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초짜 철학도의 분투기
제 1 부 총론
1. 국문학의 개념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화자나 작가가 우리 국민을 청자나 독자로 하여 우리의 생활 감정이나 정서 및 세계 인식을 우리의 언어와 시대적 특수상황에 상응하여 문자로써 형상화한 문학이라 규정할 수 있으며 그 범위는 말로 된 문학인 구비문학, 문어체 글로 된 문학이기만 한 한문학, 구어체 글로 된 문학인 국문문학이다. 한문학과 한문학의 뜻을 빌려온 차자(借字)문학인 향찰(향가), 이두, 구결 모두 한국 문학의 기록문학에 속한다.
2. 국문학의 장르
문학의 연구는 어떤 시대, 어떤 지역의 문화적 전통에 뿌리박고 있다. 장르는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실존이고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소산으로서의 장르이다. 국문학의 장르 연구는 지금까지 주로 작은 갈래, 곧 역사적 장르들을 다루어왔다. 장르라면 우선 역사적 장르를 의미했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문학을 일관성 있게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이론적 장르의 면이 결여 되어 있었다.
1) 장르의 분류법
외적 형식이든 내적 형식이든 문학작품들 사이에 유사성이 문학을 분류하는 가장 근본적이 고 일반적인 방법이다.
a) 외적 형식의 분류
조동일은 서정, 서사, 희곡, 교술(수필)의 4분법을 제안. 그는 장르 구분의 기준을 ‘전환 표현의 방식과 독일 낭만주의 장르비평을 연상시키는 자아와 세계의 관계 양상에 두었 으며 서정은 작품 외적 세계의 개입이 없는 세계의 자아화이고, 교술은 작품 외적 세계 의 개입에 의한 자아의 세계화이고 서사는 작품 외적 자아의 개입에 의한 자아와 세계 의 대결이고 희곡은 작품 외적 자아의 개입이 없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다.
b) 화자의 전환여부와 그 방식
서정은 비특정전환 표현이고 교술은 비전환 표현이며, 서사는 불완전 특정전환 표현이 고 희곡은 완전특정전환 표현이다.
서정: 서정민요. 고대가요, 향가, 고려속요, 시조, 잡가, 신체시, 현대시
교술: 교술민요, 경기체가, 악장, 가사, 창가, 가전체, 몽유록, 수필, 서간, 일기, 기행, 비평
서사: 서사민요, 서사무가, 판소리, 신화, 전설, 민담, 소설
희곡: 가면극, 인형극, 창극, 신파극, 현대극
제 2 부 시가 문학
고대 시가
1) 고대 시가의 개념: 고대가요라고도 칭하는 고대 시가는 문학사적으로 집단적, 주술적 구비 시가 시대로부터 향찰 문자로 향가가 표기되기 이전의 시기이다.
2) 고대 시가의 이행과 발전 과정: 초기는 집단적 주술 형태에서 후대로 갈수록 개인 서정 가 악 가운데 군악과 물계자가를 제외하면 모두 궁중 가악이다. 궁중 가악은 시가, 음악, 무 용이 종합된 가무악이고 따라서 도솔가는 신라 사회에서는 처음으로 궁중 의식에 사용된 정풍가악(正風歌樂)인 신열악(辛熱樂)에서 불리어진 노래인 것이다. 내해왕대(奈解王代 196~229)의 물계자가에 이르면 비로소 개인적, 서정적 창작 노래가 등장하게 된다. 물계자 가 전공은 컷으나 왕이 자기를 잊었음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의 불충만을 내세워 산속 에 깊이 숨고 대나무의 곧은 성벽에 기탁하여 물계자가를 불렀으되 춤이 동반되어 있지 않 은 점으로 종합적인 가무악에서 노래가 분화되기 시작한 최초의 작품이다.
3) 고대 시가의 구조와 성격
a) 북부의 부족사회에서 영고, 무천, 동맹 등 천신을 위한 제천의례를 거행하였고 남부의 부족사회에서는 농공시필기에 살신(殺神)을 위한 농경제의를 거행하되, 제의 다음에 반 드시 집단적인 음주 가무가 있었다.
b) 남부의 부족사회에서는 중국의 탁무(鐸舞)와 비슷한 절주(節奏)를 가진 춤을 추었고 또 중국의 축(筑)과 비슷한 현악기인 비파(瑟)를 가졌었다.
c) 이 땅의 선조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음주 가무를 좋아하였다.
d) 교령(交靈)의 매체로 불리어지되 한 갈래는 지고한 신격에 대한 찬송적, 기원적 노래요. 또 한 갈래는 주술적 노래가 존재했을 것이다. 그 외에 고구려의 동맹(東盟)과 같은 제 천적(祭天的), 성적 제의(性的 祭儀)에서는 개인적 정서를 읊은 연애적 노래도 있었을 것이다.
* 황조가(黃鳥歌): 고구려 두 번째 왕이자 주몽의 아들이었던 유리왕이 짝 잃은 사내의 마음을 표현한 서정시
* 공후인(箜篌引):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고조선의 진졸(津卒)인 곽리자고(霍里子高)의 아내 여옥(麗玉)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고대의 순수 서정시가.
* 도솔가(兜率歌): 동양적 예악 사상에 입각해 의도적으로 제작되고 종묘의 제향 등 궁중 의례에 주악된 최초의 정풍가악(正風歌樂)에 사용된 궁중음악의 첫 작 품이다.
* 구지가(龜旨歌): 수천 년 전승되고 공간적으로 범세계적 분포를 보이는 위압적 주술의 대표적 유형인 ’구지가계 노래‘ 다산과 풍요를 비는 거북점을 주제로 한다.
* 물계자가(勿稽子歌): 개인적, 서정적인 내용으로 지어진 琴曲(거문고곡)의 노래. 춤이 동 반되어 있지 않은 점으로 종합적인 가무악에서 노래가 분화되기 시작한 최초의 작품이다.
2. 향가(鄕歌): 신라에서 불린 우리말의 노래(신라의 노래)
향찰 문자(우리말 어순)
외적 형식상 장르의 특징은 4구체, 8구체, 10구체 중 하나이다.
1) 향가의 명칭과 갈래
a) 향가란 신라시대에 가창된 우리말 노래를 총칭한 용어인데 현재 향찰(鄕札)문자로 표기된 신라시대의 시가 14수와 고려 초기 군여(均如)의 보현십종원왕가(普賢十種願往歌) 11수 및 예종(睿宗)의 도이장가(悼二將歌)를 두고 지칭하되, 전자 25수를 협의의 향가, 후자 1수를 광의의 향가로 나누고 있다.
b) 민요계통의 노래, 화랑의 노래 , 불교 쪽으로 기울어진 노래
2) 향가의 형식과 전개
문학작품이 한 시기의 외적 세력의 한 반영이라면 향가는 신라시대에 그 외적 세력을 작가가 수용하고 창조해 낸 시가인 것이다. 신라시대의 외적 세력은 화랑도와 불교가 장악하고 있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어서 향가에는 화랑도 정신과 신라적 불교사상이 혼용되어 있다.
