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63
바다를 달리는 용맹한 사람들,
땅을 거부하는 자유로운 영혼들에게
존경심을 보낸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라는 문장들로 끝을 맺는
로랑스 드빌레르의 책
『모든 삶은 흐른다』는
이번 학기
독서 토론모임인
필담의 첫 선택이다.
페이스 북을 통해
광고로만 접해 보다
읽게 되었는데
우리 내면의 숨겨진 힘을 잘 활용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론다 번의 『시크릿』과 비슷한 종류의
자기개발서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시크릿이
긍정적인 생각과 간절한 믿음이 만났을 때
강력한 힘이 발휘되는
즉 우리 내면의 숨겨진 힘을 잘 활용해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자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말하는 책이라면
오늘의 책
모든 삶은 흐른다는
일종의 정신적 자기 개발에 대해
은유적인 표현들로 이루어진
인생은 바다와 같아
즉 바다에 밀물과 썰물이 있듯
인생에도 올라갈 때가 있고 내려갈 때가 있으므로
불안하고 고난과 역경을 피할 수 없는 삶 앞에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만 할까, 라는
물음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풀어낸 책으로
우리에게 끊임없이
작가의 사유를
내 사유로 환원시키는 작용을 한다고나 할까.
작가는 삶이라는 바다에서
고난과 역경에 지치지 말고
너울거리는 물결에 몸을 맡기면
삶의 영원함의 리듬감에 젖을 수 있어
계속 나답게 살아갈 수 있고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남아야 한다는
일종의 충고라면 충고!
페이지를 넘기며
고개를 끄덕이다 보니
어느덧 그 종착지에 이르게 되는데
읽는 중간, 중간
내 자신의 삶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물음들을 던지는
작가의 마술을 경험하게 하는 담론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엽고도 유쾌한 수다에
가을날의 기쁨이 덧입혀져
오늘 하늘은
유난히 높고
한가하다.
토론하고 싶은 주제들
1. 93, 94쪽의 우리를 관성에서 빠져나오게 하지 못하는 행동, 감정 방식이 무엇인지 나열해보자.
(이것은 너무 개인적인 것 이므로 혼자서만 생각하며 발설하지 말자)
2. 136쪽의 우리의 인생을 이끌어주고 손을 내밀어 위로가 되어주는 등대들로 무엇이 있을까, 목록을 만들어보자.
3. 171쪽 사랑은 등대이자 암초, 불꽃이자 칼날이다. 라는 작가의 언급에 대해 해석해보자
4. 172쪽 방파제의 역할은 파도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내 마음 속 방파제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5. 201쪽, 글쓴이가 묻는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나를 남들과 다른 존재로 살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해보자.
6. 224 – 225쪽, 글쓴이는 작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을 거론하며 손에 넣기 힘든 무 엇인가를 쫓는 선장에게
향유고래 모비 딕은 성배와 같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이름을 붙 이기 힘들어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욕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선장에게 모비 딕은 살 아 가는 의미가 되었다고 말하는데 우리 각자에게 흰고래는
무엇일까, 사유해보자.
(밑줄 친 문장들)
바다에 있으면 인간이라도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없고, 모든 것을 계획한 대로 할 수 없다는 교훈을 배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과 마주할 때가 많고,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분명 설레는 순간도 있다. 그러니 즉흥적이지 않고 최대한 품위와 자신감을 유지하며 늘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32쪽 – 33쪽)
바다는 인생이다. 그것도 무한으로 이어지는 인생. 누구에게나 삶은 유한하게 단 한 번이지만, 영원히 마르지 않고 사라지지 않을 바다를 보고 있으면 우리의 삶도 바다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게 아닐까 착각하게 된다.
더불어 바다는 인생의 방향을 상징한다. 해군 제독이든 평범한 선원이든 바다 앞에서는 똑같은 인간이며 바다는 누구에게나 인생의 의미를 들려준다. 들을 준비만 되어 있다면 바다에게서 인생 철학과 삶에 필요한 교훈, 조언을 끝도 없이 들을 수 있다.
