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저녁으로 스며드는 선선한 공기가
참으로 반가운 날이에요.
오늘은 24절기 중 열 네 번 째 절기
“처서”라고 하죠.
處暑는 더위가 수그러지고 가을로 가는 길목으로 들어선다는 의미겠지요.
꽃미남 혐오증 여자와 외모 집착증이 있는 남자,
하자가 있는 그들이 편견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는다는,
탈렌트 구혜선과의 불화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안재현 주연의
코믹 MBC의 로맨스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11월 방영될 계획이라는 뉴스를 엿보며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죠.
드라마의 전개될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지만,
제목 “하자 있는 인간들”이라는 문구는
요즈음 내 최대의 화두이기 때문이죠.
바로 내 자신,
“하자 있는 인간”의 비참함과
자기연민이 교차되는,
“나 자신”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지점에서
내가 발견한 주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주저앉지 말라.”는 것이고
삶에 대한 열망에 젖어있을 때는
타인의 하자가
내 자신의 하자보다
더 크게 느껴졌는데,
세월 탓일까요?
내 허물의 과함에 멈칫거리게 되더니,
결국엔
너, 나 할 것 없이
“하자 있는 인간들”이기에
하자있는 모습보다는
그 이면의 아름다움을 먼저 발견할 수 있는,
내가 되어
비난보다는 위로와 격려를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하는 시간이에요.
오늘은 며칠 동안 내가 겪어내야 했던
몸에 두드러기가 일 정도의 스트레스를 털어내며
내가 내 자신을 위로한다는 의미로,
작은 상을 주며
하루를 시작했네요.
생과일 쥬스 한 잔과 이 음악들로...
Peter Warren의 Bass is라는 1970년 발매 앨범을 포스팅 한 적이 있었죠. 4개의 베이스와 드럼, 피아노만으로 이루어진 앨범의 곡들을 들으며 마치 서사적인 현대무용극을 보는 듯 하다는 간단한 감상평이었고 아마도 전 앨범으로부터 영감이 받았을 것으로 짐작되는, 그 앨범에 함께 출연했던, Dave Holland 가 같은 베이스 연주자 Barre Phillips와 듀오를 이루어 다음해인 1971년에 앨범 Music from Two Basses를 연이어 발매하게 되었고,
또한 Niels Pedersen & Sam Jones - Double Bass (1976)라는 앨범들은 제 개인적 취향으로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지요.
좀 심심할 수도 있겠으나 소박한 연주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앨범들입니랍니다. 아마도 제 내면의 단순성에도 불구하고, 그들 연주의 소박함에서 온갖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상상력이 발동하는 것은 아닐까, 혼자 웃게 되네요.
오늘은 이와 비슷한 컨셉의 앨범인 Jesper Lundgaard & Mads Vinding 의 앨범 – Two Basses (2002년)를 소개하고 싶은데요.
피아니스트 Hank Jones의 동생이자 드러머 Elvin Jones 형인 트럼펫터이자 작곡가였고 밴드 리더였던 Thad Jones(1923 – 1986) 에 경도되어 뮤지션으로서의 삶을 결정했다는, Jesper Lundgaard (1954년 6월 12일생)는 덴마크 재즈 베이스 연주자, 밴드 리더이자 작곡가인데요. 1970년대 그는 덴마크 재즈 신에서 가장 뛰어난 베이스 연주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덴마크 및 미국의 유명한 재즈 음악가들과 함께 400개 이상의 앨범에서 협연해왔죠.
또한 오늘의 앨범의 협연자인 Mads Vinding(1948년 12월 7일)은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ENRICO PIERANUNZI 와 드러머 ALEX RIEL 과의 트리오를 1997년 결성하여 1998년 "THE KINGDOM"이란 앨범으로 "올해의 재즈 앨범"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오늘날 주로 전자 앰프등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며 어쿠스틱 악기만을 고집하는, 600 회 이상의 레코딩에 참여했고 저명한 덴마크 연주자들은 물론, Herbie Hancock, Wayne Shorter, Svend Asmussen.등의 재즈의 전설들과 협연들로 세계 재즈 신에서 존경받고 있는 덴마크의 재즈 베이시스트랍니다.
Jesper Lundgaard & Mads Vinding
또한 오늘의 앨범에 힘입어 이들은 2006년 레이블 Touché Music 에서 Bassments라는 앨범을 발매하게도 되는데요.
두 전설들의 협연,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연주들 속에서
하자있는 내가 내 자신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 주는 위로와,
절대로 스스로 삶을 포기할 수 없다는
아직은 미열처럼 남아있는 열망 같은 것이라고...
고요하게 침잠하여
한 편의 시를 음미하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감상했답니다.
Jesper Lundgaard & Mads Vinding 의 앨범 – Two Basses (2002년)
레이블: Touché Music – TMcCD 020/스웨덴
발매일: 2002 년
트랙 목록
1 God Bless The Child 8:38
2 Secret Love 4:55
3 Trubbel (Trouble) 4:17
4 Top Of The Mountain 2:29
5 Don't Get Around Much Anymore 5:02
6 A Child Is Born 4:26
7 I Can See The Bright Islands 5:56
8 Loverman 5:14
9 Basslines 6:15
10 Nocturne 6:27
Musicians
double-bass (left) Jesper Lundgaard
double-bass (right) Mads Vinding
1 God Bless The Child 8:38
https://youtu.be/V-qp3_RAGoc?list=PLR2Brcq4Uj1b0AUaAflW4fT4zXwWo72SK
5 Don't Get Around Much Anymore 5:02
https://youtu.be/XCnyZcc16MQ?list=PLR2Brcq4Uj1b0AUaAflW4fT4zXwWo72SK
7 I Can See The Bright Islands 5:56
https://youtu.be/el89wIm98s0?list=PLR2Brcq4Uj1b0AUaAflW4fT4zXwWo72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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