향가는 화랑도 정신과 신라적 불교사상의 소장(消長)에 다라 전개된 시가이지 결코 형식면으로 보아 소위 4구체가(四句體歌)에서 8구체가(八句體歌)로 8구체가에서 10구체가(十句體歌)로 발전했다는 견해는 향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3) 향가의 작가와 그 성격:
향가 작가를 일종의 설화 상에서 형성된 작의적(作意的)인 가공인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실존했던 인물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 둘째 실존했던 인물로 보았을 때 작가층의 성격 문 제이다.
a) 향가의 주류인 사뇌가의 작가층을 낭승(郞僧:화랑도+불교)의 무리 쪽으로 밀고 나갔다.
b) 사뇌가에 한하여 그 형식의 정제성(整齊性)이나 내용의 사상성을 고려하면 승려(僧侶)나 낭 승(郞僧)과 같은 주로 문화인층이 창작하였고 소위 4句體나 8句體의 향가는 주로 하위층 (서민층) 계열에서 창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4) 향가의 내용과 수사(修辭): 향가 25 수
조동일: 민요 계통의 노래: 서동요, 풍요, 헌화가(민요의 속성을 가진 4구체)
화랑의 노래: 혜성가, 모죽지랑가, 도솔가, 제망매가, 안민가, 찬기파랑가
불교쪽: 원왕생가, 도천수대비가, 우적가, 보현십종원왕가 11수
굿노래: 처용가
김선기:- 민요적 계열: 서동요, 풍요(개인 창작이 아니고 공동작으로 4구체 짧은 노래)
- 불교적 계열: 주밀적 계열: 도솔가, 혜성가, 도천수대비가
현교적 계열: 원왕생가, 안민가, 우적가, 보현심종원왕가 11수
- 서정적 계열: 헌화가, 모죽지랑가, 찬기파랑가, 원가, 제망매가
- 주가적 계열: 처용가
* 주밀적 성격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작가를 보면 융천사(融天師)와 월명사(月明師)는 승려 낭도(僧侶郎徒낭승)이고 희명(희명(希明)은 불교신도이다.
1) 민요적 계열
a) 서동요: 전형적인 민요의 형식인 2행체 단형으로 남녀상열의 행동을 직설적으로 표현,
b) 풍요: 2행체 단형으로 노동요로 불교의 공덕 관념을 바탕으로 했다.
2) 불교적 계열
* 주밀적 계열
a) 도솔가: 경덕왕 19년 4월 초하룻날에 하늘에 해가 둘이 나타나 열흘동안 없어지지 않자 국가 왕의 주재아래 조원전(朝元殿)에서 산화행법(散花行法)의 소재도장(逍災道場)을 배설하고 그 변괴를 퇴치하는 제의를 베풀었을 때 녹승(綠僧)인 월명사가 지어부 른 노래이다.
b) 혜성가: 진평왕 16년에 세 화랑이 놀러 가려 하는데 혜성이 나타나 심성(心星)을 범하자 국가 융천사가 별의 변괴를 퇴치하기 위해 소재도장(逍災道場을 배설하고 지어 부른 사뇌가이다.
c) 도천수대비가: 경덕왕 때 한기리(漢岐里)에 사는 여자 희명(希明)이 그의 아이가 태어나서 개인 다섯 살 될 때 갑자기 눈이 멀므로 득목(得眼)을 위해 그 아들을 안고 분성 사(芬星寺) 좌전(左殿) 북벽에 걸려 있는 천수대비(千手大悲)앞에 가서 아이 로 하여금 부르게 한 노래이다.
* 현교적 계열(顯敎的 系列) 가르침, 교종 경전 중심,
a) 원왕생가(願往生歌): 삼국유사 광덕(廣德) 엄장조(嚴莊條)에 실려있고 문무왕때 신도들이 서방정토 왕생을 기원해 읊은 노래도 사뇌가 형태의 향가
b) 안민가(安民歌): 경덕왕이 충담사(忠談師)에게 부탁해 리안민(理安民)을 위한 노래를 짓게 한다, 임금에게는 치세의 방법을 교시했고 백성에게는 그 직분을 다할 것 을 설한 교훈적인 노래.
c) 우적가(遇賊歌): 원성왕 때 대현령(大峴嶺)에서 만난 60여 도적의 요구로 영재(영재(永才) 가 지은 사뇌가 형식의 노래로
d) 보현십종원왕가(普賢十種願往歌): 균여가 중생 교화를 위해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의 10 대원(十大願)을 사뇌가 화한 노래
* 서정적 계열
a) 헌화가: 성덕왕(聖德王) 때 순정공(純貞公)인 강릉 태수의 부인 수로와 그녀에게 꽃을 바 친 노인의 이야기로 순수 애정을 지향하는 신라인의 정신 세계가 잘 투사되어 있다.
b)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는 선덕왕 초에 낭도였던 득오곡(得烏谷)이 그가 모신 화랑 죽지랑 이 명망군(名望軍)의 장군으로 입사(入仕)하려 할 때 랑(郞)을 사모하는 마음에서 지어 부 른 4행의 서정시
c)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는 경당왕 때 낭승(郞僧)인 충담사(忠談師)가 화랑 기파랑(耆婆郞기) 의 고매한 인격을 찬양하기 위해 지어부른 서정적 사뇌가이다.
d) 원가(怨歌)는 효성왕(孝成王) 즉위 초에 신충(信忠)이 지은 사뇌가 형식의 서정적 노래이다.
e) 제망매가(祭亡妹歌)는 경덕왕 때 호국사찰인 사천왕사에 상거(常居)하던 낭승 월명이 그의 죽은 누이를 취하여 제를 올릴 때 지어 부른 사뇌가 형식의 서정 노래이다.
* 주가적 계열(呪歌的 系列) 불교 관련 주밀적 노래
a) 처용가(處容歌)는 헌강왕(憲康王) 대에 왕정을 보좌하던 처용이 밤늦도록 놀다가 집에 돌어 오니 역신(疫神)이 그의 아내를 범함을 보고 지어부른 노래
5) 향가의 형식
현존 향가 25수의 형식에는 4구체(서동요. 풍요. 헌화가, 도솔가), 8구체(모죽지랑가, 처용가), 10구체(혜성가, 원왕생가, 원가, 제망매가, 찬기파랑가, 안민가, 도천수대비가, 오적가, 보현십종원왕가 11수) 가 있되, 그 완성형은 10구체라고 일반적으로 말하고 있으나 8구체를 미완성형으로 보고 단형(사구체)과 장형(10구체) 의 종류를 가르는 견해도 있다.
3. 속가(俗歌)
1) 속가의 명칭과 범위: 俗樂의 가사로 사용된 우리말로 불려진 詩歌類를 지칭하는 말이다.
2) 속가 형식의 시대적 배경
속가의 원가는 대개 민요이므로 이들 노래들의 형성 배경을 고려의 사회, 역사적 상황과 관련해 고찰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민요는 민중에 의하여 불려지고 전승된 저급한 민중 가요이며 이는 언제나 당대의 현실과 관련하여 형성된다.
a) 고려는 전 시대를 통해 국난이 빈번하여 국민들이 한계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나 이를 해
결해줄 새로운 이념이 무재해서 상열과 상사, 연정을 내용으로 한 애정가요와 현실 불 만, 도피를 주제로 한 가요가 다수 형성되었다. 청산별곡, 사리화(沙里花), 만전춘별사, 쌍화점, 금강성(金剛城)
b) 고려 여성들의 수난과 이에 따른 비극적 상황의 전개
이별을 강요하는 파행적 사회로 고려 충열왕 이후 공양왕 초까지 80여 년간 원의 속국 이 되어 피해를 입었다, 쌍화점, 서경별곡, 예성강(禮成江), 제위빈(濟危賓)
c) 고려의 승려나 지배 계층의 타락을 속가의 원가(原歌)인 민요 형성의 큰 요인이다. 승려의 음란 행위를 조롱, 비난하는 내용의 노래가 민중들 사이에 자연스레 형성되어 유포되었다.