쉬지 않고 늘 움직이는 바다를 통해 우리는 매일의 인생 여행을 떠올려본다. 바다는 같은 모습인 적이 없다. 그런 바다를 통해 우리는 굴곡 있는 인생이 무조건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라는 걸 다시금 떠올린다. 바다에게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일상이고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변신하는 예술이자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 예상치 못한 자원, 그리고 여름의 빛을 상징하는 바다는 자신을 그대로 내보이며 우리에게 두려움을 이기고 과감히 나아가라고 말한다. 파도를 헤치고 앞을 똑바로 보고 전진하라고, 운명의 주인이 되어 생각의 방향을 스스로 조종하는 선장이 되라고 말이다. ( 34 – 35쪽)
우리 인간은 상품처럼 하나의 특징만 갖고 있지 않고 살아 있는 영혼으로서 항상 움직이고 변하는 존재다. 그리하여 스스로 자신을 가두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 상상보다 훨씬 대단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도 미처 모르는 모습이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비친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있다. (43쪽)
다른 사람들도, 우리 자신도, 우리가 걸어온 역사도, 우리가 겪은 고통도 절대로 하나의 정체성으로 분류할 수 없다. (45쪽)
우리 삶에도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바다와는 다른 리듬으로 살아간다. 한 번 삐끗하면 쉽게 돌이킬 수 없는 리듬이다. 파도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 파도가 전하는 진실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힘, 회복할 에너지를 찾을 수 있다는 진실이다. 회복은 우리가 가진 것을 전부 비울 수 있는 능력이다. 왠지 어려워 보여도 그래야 한다. (49 – 50쪽)
삶이란 항상 불안하고 고난과 역경을 피하지 못하면 괴롭다. 하지만 항상 산다는 건 바로 그런거다. 물러나고 밀려오는 파도와 같은 인생의 시간을 미리 알고 싶을 때도 있다. 미리 안다면 덜 고통받을 거라 자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중략) 우리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을 객관적인 눈으로 보자. 지금 이것이 흐르는 물인지 고인 물인지, 밀물인지 썰물인지 미리 알 필요는 없다. 그저 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중략) 바다에 밀물과 썰물이 있듯 인생에도 올라갈 때가 있고 내려갈 때가 있다. 그 움직임을 거스르기보다는 곁에서 함께 움직이는 편이 낫다. 노련한 바닷사람처럼 바람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바람을 역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바다는 우리에게 또 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바다는 우리에게 세상의 흐름에 자신을 맞추는 일을 멈추고 자신의 숨소리를 들어보라고 한다. 물결의 흐름으로 표현되는 바다의 숨소리는 마치 바다의 시계처럼 보인다. 그저 속절없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는 것을 알리는 바다의 시계 말이다. 그러니 고난과 역경이 와도 지치지 말고 계속 너울거리는 물결에 몸을 맡기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영원함의 리듬을 느낄 수 있다는 말과 함께.((49 – 52쪽)
아름다움을 쫓아다니지만 말고 아름다움을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감각을 갈고닦아야 한다. 세상을 끝없는 말초적인 자극과 흥분으로 채우지 말자. 우리가 보내는 시간을 끝없는 분주함으로 채우지 말자. 혼자 있는 시간 자체를 소중히 하고, 고독이 찾아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61쪽)
상상력을 발휘하면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기존의 것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늘 옳은 건 없다고 믿자. (중략) 인생은 멀리 바라보는 항해와 같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이라는 항해를 제대로 하려면 상상력을 마음껏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대답을 해보면 상상력을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사람들이 지나간 고속도로를 그대로 가지 말고 나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보자. (71쪽)
바다가 선사하는 불행처럼 어떤 것도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그렇다면 위험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도망치는 것이다. 분명하게 말하면 ‘줄행랑치는 것’이다. 도망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피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용기이기도 하다. 바다가 나를 집어삼키려고 할 때 맞선다고 이길 수 있을까? 힘이 안 되면서 무턱대고 적과 맞서는 것은 의미가 없다. (78쪽)
