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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들

진공관과 턴테이블의 나들이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0. 1. 22.

 오랫동안

그 옛날 옛날부터 꿈 꿔 오던 일이 이뤄졌다.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난 벌써 너무 성숙해져버려 내 미모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내 참 ㅋㅋㅋ

그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난 뛰어난 지성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무지하게 책을 읽고 또 읽었다.

길가에 나뒹그는 신문조각조차 나에겐 내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렇게 닥치는 데로 읽다가

고등학교 쯤해서 음악을 알게 되었다.

또 열심히 라디오 클래식방송을 듣게 된다.

우리또래의 아이들은 팝송에 빠졌음 한데 난 클래식을 열심히 녹음하며 들었다는게 신기하다.

그러다가 나이 사십쯤해서 또 재즈에 빠져 살았다.

음악을 듣다보니 자연스레 기기쪽에도 관심이 갔건만

내가 오르고자 하는 산은 너무 높았다.

해도 코엑스에서 열리는 오디오기기전시회쪽 탐방도 큰 즐거움이 되었고

인터넷이나 오디오 잡지의 남의 청음실을 엿보는 재미도 나름 있었다.

기기를 접하려니 경제적인 상황이 만만치 않아

이제 포기하고 cd나 dvd쪽 수집으로 그나마 자그마한 허영심을 채우며 살았다.

몇년전에 지인으로 부터 남아도는 스피커를 시집보낸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가 celestion 스피커를 안고 왔다.

그런뒤로 스피커에 만족해 왔는데

드디어 어느 선생님께서 스피커에 비해 오디오기기(롯데)가 한참 떨어진다하여

자신의 앰프와 턴테이블, 자신의 개발품인 진공관까지 들고 오셔서 셋팅을 해주셨다.

내 경제적인 여건이 다을 때까지 무상 대여!!!

 

ㅎㅎㅎㅎㅎ 이게 무슨 횡재란 말인가?

 

내 80년대 중반, 마음도 경제도 아주 아주 가난했던 시절

정말 큰 맘먹고 잠을 설치며 듣고 또 들었던 CHUCK MANGIONE의 Children of Sanchez를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음이 울리기 시작할때

핑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내 젊은 시절 고단했던 삶의 순간들이 오버랩되며

나에게도 이런 시절이 찾아 오는 구나.

음이 들려주는 감동보다 내 삶에 대한 감동이 먼저 밀려온다,.

 

 

 

                                                                 

 

 이제 나는 아침마다 내가 그나마 오랫동안 보물처럼 간직해 왔던

LP판들을 하나 하나 꺼내 듣고 있다,.

내 보물들이 이제야 빛을 발하게 될것이다.

친구들아,.

같이 듣자.

함께 행복해 보자.

가지고 계신 LP가 있으시다면

오시람!!!

같이 나눠보자고요.

행복한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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