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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어느 하루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1. 3. 7.

과거를 회상하는 일은 현재에 대한 불만족과 미래에 대한 불안의 원인이라고들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논리라고 주장하고픈 것은 아름다웠던 과거의 한 때가 모여 오늘과 미래의 나의 바탕이 되고 그 시절을 위안삼아 내일의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멀리서 동생들이 찾아왔다. 함께 해변을 산책하며 못 다 나눈 일상의 이야기를 풀며 맛난 음식을 먹고 아쉽지만 각자의 생활 터전으로 되돌아갔다. 집에 돌아와 사진을 뒤적여보다 불현 듯 내 30대 초반의 어느 한 때의 기억이 휘돌아 나왔다.

 

 

 

아마도 함께 나눴던 다이닝과 과일들이 내 추억을 소환했으리라...

 

 

 

 

 

 

 

때는 바야흐로 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태국어와 영어에 서툴렀기에 태국어를 읽고 쓰는 교습과 함께 영어 학교에 다녔고 나는 그곳에서 미래를 향해 서슴없이 뚜벅뚜벅 걷고 있던, 나보다 한 참 아래인 현지 태국인들과 친구가 되었다.  

 

덕분에 난 낯선 땅 방콕에서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시절을 보냈다. 하얀 피부 덕분으로 현지인들은 나를 꽤 미인이라 여겼고 그들에게 나는 이방인이었으나 어쩌면 다소 호기심과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나보다.

 

 

 

 

 

사진 몇 장으로 그들과의 추억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내 과거의 한 때가 가끔은 허접한 현재의 일상에 위로가 되어왔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명백하다.

 

 

어쩌면 오늘의 일상도 미래의 어느 날 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리라. 하여 위로가 되는 시간도 있을 것이다.현재의 시간에 충실하다보면, 비록 미래의 신기루를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다가 지칠 때마다나는 내 안의 수 많은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기에 사막과 같은 일상 속에서도 노래할 수 있으리라, 고  고개를 끄덕이는 시간.

 

에반스 트리오를 배경으로 한 모니카 제터룬드의 이 노래가 불현 듯...

 

 

Some Other Time - Monica Zetterlund - Bill Evans Trio

https://youtu.be/qHHJvNuJtEk

 

 

Where has the time all gone to?

Haven't done half the things we want to

Oh well, we'll catch up some other time

 

This day was just a token

Too many words are still unspoken

Oh well, we'll catch up some other time

 

Just when the fun is starting

Comes the time for parting

But let's be glad for what we had

And what's to come

 

There's so much more embracing

Still to be done, but time is racing

Oh well, we'll catch up some other time

 

Just when the fun is starting

Comes the time for parting

But let's be glad for what we had

And what's to come

 

There's so much more embracing

Still to be done, time is racing

Oh, oh well, we'll catch up some other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