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안도현님의 책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본문 각주 50쪽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조태'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재미난 명태 이름들을 만났다. 그대로 인용한다. 명태만큼 다양한 이름을 가진 물고기도 없다. 북어 동태 황태는 흔한 이름이고 잡힌 상태와 시기, 장소, 가공방법 등에 따라 30여 가지가 넘는다.
명태의 상태에 따라 갓 잡아 얼리지 않는 것은 생태, 꽁꽁 얼린 것은 동태, 한겨울 찬바람속에 내걸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말린 황태, 절반쯤 말린 코다리, 완전히 말린 북어,명태 새끼는 노가리, 내부에서 나오는 '명란' 과 '창란'등으로 구분된다.
또 황태를 말릴 때 일교차가 심해서 하얗게 되면 백태, 기온 변화가 적어서 검게되면 흑태, 또는 먹태라 한다. 내장을 꺼내지 않고 통째로 말린 것은 통태, 소금에 절여 말린 건 짝태, 잘못 말려 속이 붉고 딱딱해진 것은 골태 또는 깡태, 대가리 떼고 말리면 무두태, 손상된 것은 파태, 날씨가 따뜻해서 물러지면 찐태, 고랑대에서 떨어진 것은 낙태라고 하고 기계로 급속 건조한 최하품은 에프태, 귀해서 비싸지면 금태라고도 불린다.
잡는 방법에 따라서도 이름이 달라지는데, 유자망으로 잡은 것은 그물태 또는 망태라 하고, 낚시로 잡은 것은 낚시태 또는 조태라고 한다.
잡힌 곳에 따라 원양에서 잡은 것은 원양태, 근해에서 잡힌 것은 지방태, 연안태라 하고, 그 중 강원도에서 나는 것은 강태, 특히 고성군 간성 앞바다에서 잡히는 진태는 간태라고 부르며 품질을 더 높게 치기도 한다. 또 봄에 잡히는 것은 춘태, 오월에 잡히는 건 오태, 가을에 잡히는 것은 추태라 이른다.
산란을 하고 나서 뼈만 남은 것은 꺽태라 하고 아주 큰 명태는 왜태라 한다."
이렇게 많은 명태의 다른 이름들이 있다니 놀랄 뿐이다.
시인은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 이렇게 세세한 것 까지 알아야 하나 보다.
시인님,
전라북도 군산에 오시면
무지 맛있는 명태찜집이 있답니다. (힌트는 김용택 시인님께)
야들야들 고슬고슬 오동통한 살집을 흐옇게 드러내 누워있는 고놈에
콩나물 청량고추 한껏놓아
눈으로 혀끝으로 살살 맛을 보고
내장 속것들을 오소란히 모아 맛을 낸 내장탕까지...
ㅋ ㅋ ㅋ...
명태찜 안주 삼아
쇠주 한 잔 어떠신가요 ?
우리 꽃잎네들도
맛있는 명태찜을 먹을 때 하나씩 하나씩 그 이름을 불러봐 주3.
우리가 사랑하는 명태에 대한 "예"가 아닐까 생각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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