3) 속가의 작가와 향유 계층
a) 고려시대는 태악서나 관현방 같은 음악관서가 있어 여기에 많은 악사나 교방기녀들이 소속 되어 당악이나 아악을 연주하거나 부르기도 했다.
b) 개인 창작 시가를 속가로 쓴 예는 국문 가요와 한문체 시가를 합쳐도 그 수가 적다. 정서 (鄭敍)가 지은 정과정(鄭瓜亭) 과 文忠의 오관산(五冠山) 그리고 채홍철(蔡洪哲)이 지은 동 백목(冬栢木) 등이 전부이다.
c) 작가가 알려져 있는 속가나 그렇지 않은 속가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작품이 민요적 성격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d) 고려 시대 민간의 가요가 궁중으로 유입된 예는 여러 기록에도 나타난다.
e) 민요가 속악의 가사로 대량 유입되어 왕과 행신에 의해 집중적으로 향유되기 시작한 시기 는 고려 전기(태조~예종) 보다는 아무래도 고려가 원에 복속된 이후인 고려 후기로 보는 것이 옳다.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충렬왕 때의 <삼장>, 과 <사룡>에 관한 기록이다.
f) 민요의 궁중 유입과 속악의 가사 정착에 기녀와 무녀, 관비들 못지않게 영향력을 행사한 부류들로는 여러 도로 파견된 행신과 그곳에서 선발되어 온 기녀들을 지도하는 데 관여한 지배 계층인 폐행(嬖幸)들을 들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지방의 기녀나 무녀를 그들의 생 각이나 가치나 기호를 기준으로 하여 선발했을 것이며 또한 남장별대(南粧別隊)에게 가요를 직접 가르쳤기 때문이다. 속가의 대부분이 민요적 색채가 짙으면서도 창작 시가처럼 세련되 어 있는 것은 이들 지식 계층인 폐행들이 가요 변개에 관여했기 때문이다.
g) 폐신들은 속가 <삼장>과 <사룡>을 남장별대에게 가르쳐 군소배(群小輩)들과 밤낮으로 가무 를 벌이고 음설스럽게 행동했다고 한다.
이상으로 볼 때 속가의 작자는 정서(鄭敍)와 같은 개인으로 그 이름이 알려져 있는 것도 더러 있지만 민요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궁중에 유입되어 속악 가사로 승화되었기 때문에 속가는 대개 작자가 불명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속가의 향유 계층은 왕과 왕을 위요한 폐신들, 즉 후기의 지배 계층인 권문세족들이라 하겠다.
4) 속가의 내용과 수사
a) 연정: 쌍화점, 이상곡, 만전춘
b) 남녀이별: 서경별곡, 가시리
c) 부부애(夫婦愛): 정읍사
d) 육친애: 사모곡
e) 무축(巫祝): 동동, 처용
f) 현실도피: 청산별곡
쌍화점과 만전춘별사는 상열(相悅)과 상사(相思)를 대담하고 솔직하게 노래한다.
정과정(정과정)은 의종(毅宗) 때 동래로 유배온 정서(鄭敍)가 연군지정(戀君之情)을 읊고 있는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인데 충숙왕 대 채홍철(채홍철(蔡洪哲)이 지은 동백목(冬栢木)도 그 동기에서는 같다. 정서의 정과정은 고려속요 중 유일한 개인 창작이다.
사모곡은 어머니의 사랑을 낫에, 아버지의 사랑을 호미에 비유한 노래로 남녀 상열의 본능적 욕망을 솔직 대담하게 읊고 있는 만전출별사 류와 대조적이다.
정석가는 1연의 내용으로 보아 송도(頌禱)의 속가이다. 頌祝의 내용을 읊고 있는 속가는 동동이 있으며 가사불전의 서경, 대동강, 장단, 정잔, 송산 등의 속가도 송축을 내용으로 한다.
현실 집착을 내용으로 한 청산별곡과는 달리 삶의 고뇌와 비참함을 읊은 세태 풍자성 속가가 이제현의 사리화(沙里花)이다. (이제현의 사리화는 속가는 아니나 속가의 가능성은 있다.)
속가에 주로 구사되었던 수사기법으로는 상징과 은유(隱喩)를 중심으로 한 비유적 표현을 들 수 있다.
속가에서는 다른 시대의 시가들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언어 미와 율동미를 조화시켜 시적 효과를 더 고조시켰다.
5) 속가의 형식과 율격
속가의 형식에 정형성을 찾기란 어렵다.
속가를 어느 정도의 공통적 특성에 따라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은 연 구성(聯構成) 여부라 하겠다. 단연체 형식으로 된 속가 가운데 청산별곡은 8연, 쌍화점은 4연, 동동은 13연이고 만전춘별사는 6연 구성이고 가시리, 서경별곡, 정석가등은 다연체로 구성되어 있다.
다연체 다음으로 중요한 속가의 형식은 단연체인데 이는 처음부터 분단 없이 장로이 연장될 수 있는 형식이다, 그러나 처용가를 제외하고는 길이가 비교적 짧으며 행수도 동일하지 않다. 단연체 속가는 삼구육명(三句六名) 형식의 사뇌가와 다연체 속가의 중간적 형식
이 부분 중요: 속가의 형식상 특징으로 다연체 속가에는 후렴구가 그 외 거의 모든 속가에는 조흥구나 반복구, 그리고 감탄사 등의 여음이 예외 없이 있었다. 어떤 것은 무의미한 소리로만 되어 있고 더러는 뜻이 있는 말로 되어 있으며 또 어떤 것은 소리와 말이 혼합되어 있기도 하다. 이 중 무의미한 소리로 된 것들에는 관악기 등의 구음적(구음적) 성격을 지니는 것이 많다.
여음은 음악의 원초적 형태라 할 만큼 민요에서는 일찍부터 발달하였으며 속가의 경우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것은 속가의 원가(原歌)는 주로 민간 가요였다는 점과 도 그것이 속악 가사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악률상 필요에 의하여 더 많은 여음이 첨가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여음의 일반적 기능은 의미를 강조하거나 리듬을 맞추며 감정을 조화 롭게 해 주면서 가사가 지닌 의미적 한계성을 극복시켜 주는 것이다. 특히 후렴구는 연과 연을 나누어 주는 연 분리의 기능과 함께 조흥(助興)의 구실도 하며 속가를 장가화하는 역 할도 한다.
* 高麗歌謠
고려시대에 창작된 시가로 주로 민중 사이에 널리 전해진 속요(俗謠)를 뜻하여, 고려속요라고도 불린다. 넓은 뜻으로는 고려시가(高麗詩歌), 모두를 포함하며 고려가사(高麗歌詞)등으로 부른다. 현재까지 전해지지 못한 많은 고려가요는 훗날 조선의 성리학자들에게 음란, 퇴폐가요로 낙인찍혀 소독 당했다는 주장이 있으나 남녀 간의 애정이야기를 뜻하는 남녀상열지사를 남녀간 성애를 가리키는 용어라고 오인한데서 비롯된 정말 단순한 주장으로 근거가 없다. 애초에 고려가요를 수록해 정리한 이들이 조선 성리학자들이다. 조선 후기 유학자가 지은 악학편고(樂學便考)에선 남녀상열지사로 지목받아 비난받았다는 만전춘을 고려가요가 아니라 조선시대 가요로 정리하고 있다. 신라 향가처럼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실전된 것이다.
최근 학계에서는 고려가요를 단순히 속요가 아닌 고려 왕조의 궁중음악, 즉 악장(樂章)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전하는 고려가요 작품들은 대개 《악장가사(樂章歌詞)》 같은 궁중 속악 가사집에 실린 곡으로, 실제로 고려 왕실에서 연주되었던 노래들이다. 조선이 세워지고 정도전 등이 주도해서 〈정동방곡〉, 〈납씨곡〉 같이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표현한 악장을 추가로 만들었지만, 고려가요를 없애지는 않았다. 실록 등에서 성종~중종 때까지 꾸준히 고려가요가 연주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나 조선시대에나 민간 속요가 아니라 왕, 왕비, 대비 같은 궁중 어른들이 모인 엄숙한 자리에서 연주되던 곡이었고 이는 남녀상열지사=음란한 이야기 =>그래서 조선시대에 탄압 이라는 단순한 사고에 대한 반박이 된다. 처음부터 남녀상열지사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그런 의미였으면 고려시대에도 왕실 행사에서 쓰일 수가 없다. 고려의 경우는 아마도 좀 경건하거나 대외적으로 중요한 의례에서는 송나라에서 들여온 악곡을 연주하고, 그렇지 않은 사적인 왕실 연회 같은 경우에는 고려의 속악을 연주했으리라 추측하기도 한다. 조선은 이두, (세종 이후)언문으로 수록되어 내려오던 고려가요를 성종대 이후 한문으로 고쳐서 다듬는 작업을 했다.
