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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사유의 시작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2. 10.

 

 

 

[100-65] 4기 김은 <사유의 시작>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엠마뉘엘 레비나스, 향유에서 욕망으로(김상록 지음)

 

“레비나스가 남긴 대담들 중 아마도 가장 뻬어난 것일 필립 네모와의 대담은 이런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사유는 어떻게 시작됩니까? 레비나스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별을 겪었을 때, 폭력적 장면을 목격했을 때, 시간의 단조로움을 갑작스럽게 의식하게 되었을 때 시작된다고 말입니다.”

 

나의 문장)

오늘부터 엠마뉘엘 레비나스의 사유를 따라 산책한다. 그의 철학은 타자에 대한 책임과 윤리적 관계를 탐구하는 중요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레비나스에 따르면 이별은 개인의 정체성과 관계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는 존재의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폭력은 인간 존재의 비극적인 측면을 나타내며, 이러한 경험들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질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또한, 시간의 단조로움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무의미함과 고독감을 인식하게 하여 존재에 대한 심오한 성찰로 이어진다. 이러한 경험들은 모두 레비나스의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는 철학적 기초가 된다.

 

결국, 레비나스는 우리의 사유가 개인의 내면적 경험과 외부 세계의 충격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그의 관점에 따르면 사유는 타자와의 대면에서 시작되며, 이는 서양 전통 철학의 자아 중심적 사유를 비판하고 타자와의 윤리적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사유의 출발점을 자아 내부가 아닌 타자의 얼굴과의 만남에서 찾으며, 이 얼굴이 우리에게 윤리적 책임을 요구한다고 보았다. 이는 단순한 지식이나 논리적 사고를 넘어서는 근본적인 의미의 출발점이다.

 

레비나스는 존재론보다 개별적인 존재자에 주목하며, 타자를 동일자로 환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유를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타자의 절대적 타자성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자아가 자신을 초월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결국 레비나스에게 사유는 자아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윤리적 책임을 자각하는 데서 시작된다.

 

오늘은 가볍게 레비나스의 생애를 살펴보겠다. 엠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1906년 1월 12일 ~ 1995년 12월 25일)는 리투아니아 유대인 가정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로, 주로 윤리학과 타자성 철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통적인 유대교 교육을 받은 후, 18세에 프랑스로 유학하여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에드문트 후설과 마르틴 하이데거에게 현상학을 배웠다. 1930년에는 "후설 현상학에서의 직관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그는 프랑스 군인으로 참전하다가 독일군에 포로로 잡히기도 했으며, 이 경험은 그의 철학적 사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쟁 이후 그는 파리의 유대인 학교에서 교장으로 일하며 탈무드를 연구하였고, 1961년에 발표한 "전체성과 무한"을 통해 타자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독창적인 철학자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후 푸아티에 대학과 소르본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그의 사상을 발전시켰고, 그의 철학은 오늘날 윤리학과 사회철학 분야에서 중요한 연구 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레비나스의 철학은 흔히 "타자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라고 정의된다. 그의 사상은 주체와 타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타자를 단순한 객체가 아닌 무한한 존재로 인식하고 그에 대한 책임과 환대의 윤리를 강조한다. 그는 인간 존재의 본질이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며, 이 관계가 윤리적 삶의 근본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제 펼쳐질 레비나스와 함께하는 고독한 산책이 기대된다. 시리게 아픈 시대 속에서 나의 무의식이 그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를 통해 내 인생의 어느 순간,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현실 속에서 참된 삶이 무엇인지를 사유하며 숙명적으로 역사 속에 갇힌 ‘나와 너’의 존재에 대해 탐구할 것이다. 참으로 신비로운 시간이다. (끝)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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