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
오월의 햇살이
초록의 물결 위에 일렁이며
살아있음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므로
손을 맞잡고
춤추고 노래하자
유혹할 것만 같은 시간,
노래하며 춤출
기분과 자세는 되어 있지만
수줍어 마음으로만
화답한다.
오늘은 군산대 독서 토론 모임
‘필담’의 회원들을 만나는 날이다.
젊은 친구들의 內心을 들으며
나의 信念에 쐐기를 박는
귀한 시간이기에
늘 기다리는데
공부에 바빠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이란
이번 저서를 다 읽지 못했다.
이른 아침 눈을 떠
부지런, 부지런히 읽으며
수없이 밑줄을 그었는데
다음 문장에서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容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이 용서받을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제가 용서할 자격이 있어서 용서합니다. 사실 용서는 자기를 치유하고 스스로 주도권을 회복하는 행위입니다. 저는 용서가 기적의 묘약이라고 생각해요. 비용이 들지 않고 효과적이며 부작용도 없답니다.”
이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에바 코르(Eva Kor) 생전에 전 나치 대원이었던 요제프 멩겔레(Josef Mengele)를 용서하며 화해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한 내용이라고 한다.
또 한 예로
스무 명의 아이가 희생된 샌디후크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여섯 살 난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용서는 거대한 가위로 속박의 밧줄을 자르고 저 자신의 힘을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고통을 준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그 고통이 당신의 마음을 지배할 수 없다는 메시지 일 것이다.
“용서만큼 적을 괴롭히는 것이 없으니 적을 용서하라.”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구절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는 시간!
나에게 애초 敵이란 것은 없다.
다만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얼마 전
그를 향해
나의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그러나 그 메시지는
그에게 이해받지 못했다.
“나도 너와 같은 평등한 인간이니
나에게 무례하게 대하지 말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라.”
라는 그의 태도에 대한
일종의 경고 같은 것이었는데
그는 그 본의를 왜곡해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며
“무식하며
남에게 해꼬지를 할 수도 있는
경계 인물,
모든 불화의 원인이
그녀로부터 비롯 되었다.
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여야 한다. ”
는 둥,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듣는,
지극히 무례하면서도
터무니없는, (이것도 나의 기준이지만)
나에 대한 악담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소식들을 들으면서
좀 씁쓸하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易地思之를 신념으로 삼고 있기에
어떤 태도들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고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크게 화날 일이 무에 있으랴?
생각하면서 살기에
허허, 웃어 넘기자고 다짐하며
다시 한 번
그의 태도가 아니라
나의 태도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기로 한다.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사유하지 않는 사람에게
내가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었을까?
그의 사유를 기다렸지만
노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냥 잊기로 한다.
타인의 가면을 벗기려고
안달하지 말고
"시간은 진실을 드러낸다."
라는 믿음으로
기다리며 인내하는 모습이
용서라는 깃발 아래에선
향기롭다는 것으로
나를 자위하는 시간,
어쩌면
容恕라는 말은 容恕할 자격이 있는
경우에만 해당 되겠지만
나는 나 스스로를 용서하기로 했다.
오월에 햇살 아래
그 누구도 아닌
"나를" !!!
#易地思之
#容恕
#5월의봄
#군산대독서모임필담
#국립군산대학교
#군산대철학과
#lettersfroma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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