신라 시대의 향가는 가사도 향찰 혹은 이두로 되어 있어 복원이 제각각인데다 선율도 아예 실전된 경우가 많지만, 고려가요는 조선시대에 이미 정리, 교정 작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곡들의 악보가 남아있으며 학자들의 연구도 상당히 진행되어 있어 이미 복원된 노래들이 많다. 그럼에도 일반에 잘 공개가 되지 않고 국어 시간에 가사만 가르치는 점이 이상할 따름인데, 리인액트먼트에 별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 부정적이기까지 한 한국의 사회 분위기도 영향이 있을 수 있겠다. 2008년 '고려가요 연주단'에서 발매한 음반 '고려가요'에서 현재까지 복원된 음원들을 들어볼 수 있다. 직접 들어보면 근현대에 채록된 민요들보다 전반적으로 호흡이 매우 길고 늘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들어보면 시조창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그래서인지 유튜브에 고려가요를 검색해 보면 현대에 창작되거나 좀 더 빠른 박자로 편곡된 노래들이 많아서 원곡을 들어보기가 쉽지 않다.
1. 사모곡(思母曲) (출처: 나무위키)
1) 원문 수록: 금합자보(琴合字譜), 악장가사,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2) 출간 시기: 고려시대
3) 고려시대 속요의 하나. 작자 · 연대 미상으로 일명 <엇노리>라고 한다. 《시용향악보(時用鄕 樂譜)》 · 《금합자보(琴合字譜)》에 사설 및 악보가, 《악장가사》에는 그 가사만 전한다. 이와 같은 악보의 기록으로 미루어 <사모곡>은 조선 초기까지 전승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 설은 어머니의 사랑을 기린 내용으로 다음과 같다.
4) 원문:
호도 히어신 마
낟티 들리도 어섀라
아바님도 어어신 마
위 덩더둥셩
어마님 티 괴시리 어라
아소 님하 어마님 티
괴시리 어라.
출처: 사모곡 [思母曲] (국어국문학자료사전, 1998., 이응백, 김원경, 김선풍)
5) 현대어 역:
호미(아버지의 사랑의 은유)도 날이지마는
낫(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은유)과 같이 잘 들 까닭이 없습니다.
아버님도 부모님이시지만
위 덩더듕셩
어머님과 같이 사랑하실 분이 없도다.
아, 임(세인)이시여
어머님과 같이 사랑하실 분이 없도다.
2. 상저가(相杵歌) :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1) 원문 수록: 조선 초기의 악보인 『시용향악보』에 가사와 악보가 전한다. 이 노래는 사설의 내용으로 보아 방아타령의 일종으로 추정된다.
2) 출간 시기: 고려시대
3) 고려속요 중 유일한 노동요
4) 원문:
듥긔동 방해나
디히 히얘
게우즌 바비나
지ᅀᅥ 히얘
아바님 어머님
받ᄌᆞᆸ고 히야해
남거시든 내 머고리
히야 해 히야해
5) 현대어 역:
덜커덩 방아나 찧어 히예
거친 밥이나 지어 히얘
아버님 어머님께 바치옵고 히야해
남거든 내 먹으리 히야해 히야해
3. 정읍사(井邑詞): (출처 나무위키)
1) 삼국 시대의 고대가요로,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문학이다. 망부가(望夫歌)의 한 유형으로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 백제 멸망 이후에 전라북도 일대를 중심으로 약 천 년 동안 계속 불려져 조선 성종 대에 이르러서 악학궤범(1493년)에 기록되었으며, 따라서 한글로 표기된 노래 중 가장 오래된 노래다.
3) 특징: 여음 제외시 3장 6구의 시조 형태(종장 3자 등의 디테일한 건 아님)이다.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 / 머리곰 비취오시라
져재 녀러신고요 / 즌 ᄃᆡᄅᆞᆯ 드ᄃᆡ욜셰라
어느ᅌᅵ다 노코시라 / 내 가논 ᄃᆡ 졈그ᄅᆞᆯ셰라
4) 원문: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全)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ᄃᆡᄅᆞᆯ 드ᄃᆡ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ᅌᅵ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ᄃᆡ 졈그ᄅᆞᆯ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5) 현대어 역:
달님이여, 높이금 돋으사
아아, 멀리금 비치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저자에 가 계신가요.
아아, 진 곳을 디딜세라 (두려워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 것이나 다 놓으시라.
아아, 내 가는 곳 저물세라 (두려워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4. 동동(動動) (출처: 전북특별자치도 국립국악원)
1) 원문 수록: 구전되어 오다가 조선 성종(成宗)대에 『악학궤범(樂學軌範)』에 기록되었다.
2) 출간 시기: 연대 미상의 고려가요
3) 작자 미상으로 ‘동동’이라는 제목은 후렴에 나오는“아으 동동다리”에서 딴 것으로 보인다. 『고려사(高麗史)』‘악지(樂志)’에 “동동의 놀이는 그 가사에 송축(頌祝)하는 말이 많이 들어 있는데, 대체로 신선(神仙)의 말을 본 따서 지은 것이다.
가사에 남녀간의 애정을 그린 것이 많으며, 노래 형식은 한 편의 시가가 몇 개의 연(聯)으 로 이루어진 연장체로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은 서장(序章)이며 2장부터 13장까지 는 월령체(月令體), 즉 1년 12달을 차례대로 맞추어나가며 읊는 구조로 되어 있다.
4) 원문:
德(덕)으란 곰예 받고, 福(복)으란 림예 받고,
德이여 福이라 호 나라 오소이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正月(정월)ㅅ 나릿므른 아으 어져 녹져 논.
누릿 가온 나곤 몸하 올로 녈셔.
아으 動動다리.
二月(이월)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등)人블 다호라.
萬人(만인) 비취실 즈샷다.
아으 動動다리.
三月(삼월) 나며 開(개) 아으 滿春(만춘) 욋고지여.
브롤 즈 디뎌 나샷다.
아으 動動다리.
四月(사월) 아니 니저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
므슴다 錄事(녹사)니 녯 나 닛고신뎌.
아으 動動다리.
五月(오월) 五日(오일)애, 아으 수릿날 아 藥(약)은
즈믄 長存(장존)샬 藥이라 받노이다.
아으 動動다리.
六月(유월)ㅅ 보로매 아으 별해 룐 빗 다호라.
도라보실 니믈 젹곰 좃니노이다.
아으 動動다리.
七月(칠월)ㅅ 보로매 아으 百種(백종) 排(배)야 두고,
니믈 녀가져 願(원)을 비노이다.
아으 動動다리.
八月(팔월)ㅅ 보로 아으 嘉排(가배) 나라마,
니믈 뫼셔 녀곤 오날 嘉俳샷다.
아으 動動다리.
九月(구월) 九日(구일)애 아으 藥이라 먹논 黃花(황화)
고지 안해 드니 새셔 가만얘라.
아으 動動다리.
十月(시월)애 아으 져미연 다호라.
것거 리신 後(후)에 디니실 부니 업스샷다.
아으 動動다리.
