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앨범소개
(제 19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홈피에서)
아비샤이 코헨은 독일의 명가 ECM 레이블의 새로운 주역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이스라엘 출신의 트럼펫터이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8살 때부터 트럼펫을 연주했으며, 버클리 음대 시절부터 미국에서 활동하며 4년 연속 재즈 전문지 <다운비트>의 주목할 만한 신예 투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자라섬 공연은 2016년에 발매된 그의 ECM 데뷔작 [Into The Silence] 부터 많은 호평을 받은 2022년 발매 작 [Naked Truth]에 이르기까지 어린 시절부터 그의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함께한 바락 모리(베이스)와 지브 라비츠(드럼), 그리고 에덴 라딘(피아노)으로 이루어진 퀄텟이 함께한다.
ECM 레이블의 음악을 특유의 실내악적 작곡, 민속음악과 재즈 어법의 조화, 그리고 실험적인 사운드 등으로 규정할 수 있다면, 아비샤이 코헨은 ECM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그것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피아니스트 요나단 아비샤이와의 듀오 앨범 [Playing The Room], 트립합적 요소와 이펙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Big Vicious], 그리고 언론이 “마치 집단 명상과도 같다”고 표현하는 정적인 테마 가운데에서도 가장 동적인 인터플레이를 선보이는 [Naked Truth]에 이르기까지, 아비샤이 코헨은 지칠 줄 모르는 창작열로 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최신작 [Naked Truth]는 2020년 코로나의 시작과 함께 구상을 시작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상상하기 시작하던 2022년에 세상에 나온 앨범이다. 그는 이 앨범을 마치 “2년간의 긴 명상을 1시간에 압축한 것 같다”고 말한다. 제19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아비샤이 코헨 퀄텟의 공연은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온전히 페스티벌을 즐길 수 없었던 우리에게 깊은 위로를 전해줄 것이다.
이번 자라섬 페스티벌로 인해 저는 트럼펫터 아비샤이 코헨의 진정한 팬이 되었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마지막 엔딩을 위한 서정미의 극한까지 들려준 그의 연주와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이전엔 베이시스트 아비샤이 코헨과 이름과 국적이 같은 트럼펫터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을 뿐, 그의 음악을 심도 있게 감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페스티벌을 진정으로 즐기기 위해 포스팅한 그의 앨범 이전에는 말이죠. 물론 ECM으로 앨범을 5개나 발매했다는 사실은 그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낼 만큼 충분했지만 이렇게 직관까지 경험하고 나니, 정말, 헐, 왜 이제야 이 뮤지션을 알게 되었을까, 했답니다.
코헨은 제가 애정하는 트럼펫터 케니 휠러와 모습부터 음색, 연주하는 스타일이 어딘가 자꾸 오버랩되더군요. 턱수염을 잘라 말끔한 젠틀맨스타일의 외모부터 말이죠. 아마 케니 휠러를 뛰어넘는 레전드가 되겠지만, 그의 음색은 명상적이면서도 깊이와 넓이를 가진, 서정적이면서도 철학적 심도가 느껴지는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더군요. 이스라엘 출신이면서도 세계인이 되어 나타난 그의 연주들은 지역적 협소성을 배제하면서도 또 지역적 요소의 특징(어딘지 종교적인 엄격함)을 자신의 연주에 녹아내는, 그의 소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가 한국에 온다면 꼭 다시 직관하고 싶은 뮤지션입니다.
앨범 Introducing Triveni(2010년)를 시작으로 하여 2012년 Triveni II를 거쳐 트럼펫터 Avishai Cohen, 베이시스트 Omer Avital과 드러머 Nasheet Waits의 트리오 Triveni의 세 번째 음반이에요. 아비샤이 코헨이 리더로서 발매한 일곱 번째 앨범이기도 하고요.
Triveni는 뉴욕을 기반으로 하여 2009년부터 녹음을 시작했는데요. 원래 Triveni의 뜻은 산스크리트어로 “세 신성한 강이 만나는 곳”을 의미한다고 해요. 그 단어를 차용한 트리오의 꿈과 야망을 느낄 수 있는 단어이지요. 미국 공영방송인 NPR은 “Triveni의 음악은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각각의 뮤지션들이 서로의 공간에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침투하여 전체적인 라인을 만들며 멀리, 넓게 음들의 텔레파시를 전하는 소리를 들려준다. ”고 칭찬했다네요.
