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은 아니었지만
누군가 커피 한 잔을
나누고 싶었던 날이었다.
연락처를 하염없이 펼쳐보다가
나를 위해 기꺼이
10만 원을 써줄 것 같은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가볍게 커피 한잔하기에는
지나치게 먼 거리
일 년에 하루 이틀쯤
함께 지내길 원하지만
마음만큼 몸이 안 따르니
우리 “여수”에서 만날까?
야, 여기선 5시간 걸려
난 2시간 30분쯤 걸리겠지
뭔가 아쉽다.
커피를 홀짝이다
수다의 막을 내렸더니
이런 시를 보내왔다.
살면서 조금 외로운 날
스스럼없이 통화할 수 있는
네가 있어
그래도 위안이 된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오늘은,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용혜원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 한 세상살이
맨몸, 맨발, 맨손으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없이 사심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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