十一月(십일월)ㅅ 봉당 자리예 아으 汗衫(한삼)
두퍼 누워 슬라온뎌 고우닐 스싀옴 녈셔.
아으 動動다리.
十二月(십이월)ㅅ 분디남로 갓곤 아으 나 盤(반)잇 져 다호라.
니믜 알 드러 얼이노니 소니 가재다 므노이다.
아으 動動다리.
5) 한국어 역
덕은 뒤에(뒷 잔에, 신령님께 바치옵고
복은 앞에(앞 잔에, 님에게) 바치오니
덕이며 복이라 하는 것을
진상하러 오십시오.
정원 냇물은 아아
얼려 녹으려 하는데
세상에 태어나서 이몸이며
홀로 살아가는구나
2월 보름에 아아
높이 켜 놓은 등불 같구나
만인을 비추실 모습이시도다
3월 지나며 핀 아아
늦봄의 진달래꽃이어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지니고
태어나셨구나
4월을 잊지 않고 아아
오는구나 꾀고리 새여
무엇 때문에(어찌하여)
녹사(綠事)님은 옛 나를 잊고 계시는가
5월 5일(단오)에 아아
단옷날 아침 약은
천년을 사실 약이기에
바치옵니다.
6월 보름(유두일)에 아아
벼랑에 버린 빗 같구나
돌아보실 임을
잠시나마 따르겠습니다.
7월 보름(백중)에 아아
여러 가지 제물을 별어 놓고
임과 함께 살고자
소원을 비옵니다.
8월 보름(한가위) 아아
한가윗날이지마는
임을 모시고 지내야만
오늘이 뜻있게는 한가윗날입니다
9월 9일(중앙절)에 아아
약이라고 먹는
노란 국화꽃이
집안에 피니
초가집이 고요하구나
10월에 아아
잘게 썰은 보리수나무 같구나
꺽어 버리신 후에(나무를)
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도다
11월에 봉당 자리에 아아
한삼을 덮고 누워
슬퍼할 일이로구나
고운 임을 여의고
제각기 홀로 살아가는구나
12월 분자나무 깎은 아아
(임에게 드릴) 소반 위의 젓가락 같구나
임의 앞에 뜯어 가지런히 놓으니
손님이 가져다가 뭅니다.
5. 쌍화점(雙花店)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 원문 수록: ≪악장가사≫·≪대악후보≫·≪악학편고≫에 실려 있다. 또한, ≪고려사≫ 악지 (樂志)에는 제2장만이 발췌되어 ‘삼장(三藏)’이라는 제목으로 한역되어 전하 고, ≪시용향악보≫에는 한시로 개작한 <쌍화곡>이 전한다.
2) 출간 시기: 고려 충렬왕 때 지어진 고려가요 또는 향악곡
3) ‘쌍화점’은 첫째 연 첫구(句)에서 따온 것으로 만두 가게를 의미하며, 한역가의 제목인 ‘삼 장’도 제2장 첫 구에서 유래한다. 쌍화는 만두를 뜻하는 음차(音借)의 말이다. 조선시대에 는 이른바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의 대표적인 노래로 지목
4) 원문:
솽화뎜雙花店에 솽화雙花 사라 가고신
휘휘回回 아비 내 손모글 주여이다
이 말미 이 뎜店밧긔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죠고맛감 삿기 광대 네 마리라 호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위 위 다로러 거디러 다로러
긔 잔 티 거츠니 업다
삼장三藏寺애 블 혀라 가고신
그 뎔 샤쥬社主ㅣ 내 손모글 주여이다
이 말미 이 뎔밧긔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죠고맛간 삿기 샹좌上座ㅣ 네 마리라 호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잔 티 거츠니 업다
드레 우므레 므를 길라 가고신
우믓 룡龍이 내 손모글 주여이다
이 말미 이 우믈밧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죠고맛간 드레바가 네 마리라 호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잔 티 거츠니 업다
술 지븨 수를 사라 가고신
그 짓 아비 내 손모글 주여이다
이 말미 이 집밧 나명들명
다로러거디러 죠고맛간 싀구비가 네 마리라 호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긔 잔 티 거츠니 업다
5) 한국어 역:
만두집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
희희(몽고인) 아비 내 손목을 쥐었어요.
이 소문이 가게 밖에 나며 들며 하면
조그마한 새끼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데 같이 난잡한(아늑한) 곳 없다
삼장사에 불을 켜러 갔더니만
그 절 주지 내 손목을 쥐었어요.
이 소문이 이 절 밖에 나며 들며 하면
조그마한 새끼 상좌 네 말이라 하리라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 데 같이 난잡한(아늑한) 곳 없다.
두레 우물에 물을 길러 갔더니만
우물 용이 내 손목을 쥐었어요.
이 소문이 우물 밖에 나며 들며 하면
조그마한 두레박이 네 말이라 하리라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 데 같이 난잡한(아늑한) 곳 없다.
술 파는 집에 술을 사러 갔더니만
그 집 아비 내 손목을 쥐었어요.
이 소문이 이 집 밖에 나며 들며 하면
조그마한 시궁 바가지야 네 말이라 하리라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 데 같이 난잡한(아늑한) 곳 없다.
6. 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 (출처: 나무위키)
1) 원문 수록: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에는 한시(漢詩)로 고친 것이 전함.
2) 연대 미상. 작자미상
3) 특징: 궁중에서 잔치를 벌일 때 속악정재(俗樂呈才)에서 불렸던 악곡으로서, 님과 이별하지 않고 계속 사랑하고자 하는 소망을 노래로 구분되어 있는 결사(結詞)도 독립된 장으 로 보면 이 노래는 모두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 5연의 이 노래는 고려속요 중 가장 에로틱하여 남녀 간의 정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대표작으로 『쌍화점』과 더불 어 음사(淫詞)의 쌍벽.
4) 원문:
어름 우희 댓닙 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어름 우희 댓닙 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졍(情) 둔 오 밤 더듸 새오시라 더듸 새오시라
경경(耿耿) 고침샹(孤枕上)애 어느 미 오리오
셔창(西窓)을 여러니 도화(桃花)ㅣ 발(發)두다
도화(桃花) 시름업서 쇼춘풍(笑春風)다 쇼춘풍(笑春風)다
넉시라도 님을 녀닛 경(景) 너기더니
넉시라도 님을 녀닛 경(景) 너기더니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뉘러시니잇가
올하 올하 아련 비올하
여흘란 어듸 두고 소해 자라 온다
소콧 얼면 여흘도 됴니 여흘도 됴니
남산(南山)애 자리 보와 옥산(玉山)을 벼여 누어
금슈산(錦繡山) 니블 안해 사향(麝香) 각시를 아나 누어
남산(南山)애 자리 보와 옥산(玉山)을 벼여 누어
금슈산(錦繡山) 니블 안해 샤향(麝香) 각시를 아나 누어
약(藥)든 을 맛초사이다 맛초사이다
아소 님하
원평(遠代平生)애 여힐 모새
5) 한국어 역: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만들어
님과 내가 얼어 죽을 망정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만들어
님과 내가 얼어 죽을 망정
정 나눈 오늘 밤 더디 새시라 더디 새시라
뒤척 뒤척 외로운 침상에
어찌 잠이 오리오
서창을 열어보니
복사꽃 피었도다
복사꽃은 시름 없이 봄바람 비웃네 봄바람 비웃네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더니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더니
우기시던 이 누구입니까 누구입니까
오리야 오리야
어린 비오리야
여울일랑 어디 두고
못(沼)에 자러 오느냐
못이 얼면 여울도 좋거니 여울도 좋거니
남산에 자리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 각시를 안고 누워
약 든 가슴을 맞추옵시다 맞추옵시다
아! 님이여 평생토록 여읠 줄 모르고 지냅시다
7. 서경별곡(西京別曲)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나무위키)
1) 원문 수록: 『악장가사(樂章歌詞)』 · 『대악후보(大樂後譜)』 · 『시용향악보』에 실려 있어 가사 와 악곡의 구조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작자와 제작 동기에 관한 기록이 없어 작 품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2) 출간 시기: 고려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속요.