신중함과 신뢰는 함께 간다. 신중함이 없으면 우리는 재능을 낭비하고 자존감에 타격을 입는다. 신뢰가 없으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쉽게 포기한다.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주변 상황을 활용해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신중함과 신뢰를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이 좋다. (82쪽)
악행은 타협의 여지가 없다.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으면 안 된다.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는 마녀사냥이 아니라 무법지대를 밝히는 일이다. 바다 위 해적뿐 아니라 일상 속 해적에게도. (89쪽)
우리는 각자 세상에 하나뿐인 대체될 수 없는 존재다. 누구도 나와 똑같지 않고 나도 누군가를 완벽하게 모방할 수 없다. 나는 나일 뿐이다. 이것이 섬의 영혼이다. 섬은 마음속 깊은 곳에 반항심이 있고 나 홀로 가고자 하고 자존심이 세고 길들여지지 않는다. 그래서 섬은 땅에도 바다에도 속하지 않는다. 섬은 그냥 섬일 뿐이다. 섬은 땅과 바다를 어느 정도 같이 품고 있다. (101쪽)
모든 섬은 마침표와 같다. 바다 한가운데에 찍힌 점, ‘나는 나’라고 하는 강조라고? 아니, 이것은 선언이다. (중략) 나답게 사는 것은 어렵지만 뿌듯한 일이다.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 것, 우리가 배워야 하는 태도이다. (103쪽)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자. (106쪽)
자아가 무거운 이유는 지금 나의 모습 때문이 아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 때문이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주목받고 싶은 욕망이 만든 그것 말이다. 지금의 내가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의 모습 때문에 자아는 점점 더 무거워진다. 정작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자아의 여러 이미지와 함께 살고 있다. (120쪽)
욕망은 타깃을 정해 먹고 마시고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음미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가 없다면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독특함과 풍요로움에도 무더져 모든 걸 잊고 말 것이다. 앞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가진 것을 계속 음미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중에 없어지고 나서 얼마나 중요했는지 깨달아도 소용없다. (130쪽)
인생에서 모든 것이 맛있지는 않다. 하지만 세상이 우리에게 신비로움을 일깨워주고, 행복의 비밀이나 그것과 비슷한 무언가를 속삭여주는 듯한 최고의 순간들은 있다. 바로 그 순간들이 기억에 색채를 더한다. 그 기억의 색채가 흐릿한 잿빛이 되면 우리는 다시 색을 이끌어내야 한다. 시인, 화가, 선원, 모험가만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도 각자 모든 것을 바꾸는 순간의 소금을 수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소금이야말로 모든 것을 구한다. (131쪽)
우리 스스로 모르는 게 많다는 걸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기존에 가졌던 안전한 확신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무엇인가를 새로 알아가게 되면 호기심의 불꽃은 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활활 타오른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새로운 것을 더 발견하려는 욕구가 커지는 것이다. (중략) 내가 아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부터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먼저 모른다고 인정할 줄 알아야 앞으로 더욱 알아갈 수 있다. 미지의 존재 혹은 용들과 맞서는 순간에 우리만의 확신이 생겨난다. (156 – 157쪽)
사막을 건너려면 그저 묵묵히 걷고 걸어서 건너는 수밖에 없다. 어쨌든 걸어야 한다. 쓸데없이 뒤를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항해를 한다는 것은 길을 정해 따라 가는 것이니 확신이 들지 않아도 묵묵히 따라가 보는 것이다. (164쪽)
