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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노자의 이상사회: 도원명의 무릉도원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5. 24.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초짜 철학도의 분투기

 

 

 

 

 

노자를 공부하며

그가 꿈꿨던 이상사회를 상상한다.

 

그러나 여기

나보다 먼저

노자의 이상사회를 구체화한 글이 있다.

 

흔히

동양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릉도원’의 세계이다.

 

진(晋)나라 도연명(陶淵明, 365~427)은

그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노자를 근거로

이른바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이상향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읽다 보면

이 지구 문명 어딘가에도

문명을 등지고 사는

원시 부족들

있을 것만 같다.

 

 

 

진나라 태원년간에 무릉 사람으로 고기잡이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물길을 따라 갔다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도 모를 무렵 홀연히 복숭아꽃 숲이 눈앞에 나타났다.

晉太元中 武陵人捕魚爲業 緣溪行 忘路之遠近 忽達桃花林(진태원중 무릉인포어위업 연계행 망로지원근 홀달도화림.)

 

그 숲에는 잡나무란 하나도 없었고 향기로운 풀이 깔린 아름다운 땅바닥에는 떨어진 꽃잎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다. 숲이 다하는 곳에 골짜기 시냇물의 근원을 이루는 물이 흘러나오는 산이 앞에 나타났다. 그 산에는 조그만 동구가 있었는데 흡사 그 속에 빛이 있는 듯하여 곧 배를 버리고 그 동굴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夾岸數百步 中無雜樹 芳草鮮美 落英繽紛。漁人甚異之 復前行 欲窮其林。 林盡水源便得一山。 山有小口 髣髴若有光。 便舍船從口入。협안수백보 중무잡수 방초선미 낙영빈분 어인심이지 부전행 욕궁기림. 임진수원편득일산. 산유소구 방불약유광. 편사선종구입.)

 

그 동굴은 처음에는 몹시 좁아 간신히 사람이 통과할 수 있었으나 수십 보를 더 나가자 갑자기 탁 트이고 넓어졌다. (初極狹 纔通人 復行數十步 豁然開良 초극협 재통인 부행수십보 활연개량)

 

토지가 평평하니 넓고 집들이 정연하게 섰으며 기름진 논밭과 아름다운 연못, 뽕나무와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었다. 사방으로 길이 트였고 닭과 개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土地平曠 屋舍儼然 有良田美池桑竹之屬。 阡陌交通 鷄犬相聞 토지평광 옥사엄연 유량전미지상죽지속. 천맥교통 계견상문)

 

이 마을에서 왔다갔다하며 농사를 짓는 남녀의 옷차림은 다른 고장 사람들과 꼭 같았으며 노인이나 어린아이나 다들 즐거운 듯 안락하게 보였다. (其中往來種作男女衣著 悉如外人 黃髮垂髫 竝怡然自樂 기중왕래종작남여의저 실여외인 황발수초 병이연자락.)

 

그들이 어부를 발견하고는 크게 놀라면서 어디서 왔는가를 묻는 것이다. 그들의 물음에 대답히자 곧 그들은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술자리를 마련하고 닭을 잡아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었다. (見漁人 乃大驚 問所從來 具答之 便要還家 設酒殺鷄作食 견어인 내대경 문소종래 구답지 편요환가 설주살계작식)

 

그들은 스스로 말하기를 그들 선대에 진(秦)나라의 난을 피하기 위하여 처자와 고을 사람들을 거느리고 이 아름다운 고장으로 들어와 다시는 나가지 않은 것이라 하였다. 그래서 마침내 밖의 사람들과는 멀어지게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先世避秦大亂 率妻子邑人來此絶境不復出焉 遂與外人間隔 선세피진대란 솔처자읍인래차절경불부출언 수여외인간격)

 

그리고 그들은 지금 밖은 어떤 세상인 가를 물었는데 그들은 한(漢)나라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나 위(魏)나라. 진(晋)나라는 말할 나위조차 없다. 어부가 하나하나 알고 있는대로 자세히 세상 얘기를 하자 그들은 모두가 놀라며 감탄했다. (問今世何世乃不知有漢 無論魏晉。 此人一爲具言 所聞皆歎惋。문금세하세내부지유한 무론위진. 차인일위구언 소문개탄완.)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어부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술과 밥을 대접했다. 어부는 며칠을 묵은 후 작별하고 떠났다. 마을 사람들이 "바깥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당부했다.

(餘人各復延至其家 皆出酒食。停數日 辭去。 此中人語云: 不足爲外人道也。여인각부연지기가 개출주식. 정수일 사거. 차중인어운: 부족위외인도야)

 

어부는 마을을 벗어 나와 배를 얻어 타고 돌아오는 길에 여러 군데 표식을 했다. 읍에 이르자 태수를 찾아 그대로 보고를 했다. (旣出 得其船 便扶向路 處處誌之。及郡下 詣太守 說如此 기출 득기선 편부향로 처처지지. 급군하 예태수 설여차)

 

태수는 즉시 사람을 파견하여 어부가 표식한 곳을 찾아가게 했으나 결국 길을 잃고 도화원으로 통하는 길을 찾지 못했다. (太守卽遣人隨其往 尋向所誌 遂迷不復得路。태수즉견인수기왕 심향소지 수미불부득로.)

 

 

 

남양의 유자기는 고결한 은사였다. 그 소리를 듣고 기꺼이 찾아가 보려고 계획했으나 목적을 달성 못하고 병들어 죽었다. 그 후로는 뱃길을 찾는 사람이 다시 없었다. (南陽劉子驥 高尙士也。 聞之 欣然規往。 未果 尋病終。 後遂無問津者 남양유자기 고상사야. 문지 흔연규왕. 미과 심병종. 후수무문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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