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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미셸 푸코와의 산책을 시작하며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5. 1. 11.

 

 

 

 

[100-97] 4기 김은 <미셸 푸코와의 산책을 시작하며>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미셀 푸코와 자기 변형 기술”, 허경씀

 

푸코에 대한 오해는 대충 크게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대강 일별해보면, 푸코의 사유를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 포스트구조주의, 포스트마르크스주의, 혹은 비합리주으로 보는 관점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처음부터 잘못된 지칭이거나 혹은 상당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명칭들입니다.”

 

나의 문장)

이제 루이 알튀세르(1918~1990)와의 산책을 마치고, 삶과 학문의 영역에서 끊임없이 기존의 질서와 권위에 도전하며, 인간의 삶과 사회 구조를 새롭게 조명하려 한 혁신적 사상가였던,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와의 산책을 시작하려 한다,

 

프랑스 푸아티에에서 의사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학문에 뛰어난 소질을 보여, 고등학교 시절 이미 철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정체성의 문제를 겪고, 학업 중 우울증을 앓았다. 그러나 파리의 명문 고등사범학교(École Normale Supérieure)에 입학하여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후, 1948년에 철학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철학뿐만 아니라 정신의학과 심리학에도 관심을 두고, 이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간 다학제적 학자다. 1950년대에는 스웨덴, 폴란드,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프랑스 문화원 소속으로 활동하며 학문적 경험을 넓혔다.

 

그의 첫 번째 주요 저서인 광기의 역사(Histoire de la folie, 1961)는 광기와 이성의 관계를 탐구하며 당시 철학과 사회과학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작품이다. 이 책에서 푸코는 정신병원이 단순히 치료의 장소가 아니라 사회적 통제를 위한 권력의 기구임을 주장했다. 그의 연구는 이후 권력과 지식, 담론의 관계를 다룬 말과 사물(Les Mots et les Choses, 1966)과 감시와 처벌(Surveiller et Punir, 1975)로 이어진다. 푸코는 특히 감시와 처벌에서 근대 사회의 감시 체계를 분석하며, 감옥과 학교, 병원 등의 제도를 통해 권력이 어떻게 일상생활에 스며드는지를 탐구한 비판적 활동을 했다.

 

그는 1970년에는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로 임명되어 "사유 체계의 역사"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대중과 학계 모두에게 영향력을 발휘했다. 푸코는 1980년대 초반에는 성(sexuality)과 주체성에 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성의 역사(Histoire de la sexualité) 시리즈를 집필했으며, 1984625일 파리에서 에이즈로 세상을 떠났으나, 그의 사상은 권력, 지식,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적 사고의 틀을 제공하며 여전히 현대 철학과 사회학, 문화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간략하게나마, 푸코의 생애를 살펴보았는데 이제 위 인용문에 대한 미셸 푸코에 대한 오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푸코를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로 분류하는 오해인데, 포스트모더니즘은 보편적 진리와 대서사를 부정하고, 다원성과 상대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푸코는 특정 시대와 담론 속에서 진리와 권력의 관계를 분석하며, 보편적 진리를 단순히 부정하거나 회의하는 데 머물지 않았고, 진리의 조건과 형성을 연구했을 뿐, 이를 해체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그러므로 푸코를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로 보는 것은 부정확하다.

 

둘째, 푸코를 해체주의자로 오해하는 경우인데, 해체주의는 주로 데리다의 철학적 방법론으로, 텍스트 내부의 모순과 이중성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두는 반면 푸코는 역사적 맥락에서 지식과 권력이 얽힌 구조를 탐구하며, 담론의 역사적 조건과 변화 과정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따라서 푸코를 해체주의자라 부르는 것은 그의 연구 방법론과 철학적 입장을 오해하는 것이다.

 

셋째, 푸코를 포스트구조주의자로 단순화하는 오류인데, 포스트구조주의는 구조주의의 엄격함을 비판하면서도 언어와 문화의 구조적 분석을 중시하는 학문적 흐름이다. 푸코는 구조주의적 방법론을 참고하기는 했으나, 구조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권력과 지식의 작동에 따라 변화한다고 보았다. 그가 관심을 둔 것은 구조 자체라기보다는 구조의 역사적, 사회적 작용과 그 변형이었다.

 

넷째, 푸코를 포스트마르크스주의자로 간주하는 견해인데, 푸코는 마르크스주의의 계급적 분석 틀을 비판적으로 수용했으며, 경제적 요인에 국한되지 않는 권력의 미세한 작동을 탐구했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적 계급투쟁의 개념을 넘어, 일상적이고 다층적인 권력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으므로 푸코를 단순히 포스트마르크스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그의 사유의 폭을 깊이를 축소하는 것이다.

 

다섯째, 푸코를 비합리주의자로 치부하는 오해로 이는 푸코가 전통적 합리성과 이성을 비판했다는 이유에서 비롯되지만, 그의 비판은 이성 자체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성이 역사적·사회적 조건 속에서 형성되고 작동하는 방식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푸코는 이성을 대체하거나 배제하려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의 한계와 가능성을 역사적으로 탐구했으므로 그를 비합리주의자로 보는 것은 그의 연구 목적을 오해한 것이다.

 

이처럼, 푸코를 특정 사조나 입장으로 단순화하려는 시도는 그의 철학적 깊이와 독창성을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겠다. 푸코의 사상은 마치 깊고 복잡한 미로 같을 것이기에, 그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미로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 길을 잃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푸코의 사유는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일상적 사고방식을 흔들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만들 것이다.

 

우선, 푸코의 '권력과 지식'에 대한 통찰은 일상에서 접하는 정보와 지식이 어떻게 행동과 사고를 형성하는지, 그 배후에 존재하는 권력 관계를 고민하게 하게 할 것이고, 그의 '에피스테메' 개념은 특정 시대의 지식 체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하며, 내가 진리라고 믿는 것들이 실제로는 특정 맥락 속에서 형성된 상대적인 것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할 것이다.

 

또한, 푸코의 '자기 배려' 개념은 단순한 자기 계발을 넘어 내면의 깊은 곳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도록 나를 일깨울 것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 규범과 기대를 넘어서, 나만의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에 미소짓게 할 것이고 더 나아가, 그의 '주체화' 개념은 내가 사회적 존재로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게 하며,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속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성찰하도록 도울 것이다.

 

푸코의 사상을 일상에 적용하는 것은 삶에 새로운 색채와 깊이를 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의 철학은 익숙했던 것들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하고, 숨겨진 권력 구조를 인식하게 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게 한다. 이는 나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품으며, 푸코와의 사유의 산책을 시작하고자 한다.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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