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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들

숨의 컨셉의 뭐냐구요?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0. 3. 1.

사람들은 말하고 묻는다.

 

"카페숨의 컨셉의 뭐예요?"

 

혹은 겨냥하는

고객층은?

처음에는 농담처럼 들었다.

 

"컨셉은요, 무컨셉이에요.

겨냥하는 고객층은 그냥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들요."

 

막상 그렇게 대답하고 나니

왠지 뒤끝이 자꾸만 캥거온다.

장사아니면 사업이라고

내가 가진 모든것을 투자했는데

모험처럼.

지겹게 반복되는 일상에 숨막혀

탈출구로써 마지막 길을 간다는 심정으로 시작했는데

매일 적막한 기다림으로 하염없이 밖을 내다보고 있는

내 자신을 볼때

타인들이 혹은 지인들이 묻는

컨셉이라는 단어가 자꾸 내 머리에 마음에 맵돌기 시작한다.

오빠라고 아양을 떨수있는 인물도 아니어서

애시당초 술로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도 없고 자신도 없다.

그냥 가고 싶은 곳

가면 몇시간이고 편안히 앉아

음악도 듣고 차도 마시고 책도 보고

수다를 떨 수 있는곳

그러다가 에너지가 다하면

가볍게 식사할 수 있는 곳.

그런 카페숨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곳에

내가 가진 것들을 펼쳐보이고 싶었다는게 내 원래의 생각이었다.

그것이

내 카페 숨의 컨셉이면 컨셉이고,

 

겨냥하는 고객층이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문화를 나누는 사람들...

시간과 정신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

색다른 음식을 먹어보며

색다른 꿈을 꾸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가는 곳

그것이 바로 숨의 컨셉이다.

 

글쎄

그런 장소로써 출발했으니

색깔이 입혀지기까지는 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  적막한 비오는 날 아침에

잠시 내 자신을 위로하며

하루를 또 기다림으로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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