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설을 주로 읽는 편인데
그러려니 인문학 분야의 책들은
다소 소홀해
읽는 저작들도 매우 빈약하다.
소설가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작가들 중
한때 몰입해 읽었던 책들은 주로
김화영, 신형철, 이진우, 한병철, 김용규, 이라영
선생의 저작들 몇몇이다.
이번 여기에
작가 고명섭을 추가한다.
그의 책 『광기와 천재』를 읽은 후
그의 주제와 문체에 끌리기 시작한다.
고명섭은 이 책의 머리말에
“천재는 광기의 심연에서 솟아오르며
광기는 천재의 어두운 그림자와 같다.
광기가 없었다면
천재성도 없었을 것이다.
광기는
한계 체험까지
자신을 몰아갔던
내적인 충동의 다른 말이다.
그 광기의 충동이 열어놓은 지평 위에서
인간의 욕망과 절망과 희망이
새벽녘 안개처럼
한낮의 햇살처럼
드러나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삶의 완성이 불가능한 꿈이듯,
인간에 대한 이해도
내 소박한 인식 저 너머에 있다.
그 아득함을 잠깐 엿보았을 뿐이다.
라고.
책은
자크 루소, 미셸 푸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프란츠 카프카, 나쓰메 소세키,
조제프 푸셰, 세르게이 네차예프, 아돌프 히틀러까지
모순과 역설로 가득한 문제적 천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제어할 길 없는 삶의 충동에 떠밀려
사유와 행동의 극한에 섰던 인간들로
자신을 한계상황까지 밀어붙임으로써
삶의 모순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던
광기 어린 천재들의
내면세계를 추적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는데
2007-07-16일
인물과사상사의 초판이 절판되어
교양인에서
2024-01-03 일에 다시 펴낸 것이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의 내면의 불화들이
어떻게 표출되었는지
설핏 엿보았을 뿐인데
인간성의 복잡한 일면들이
가엾기도,
한편으론
감탄하기도,
더불어
내 내적 갈등들의
어느 요소들은
혹은
앞으로 내가 다루고 싶은
인간들의 욕망과
그 욕망의 발현들이
어떻게
인간성을 확장시키고
축소시켜 나갔는지에 대한
주제들과
부합되는 면들이 있기에
나 또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여 언제 읽을지도 모를
그의 책 몇 권을 더 주문한다.
얼마 전
어느 책방지기 문구에서
훔쳐 온 문구
“덮어놓고 사다 보면 언젠가 읽는다.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것이다.”가
내 원칙 중 하나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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