3) 특징: 3음보, 후렴구, 분절체, 3연 14절. 이별의 정한, 이별의 슬픔을 노래
4) 원문:
西京이 아즐가 西京이 셔울히 마르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닷곤 ᄃᆡ 아즐가 닷곤 ᄃᆡ 쇼셩경 고ᄋᆈ마른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여ᄒᆡ므론 아즐가 여ᄒᆡ므론 질삼 뵈 ᄇᆞ리시고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괴시란ᄃᆡ 아즐가 괴시란ᄃᆡ 우러곰 좃니노ᅌᅵ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구스리 아즐가 구스리 바회예 디신ᄃᆞᆯ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긴히ᄯᆞᆫ 아즐가 긴힛ᄯᆞᆫ 그치리ᅌᅵᆺ가 나ᄂᆞᆫ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즈믄 ᄒᆡ[7]를 아즐가 즈믄 ᄒᆡ를 외오곰 녀신ᄃᆞᆯ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信잇ᄃᆞᆫ 아즐가 信잇ᄃᆞᆫ 그츠리ᅌᅵᆺ가 나ᄂᆞᆫ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大同江 아즐가 大同江 너븐디 몰라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ᄇᆡ 내여 아즐가 ᄇᆡ 내여 노ᄒᆞᆫ다 샤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네 가시 아즐가 네 가시 럼난디 몰라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녈 ᄇᆡ예 아즐가 녈 ᄇᆡ예 연즌다 샤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大同江 아즐가 大同江 거넌편 고즐여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ᄇᆡ 타들면 아즐가 ᄇᆡ 타들면 것고리이다 나ᄂᆞᆫ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5) 한국어 역:
서경이, 아즐가 서경이 서울이지마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닦은 곳, 아즐가 닦은 곳인 소성경을 사랑하지만은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임을) 여의느니, 아즐가 여의느니 길쌈하던 베 버리고라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사랑하신다면, 아즐가 사랑하신다면 울면서라도 쫓으리이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구슬이, 아즐가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끈이야, 아즐가 끈이야 끊어지리이까? 나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천년을, 아즐가 천년을 외로이 지낸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믿음이, 아즐가 믿음이 끊어지리이까? 나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대동강, 아즐가 대동강 넓은 줄 몰라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배를 내어, 아즐가 배를 내어 놓았느냐 사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네 아내가, 아즐가 네 아내가 바람난 지 몰라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떠나는 배에, 아즐가 떠나는 배에 (내 임을) 얹었느냐 사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내 임은) 대동강, 아즐가 대동강 건너편의 꽃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배를 타 들면, 아즐가 배를 타 들면 꺾으리이다. 나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8. 가시리 (출처: 나무위키)
1) 원문 수록: 시용향악보에 귀호곡(歸乎曲)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돼 있다.
2) 출간 시기: 고려가요로서 이별을 노래한 작사미상의 노래이다.
3) 특징: 3.3.2조의 3음보. 4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별의 정한을 잘 표현한 노래이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랑 많이 엮어서 많이 출제되는 고려가요다.
서경별곡과도 많이 엮인다.
4) 원문: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날러는 엇디 살라 ᄒᆞ고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잡ᄉᆞ와 두어리마ᄂᆞᄂᆞᆫ
선ᄒᆞ면 아니 올셰라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셜온 님 보내ᄋᆞᆸ노니 나ᄂᆞᆫ
가시ᄂᆞᆫ ᄃᆞᆺ 도셔 오쇼셔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5) 현대어 역:
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나난
버리고 가시렵니까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
나더러는 어찌 살라 하고
버리고 가시렵니까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
붙잡아 두고싶지만
서운하면 아니 올세라 (두려워라)
위 증즐가 대평성대
서러운 임 보내옵노니 나난
가시자마자 돌아오소서
위 증즐가 대평성대
9. 정석가(鄭石歌) (출처: 나무위키, 국어국문학자료사전)
1) 원문 수록: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2) 출간 시기: 고려시대에 향유된 고려 가요이다
3) 특징: 3음보의 고려가요로서 현전하는 다른 고려가요들이 이별의 정한을 노래하거나, 이런 거인 데 반해 임과 이별할 수 없다고 하고 있다. 총 6연으로 구성.
서경별곡의 2연과 정석가의 6연이 완벽히 일치한다. 고려 가요는 구전되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유행어처럼 받아들여졌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애초에 저작권도 없었 을 시기이니... 혹은 둘 다 작자 미상이기 때문에 작가가 같을 가능성도 있다.
이 노래는 민요로 불리다가, 궁중음악으로 수용된 노래
4) 원문:
딩아 돌하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딩아 돌하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션왕셩ᄃᆡ(先王聖代)예 노니ᄋᆞ와지이다.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구은 밤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유덕(有德)ᄒᆞ신 님믈 여ᄒᆡᄋᆞ와지이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이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이다.
바회 우희 졉듀(接柱)ᄒᆞ요이다.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유덕(有德)ᄒᆞ신 님 여ᄒᆡᄋᆞ와지이다.
므쇠로 텰릭을 ᄆᆞᆯ아 나ᄂᆞᆫ
므쇠로 텰릭을 ᄆᆞᆯ아 나ᄂᆞᆫ
텰ᄉᆞ(鐵絲)로 주롬 바고이다.
그 오시 다 헐어시아
그 오시 다 헐어시아
유덕(有德)ᄒᆞ신 님 여ᄒᆡᄋᆞ와지이다.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텰슈산(鐵樹山)애 노호이다.
그 쇠 텰초(鐵草)를 머거아
그 쇠 텰초(鐵草)를 머거아
유덕(有德)ᄒᆞ신 님 여ᄒᆡᄋᆞ와지이다.
구스리 바회예 디신ᄃᆞᆯ
구스리 바회예 디신ᄃᆞᆯ
긴힛ᄃᆞᆫ 그츠리잇가
즈믄 ᄒᆡᄅᆞᆯ 외오곰 녀신ᄃᆞᆯ
즈믄 ᄒᆡᄅᆞᆯ 외오곰 녀신ᄃᆞᆯ
신(信)잇ᄃᆞᆫ 그츠리잇가.
5) 현대어 역:
징이여 돌이여 지금에 계십니다.
징이여 돌이여 지금에 계십니다.
태평성대에 노닐고 싶습니다.
사각사각 잔모래 벼랑에 나난
사각사각 잔모래 벼랑에 나난
구운 밤 다섯 되를 심습니다.
그 밤이 움이 돋아 싹 나고서야
그 밤이 움이 돋아 싹 나고서야
유덕하신 님을 여의고 싶습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깁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깁니다.
바위 위에 접을 붙입니다.
그 꽃이 세 묶음 피고서야
그 꽃이 세 묶음 피고서야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무쇠로 철릭을 말라 나난
무쇠로 철릭을 말라 나난
철사로 주름을 박습니다.
그 옷이 다 헐고서야
그 옷이 다 헐고서야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쇠나무 산에 놓습니다.
그 소가 쇠로 된 풀을 먹어야
그 소가 쇠로 된 풀을 먹어야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천 년을 외로이 살아간들
천 년을 외로이 살아간들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10. 이상곡(履霜曲)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 원문 수록: ≪대악후보 大樂後譜≫에 음악이, ≪악장가사 樂章歌詞≫에 가사가 전한다
2) 출간 시기: 작자 · 연대 미상의 고려가요.
