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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바리데기/황석영/창비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 4.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리게 도착하는 어수선하고 기꺼이 미완성인 편지들

 

 

 

 

 

황석영 작가님의 철도원 삼대이후 오랜만에

창비에서 2007년 펴낸 바리데기를 읽었다.

 

책 속 주인공 바리는

'바리데기' 라는 설화에서 차용한 인물로

북한 청진의 지방 관료 일곱 딸 중 막내로 태어나

아들을 간절히 원했던 엄마에 의해 숲속에 버려지지만

칠성이라는 개에 의해 구출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얼마 후 바리는

영혼, 귀신, 짐승, 벙어리등과도 소통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데

외삼촌의 탈북과 남한 정착 때문에

가족들은 당에 의해 숙청되어

뿔뿔이 흩어진다.

바리 또한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을 거처 런던에 정착해

파키스탄 이주민 남자와 결혼하는

긴 삶의 여정을 보여준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 속에서는

바리의 이러한 여정이

먼저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의 모모가,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속 캐릭터들이

압둘라자크 그루나의 소설
『그후의 삶』 속 인물 중 하나인
일리아스,

혹은 천명관의 고래속 금복이라든가,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

주안댁등이 오버랩되었다.

 

평범하지 않은 평범성이

환상과 만나며 빚어지는

매혹에 끌려

쉽게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내가 접했던

황작가님의 책 중

내 취향에 제일 맞는 작품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