중요한 것은 남이 나에게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다. 고통을 극복하고 실연한 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느냐다. 상처를 아물게 할 수는 없어도 상처에서 피가 너무 흐르지 않게 할 수는 있다. 배멀미에 치료약이 있듯이 실연의 상처에도 치료약은 있다. 선원들의 처방전을 눈여겨보자. 그것은 거친 물결이 와도 휩쓸리지 않는 단단한 중심이다. 우리가 상실의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게 막아주는 방패와 같은 방파제다. (174 – 175쪽)
삶은 아름답게 빛내는 것이다. 그저 숨 쉬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평범한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다. 우리는 그럴 마음만 있다면 별것 아닌 작은 것을 근사한 선물 상자처럼 만들 수 있다. (중략) 삶은 통으로 보면 한두 가지색으로 된 직선처럼 보이지만 조각으로 보면 그 모든 순간이 다채로운 색으로 꾸며져 있는 ‘삶’ 그 자체다. 삶을 다채로운 색으로 칠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삶을 푸른색으로 칠하자. 삶이라는 그림을 펼쳐놓고 바람이 와서 넘기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붓을 들고 직접 색을 칠하자. (180 – 181쪽)
바다는 우리에게 삶을 빛내는 예술을 가르친다. 바다는 애매한 색 혹은 빛이 사라진 어두운 것을 거부한다. 바다는 태양 빛을 흡수해 변화시키고, 항상 색과 빛을 품고 있다. 이런 바다의 모습은 납을 황금으로 만들려는 연금술사와 같다. 우리도 흰색을 푸른색으로 바꾸는 바다의 물결처럼 일상을 색칠할 수 있다. 억지로 그늘을 없애지 말고 가치 있는 색을 선택해서 덧칠하면 된다. (183쪽)
추한 것에 수동적으로 끌려가 일상을 망치지 않고 아름다움에 기회를 주며 우리의 삶을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이는 것은 우리의 능력에 달려 있다. (185쪽)
닻이 있다는 것은 무감각한 것도 아니고 수동적인 것도 아니다. 닻이 있으면 원통함, 분노, 욕망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평온한 마음은 나약함이 아닌 ‘자신감’의 다른 이름이다. 자신감이 있으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얻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나를 해방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이다. 마찬가지로 나를 괴롭히는 것도 나 자신이다. 그래서 강한 바람에 휩쓸리지 않도록 최후의 수단인 커다란 닻이 필요하다. 닻은 간단하게 던지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신경 써서 내리는 게 중요하다. 내게 자주 상처를 안겨 주는 것이나 쓸데없는 근심에서 벗어나려면 굳은 결심이 있어야 한다. 힘을 빼고 스스로 재능을 낭비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꼭 붙어 있는 신성한 닻은 역설적으로 가장 큰 자유를 안겨준다. 물결이 아무리 강해도 닻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얻을 수 있는 자유다. (193- 194쪽)
인간이 바다와 맺고 싶은 관계는 ‘자유로움’이다. 이것을 선원이 몸소 보여준다. 자유로운 선원은 어느 것에도 지배를 받지 않는다. 이 또한 선원들의 삶의 태도와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순응적이지 않기에 남과 억지로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 (중략) 바다는 우리에게 삶에서 억지로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준다. 늘 준비해서 대답할 필요가 없고, 아무 계산 없이 도와야 할 의무도 없고, 남의 말을 조용히 경청할 의무도 없다. 바다와 선원들은 따뜻하고 건강한 ‘이기주의’가 있어야 독립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199쪽)
제를라슈(1785. 12. 26 - 1871. 2. 10, 브뤼셀 벨기에의 가톨릭교도 정치가·역사가)는 “실패해도 모험을 시도하는 건 나 자신에 대해 계속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208쪽)
계속 나답게 사는 것, 아무리 인생이 괴롭고 답답해도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남아 있다. (209쪽)
우리는 숫자와 시장의 법칙에서 벗어난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사실이다. 앞에 놓인 고난과 부족한 것만 생각하고 살면 안 된다. 어려움이 닥쳐도 그건 그냥 삶의 한 순간일 뿐이다. 결국엔 모두 스쳐 지나갈 순간, 어떤 것에 실패해도 그것이 실패한 것이지, 나의 존재가 실패는 아니다. 나는 그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존재다. 그러니 그게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지 말자. 겨울나기는 여전히 거친 항해와 같지만, 실패해도 우리는 나답게 살 수 있다. (210쪽)
삶이란 바다처럼 다양한 색을 띤다. 어느 날은 눈부신 푸른색이었다가 또 다른 날은 짙은 회색이다. 바다의 빛이 어제와 오늘이 다른 것처럼 산다는 것도 그러하다. (226쪽)
모든 삶은 흐른다. 바다처럼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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