3) 특징: 작자·연대 미상의 고려가요. 14세기 충숙왕 때 채홍철(蔡洪哲)이 지은 노래라는 견해 도 있다. 전 39행으로 된 이 음악은 종지와 여음(17행, 28행과 29행, 34행, 38행과 39행)에 의하여 4장으로 구분된다. 5음 음계로 되어 있으며, 이 곡의 장고형(杖鼓型 : 鼓·鞭·雙)은 진작(眞勺)과 같다고 전한다. 이 음악은 조선조에 이르러 <자하동 紫 霞洞>·<동동 動動>과 함께 향악을 연주할 악공취재(樂工取才)의 시험곡으로 사용 되었다. 그러나 성종 때에 가사가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라 하여 음사(淫辭)로 취급되어, 1493년(성종 24) 8월까지는 곡조만 남았다가 그 시기에 완성된 ≪악학궤범 ≫에는 ‘이상(履霜)’이라는 노래의 이름마저 삭제하였다.
4) 원문:
비 오다가 개야 아 눈하 디신 나래
서린 석석사리 조븐 곱도신 길헤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 간 내 니믈 너겨
잠을 앗아간 내 님을 여겨
깃 열명 길헤 자라오리잇가.
죵죵 벽력함타무간(霹靂生陷墮無間)
고대셔 싀여딜 내 모미
죵죵 벽력(霹靂) 아 함타무간(生陷墮無間)
고대셔 싀여딜 내 모미
내 님 두고 년 뫼 거로리
이러쳐 뎌러쳐
이러쳐 뎌러쳐 긔약(期約)이잇가.
아소 님하, 녀졋 긔약(期約)이이다.
5) 현대어 역:
비오다가 개어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서리어 있는 나무 숲 좁고 굽어도는 길에
잠을 앗아간 내 님을 그리워한다고
그러한 무서운 길에 자러 오시겠즙니까?
때때로 벽력 소리, 아 무간지옥으로
금방 사라질 내 몸이
때때로 벽력 소리, 아무간지옥으로
금방 사라질 내 몸이
내 님을 두고 다른 산길을 걸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저렇게
이렇게 저렇게
다른 기약이야 있겠습니까?
아, 님이시여. 함께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11. 정과정(鄭瓜亭) (출처: 나무위키)
1) 원문 수록: 《악학궤범》에 가사가 실려 있으며, 《대악후보》에서는 가사와 함께 선율까지 확 인할 수 있다.
2) 출간 시기: 고려시대의 고려가요. 신라가 아닌 고려 중기 작품이지만 낙구의 흔적 등 향가 의 성격도 가지고 있어서 '향가계 고려가요'라 부르기도 한다.
3) 특징: (1) 10구체의 향가계 여요(麗謠).
(2) 작가가 분명한 유일의 여요.
(3)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로 고려에서 조선 초까지 궁중음악으로 불림.
(4) 과정(瓜亭) 정서(鄭敍)는 동래사람으로 인종 비 여동생의 남편. 의종 때 참소를 받아 동래로 귀양 갔는데, 곧 부르겠다는 약속은 흘러 20년이 지났다. 명종 때에 이르러 재기용되었는데, 유배 시절 지은 것이 「정과정곡」.
(5) 이 노래의 ‘님’은 고려 18대 의종(毅宗)을 가리킨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고전문학사, 2010. 1. 29., 배규범, 주옥파)
4) 원문:
내 님믈 그리ᅀᆞ와 우니다니
山 졉도ᇰ새 난 이슷ᄒᆞ요ᅌᅵ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ᄃᆞᆯ 아으
殘月曉星이 아ᄅᆞ시리ᅌᅵ다
넉시라도 니믄 ᄒᆞᆫᄃᆡ 녀져라 아으
벼기더시니 뉘러시니ᅌᅵᆺ가
過도 허믈도 千萬 업소ᅌᅵ다
ᄆᆞᆯ힛 마리신뎌
ᄉᆞᆯ읏븐뎌 아으
니미 나ᄅᆞᆯ ᄒᆞ마 니ᄌᆞ시니ᅌᅵᆺ가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
5) 현대어 역:
내가 임을 그리며 울고 지내니
산 접동새와 난 처지가 비슷하구나.
나에 대한 말은 진실이 아니며 거짓이라는 것을. 아!
지는 달 새벽 별만이 아실 것이리.
넋이라도 임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아아!
내 죄 있다 우기던 사람이 그 누구입니까?
나는 과도 허물도 전혀 없습니다.
나에 대한 뭇 사람들의 거짓말이여.
슬픈 일이로다, 아아!
임이 나를 아마 잊으셨는가.
아아, 님이여! 내 말씀 다시 들으시고 사랑해 주소서.
출처: 외국인을 위한 한국고전문학사, 2010. 1. 29., 배규범, 주옥파)
12. 유구곡(維鳩曲)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1) 원문 수록: ≪시용향악보 時用鄕樂譜≫
2) 출간 시기: 고려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또는 12세기 초 고려 예종이 직접 작곡한 향악
3) 특징: 비둘기를 빌려 잘못된 정치를 풍자한 노래. 속칭 ‘비두로기’라고도 한다. 비둘기를 노 래한 모두 5구의 단순하고 짧은 비련시(非聯詩)로서, 어린이들이 불렀을 것으로 생각 되는 애조(愛鳥)의 노래이다. 내용으로 보아 고려 예종의 《벌곡조(伐谷鳥)》와 같은 것 이라고 보는 설도 있다.
4) 원문:
비두로기새
비두로기새
우르믈 우루
버곡이 난 됴해
버곡이 난 됴해
5) 현대어 역:
비둘기는
비둘기는
울음을 울되
뻐꾸기야말로 나는 좋아라
뻐꾸기야말로 나는 좋아라
13. 처용가(處容歌) (출처: 나무위키)
1) 원문 수록: 악학궤범
2) 출간 시기:
3) 특징: 현재 한글로 남아있는 유일한 향가로 보고 있으며, 다른 향가 해석에도 중요한 열쇠 가 되었다. 고려가요인 처용가에서는 향가의 처용가 부분 앞에 처용의 모습을 묘사하 는 부분이 들어가는데 이 부분이 원래의 처용가보다 훨씬 길다.
