안하게 하는 주제, 혹은 내가 억누르고 있는 사유들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과정과도 연결된다. 이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글쓰기의 주제로 삼을 때, 글은 단순한 지적 작업을 넘어 주체의 경계를 확장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이 된다. 결국, 아브젝트를 글쓰기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은 글을 통해 기존의 안정된 정체성과 질서를 흔들고 불안을 창조적으로 승화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는 독자에게 불편하지만 강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글쓰기 자체를 보다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오늘 나는 나의 글쓰기의 희망적 요소를 하나 발견했다. 좋은 날들이다. ()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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