음악은 위의 칭찬같이 뮤지션 상호간의 공감도를 느낄 수 있을만큼 하모니 라인이 인상적이고
슬픔, 분노, 기쁨을 표현하는 날 것의 느낌과 때론 개구쟁이 같은 장난기를 동반하며 감상자의 재미를 배가 시키며 저절로 감상자의 끄덕거림을 유발시키네요. 특히 제가 애정하는 차알스 밍거스의 오리지널, Goodbye Pork Pie Hat("Theme for Lester Young")의 가끔씩은 연주자에 따라 슬픔이 베인 멜랑콜리함이 증폭시키기도 하는데요. 코헨의 경우 멜랑콜리함을 넘어 진진하고 생생한 세련된 음색이 이 곡의 풍미를 깊고 넓게 한다는 느낌이었어요. 더 자주 들어온 곡이라 더 잘 들린다면 웃으실까요?
10개의 트랙 중 오리지널 6트랙으로 자신의 음악적 경계를 넓혔을 뿐만 아니라, 재즈 클래식을 사랑스럽게 재작업하여 감상자를 즐겁게 하는군요.
총 10개의 트랙은 트랙 8까지 피아노가 없는 녹음이고 3번과 9번 트랙엔 남동생인 색소포니스트 Yuval Cohen과 함께 모던하면서도 진보적인 연주를 하는 트리오 3 Cohen의 멤버인 여동생 Anat Cohen의 클라리넷이 등장해요.
Triveni II의 “Woody ’n’ You”와 마찬가지로 이 앨범에서도 트랙 "The OC"는 코헨의 오리지널로 색소포니스트 Ornette Coleman에게 헌정되는 곡이기도 합니다. 특히 드러머 Nasheet Waits의 솔로 연주가 돋보이기도 하네요.
10번째 트랙 "I Fall In Love Too Easily"는 트럼펫터 쳇 베이커의 시그니처 같은 곡이지요. 아마도 코헨이 쳇 베이커에게 경의를 표하는 마음이 들어간 트랙인 듯 한데요. Clayton의 선율과 Cohen의 우아한 음소거 트럼펫을 배경으로, 1973년 이스라엘 출신이지만 주로 파리, 텔아비브, 뉴욕에 기반을 둔 가수, 작곡가, 피아니스트, 클라리네티스트, 기타리스트, 프로듀서 및 엔지니어인 Keren Ann의 부드러운 보컬로 대미가 장식됩니다.
Triveni의 네번째 앨범이 기대되는데, 언제쯤일까요?
Avishai Cohen's Triveni 의 앨범 – Dark Nights(2014년)
레이블: Anzic Records – ANZ-0045/미국
발매일: 2014년 10월 28일
길이: 53:18
스타일: Contemporary Jazz
프로듀서: Avishai Cohen
트랙리스트:
1 Dark Nights, Darker Days/Avishai Cohen 7:03
2 You In All Directions/Avishai Cohen 5:16
3 Betray/Avishai Cohen 5:26
4 Pablo/Avishai Cohen 1:52
5 Goodbye Pork Pie Hat/Charles Mingus 8:28
6 The OC/Avishai Cohen 2:39
7 Shiny Stockings/Frank Foster 7:01
8 Lush Life/Billy Strayhorn 3:48
9 Old Soul/Avishai Cohen 5:44
10 I Fall In Love Too Easily/Jule Styne And Sammy Cahn 6:01
Credits:
Vocals – Keren Ann(트랙: 10)
Bass – Omer Avital
Clarinet – Anat Cohen (트랙: 3, 9)
Drums – Nasheet Waits
Piano, Electric Piano [Fender Rhodes] – Gerald Clayton (트랙: 9, 10)
Trumpet, Effects, Producer, Liner Notes – Avishai Cohen
1 Dark Nights, Darker Days/Avishai Cohen 7:03
https://youtu.be/Qms_h-oKJCw?list=PL-wIRClcMZiEyzf0luAG4jRK4coLUWv0V
2 You In All Directions/Avishai Cohen 5:16
https://youtu.be/g8mtYNuLDrc?list=PL-wIRClcMZiEyzf0luAG4jRK4coLUWv0V
5 Goodbye Pork Pie Hat/Charles Mingus 8:28
https://youtu.be/8k9i1LvooOE?list=PL-wIRClcMZiEyzf0luAG4jRK4coLUWv0V
7 Shiny Stockings/Frank Foster 7:01
https://youtu.be/mUxi_2uD_bU?list=PL-wIRClcMZiEyzf0luAG4jRK4coLUWv0V
8 Lush Life/Billy Strayhorn 3:48
https://youtu.be/aMNeRXlIWQY?list=PL-wIRClcMZiEyzf0luAG4jRK4coLUWv0V
10 I Fall In Love Too Easily/Jule Styne And Sammy Cahn 6:01
https://youtu.be/s00S1PtmJRM?list=PL-wIRClcMZiEyzf0luAG4jRK4coLUWv0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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