4) 원문:
前腔) 新羅盛代 昭盛代
天下大平 羅候德
處容아바
以是人生애 相常不語ᄒᆞ시란ᄃᆡ
以是人生애 相常不語ᄒᆞ시란ᄃᆡ
(附葉) 三災八難이 一時消滅ᄒᆞ샷다
(中葉) 어와 아븨 즈ᅀᅵ이여 處容아븨 즈ᅀᅵ이여
(附葉) 滿頭揷花 계오우샤 기울어신 머리예
(小葉) 아으 壽命長願遠ᄒᆞ샤 넙거신 니마해
(後腔) 山象 이슷 기ᇫ기ᇰ어신 눈닙섭에
愛人相見ᄒᆞ샤 오ᅀᆞᆯᄋᆞᆯ어신 누네
(附葉) 風入盈庭ᄒᆞ샤 우글어신 귀예
(中葉) 紅桃花ᄀᆞ티 븕거신 모야해
(附葉) 五香 마ᄐᆞ샤 웅긔어신 고해
(小葉) 아으 千金 머그샤 어위어신 이베
(大葉) 白玉琉璃ᄀᆞ티 ᄒᆡ여어신 닛바래
人讚福盛ᄒᆞ샤 미나거신 ᄐᆞᆨ애ᄐᆞ개
七寶 계우샤 숙거신 엇게예
吉慶 계우샤 늘의어신 ᄉᆞ맷길헤
(附葉) 설믜ᄆᆡ 모도와 有德ᄒᆞ신 가ᄉᆞ매
(中葉) 福智俱具足ᄒᆞ샤 브르거신 ᄇᆡ예
紅鞓 계우샤 굽거신 히허리예
(附葉) 同樂大平ᄒᆞ샤 길이ᅌᅥ신 허튀예
(小葉) 아으 界面 도ᄅᆞ샤 넙거신 바래
(前腔) 누고 지ᅀᅥᅌᅥ 셰니오 누고 지ᅀᅥᅌᅥ 셰니오
바늘ᄅᆞᆯ도 실도 어ᄡᅵ업시 바늘ᄅᆞᆯ도 실도 어ᄡᅵ업시
(附葉) 處容아비ᄅᆞᆯ를 누고 지ᅀᅥᅌᅥ 셰니오
(中葉) 마아만마아만ᄒᆞ니여
(附葉) 十二諸國이 모다 지ᅀᅥ어 셰온욘
(小葉) 아으 處容아비ᄅᆞᆯ를 마아만ᄒᆞ니여
(後腔) 머자 외야자 綠李야여
ᄲᆞᆯ리 나 내 신시ᇇ고ᄒᆞᆯ흘 ᄆᆡ야여라
(附葉) 아니옷 ᄆᆡ시면 나리어다 머즌 말
(中葉) 동경 ᄇᆞᆯ ᄃᆞ래 새도록 노니다가
(附葉) 드러 내 자리ᄅᆞᆯ를 보니 가ᄅᆞ리 네히로섀라
(小葉) 아으 둘흔 내 해어니와 둘흔 뉘 해어니오
(大葉) 이런 저긔 處容아비옷 보시면
熱病神熱病大神이ᅀᅡ아膾ㅅ가시로다
千金을 주리여 處容아바
七寶를 주리여 處容아바
(附葉) 千金 七寶도 말마오
熱病神를을 날 자바 주쇼셔
(中葉) 山이여 ᄆᆡ히여 千里外예
(附葉) 處容아비ᄅᆞᆯ를 어여려녀거져
(小葉) 아으 熱病大神의 發願이샷다
5) 현대어 역:
신라 성대 밝고 거룩한 시대
천하 태평 나후 해와 달을 가리는 신으로 처용의 위용을 비김의 덕
처용 아비여
이로써 늘 인생에 말씀 안 하시어도
이로써 늘 인생에 말씀 안 하시어도
삼재(三災) 불,물,바람의 재앙
와 팔난(八難) 많은 괴로움, 여덟 가지의 괴로움
이 단번에 없어지시도다
아아, 아비의 모습이여. 처용 아비의 모습이여
머리 가득 꽃을 꽂아 기우신 머리에
아아, 목숨 길고 멀어 넓으신 이마에
산의 기상 비슷 무성하신 눈썹에
애인 상견 사랑하는 사람을 서로 보시어
하시어 온전하신 원만하신 눈에
바람이 찬 뜰에 들어 우그러지신 귀에
복사꽃같이 붉은 모양에
오향 맡으시어 우묵하신 코에
아아, 천금을 머금으시어 넓으신 입에
백옥 유리같이 흰 이에
사람들이 기리고 복이 성하시어 내미신 턱에
칠보 일곱 가지의 보배
를 못 이기어 숙어진 어깨에
길경 길함과 경사로움
에 겨워서 늘어진 소매에
슬기 모이어 유덕하신 가슴에
복과 지가 모두 넉넉하시어 부르신 배에
태평을 함께 즐겨 기나긴 다리에
계면조 애조를 띤 가락, 여기에서는 계면조에 의한 춤.
맞추어 춤추며 돌아 넓은 발에
누가 만들어 세웠는가? 누가 지어 세웠는가?
바늘도 실도 없이, 바늘도 실도 없이
처용의 가면을 누가 만들어 세웠는가?
많고 많은 사람이여
모든 나라가 모이어 만들어 세웠으니
아아, 처용 아비를 많고 많은 사람들이여.
버찌야, 오얏아, 녹리야
빨리 나와 나의 신코 짚신의 앞 끝의 뾰족한 곳, 짚신이 벗겨지지 않게 이곳을 조여 매어라.
아니 매면 나릴 것이나 궂은 말이
신라 서울 밝은 달밤에 새도록 놀다가
돌아와 내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로구나
아아, 둘은 내 것이거니와, 둘은 누구의 것인가?
이런 때에 처용 아비가 보시면
열병신 따위야 횟갓이로다.
천금을 줄까? 처용 아비여
칠보를 줄까? 처용 아비여
천금도 칠보도 다 말고
열병신 열병을 일으키는 귀신
을 나에게 잡아 주소서
산이나 들이나 천리 먼 곳으로
처용 아비를 피해 가고 싶다.
아아, 열병 대신의 발원 신이나 부처에게 소원을 빎, 또는 그 소원이로다.
14. 청산별곡(靑山別曲) (출처: 나무위키)
1) 원문 수록: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2) 출간 시기: 고려 시대에 불렸다고 전해지는 노래로, 창작자 및 창작 연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3) 특징: 가사의 내용을 토대로 무신정변 이후나 대몽항쟁 시기 이후 창작된 것으로 보는 견 해가 있다. 지금 전해지는 작품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문자로 기록된 것이다. 임진 왜란 전까지는 궁중 향악으로 연주되었고 민간에서도 불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곡의 선율을 차용하여 조선 전기 납씨가, 대국, 경근지곡 등의 향악이 창제되었다. 옛 문 헌에서 제목이나 해설을 찾을 수 없어 고려 시대에 창작된 노래라고 확신할 수는 없 지만 '서경별곡', '쌍화점'과 형식이 매우 비슷하고 언어 구사나 정조가 조선 초기의 노래와는 전혀 다르므로 대개 고려가요로 본다.
4) 원문: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ᄃᆞ래랑 먹고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링공 뎌링공 ᄒᆞ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ᄯᅩ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ᄂᆞᄆᆞ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ᄉᆞ미 지ᇝ대예 올아셔 ᄒᆡ금(奚琴)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니 ᄇᆡ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조롱곳 누로기 ᄆᆡ와 잡ᄉᆞ와니 내 엇디 ᄒᆞ리잇고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5) 현대어 역:
살겠노라 살겠노라. 청산에 살겠노라.
머루랑 다래를 먹고 청산에 살겠노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야. 자고 일어나 우는구나 새야.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우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보았느냐. 물 아래 가던 새 보았느냐.
이끼 묻은 쟁기를 가지고 물 아래 가던 새 보았느냐.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럭저럭 하여 낮일랑 지내 왔건만
올 이도 갈 이도 없는 밤일랑 또 어찌 할 것인가.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디다 던지는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는 돌인가.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맞아서 우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겠노라 살겠노라. 바다에 살겠노라.
나문재, 굴, 조개를 먹고 바다에 살겠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 가다가 듣노라.
사슴이 장대에 올라서 해금을 켜는 것을 듣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 보니 불룩한 술독에 독한 술을 빚는구나.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이 매워 (나를) 붙잡으니 내 어찌 하리이.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4. 경기체가
인기가 없었고 노랫말에 “~경기 어떠한지”가 붙는다.
인기를 누리지 못한 원인으로서
첫 번째는 지배층이 사용하는 한자로 이루어졌던 것이고
둘째는 그 내용이 자기 과시적 내용이 많고
셋째는 형식이 너무 엄격했다.
<한림별곡 翰林別曲>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 속요의 원문과 현대역 (0) | 2024.04.24 |
---|---|
역사와 문화 24년도 1학기 중간고사 대비(고조선 - 통일신라) (0) | 2024.04.24 |
트라쉬마코스(Thrasymachus)의 정의론 (0) | 2024.04.18 |
소피스트 안티폰 (0) | 2024.04.18 |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강의 <천재들은 뭐가 다를까? 지도자들은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 (0) | 2024.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