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스르는 캠퍼스 모험
80학번이었던 내가 23학번으로 두번째 대학 생활을 시작했고 2025년 1월, 처음으로 기숙사에서 10여 일을 보냈다. 시간의 역설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듯한 경험이었다.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나는 마치 시간 여행자처럼 느껴졌고 그들의 열정과 에너지는 나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했으며 동시에 내가 얼마나 많은 경험을 쌓아왔는지를 실감나게 했다.
기숙사 생활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공동 생활의 즐거움과 불편함을 동시에 경험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지만, 되도록 그들의 심기나 관심에서 벗어나려고 그림자처럼 지냈다고나 할까. 그러나 젊은 그들의 언어, 관심사, 생활 방식을 슬쩍 쓸쩍 훔치듯 지켜보는 내가 쑥스럽기도,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 순간도 나는 젊은 그들의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은 변하지 않았음을 깨닫았고, 때로는 세대 차이로 인한 어색함과 불편함을 감수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삼았다. 한편으로는 젊은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은 나에게 자극이 되었고, 나의 새로운 경험은 내 내일의 그림에 다양한 색을 주리라는 기대, 그것이 가장 큰 뿌듯함이었다.
이 모든 경험은 내게 하나의 명백한 진리를 일깨웠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며, 배움은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다시 3학년, 만학도의 새롭게 펼쳐질 대학 생활 속에서 어떤 모험과 성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이 감정들이야말로 내가 다시 살아가고 있음을, 그리고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소중한 징표라는 것을.
캠퍼스 위에 쌓인 새하얀 눈처럼, 맑고 선명한 마음으로 나는 이 순간을 느끼며 그 눈 속에 비친 내 모습을, 그 기쁨과 떨림을, 조용히 사진 속에 담았다.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이 특별한 모험이 내게 준 것은 단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내 삶의 새로운 발걸음을 위한 맑고 빛나는 지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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