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로롱! 카톡을 쏜다.
" 내 아침, 식사는 하셨는교?"
반응이 없다.
그가 부재중인가. 아니면 나를 부재시켰을까?
또 쓰달때기 없는 스토리를 써가며 나는 나를 볶기 시작한다.
몇 시간을
저렇게 "들여다 보지 않음" 모드를 고수 하는 것을 보니
아마 나는 그의 의해
"부재" 되었을 것이고
이것의 의미는 강한 나에 대한 거부가 되겠고
그것은 그가 세상을 사는 방식의 하나였음을 또 한번 확인한다.
조금은 시린 마음이기도 했지만
이상한 오기도 발동한다.
'나가기'모드를 택해 카톡을 지운다.
나는 나를 실험해 보기로 한다.
과연 며칠이나 카톡으로 연결된
그와 나의 세계에서 이탈할 수 있을지...
아니 거부가 강하면 강할 수록
강한 끌림에 의해 허위적 거리는 나를 들여다보는
즐거운 고통을 고통답게 즐겨보리라
이런 되어먹지 않은 심사에 내가 꼴리기 시작한다.
"빌어먹을, 치아 뿌려라."
몇 년을 수없이 반복한 이 지루한 과정속으로 빠져든다.
"아니코, 죽겠시유
날 어쩌자고 이렇게 힘들게 합니까?"
딴은 원망도 속절없다.
이런게 다 세상사는 이치다.
각자가 다 각자의 모습을 선택하고 그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인기라.
나는 또 이렇게 한 쪽으로 해바라기를 하고
그는 또 다른 쪽으로 해바라기를 하겠고
다행이고 쓰린 것은 그의 방향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나는 그것 마저도 인정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다. 인연이라고 하는데...
씁쓸하고도 시린 내가,
덤덤하고 세상을 달관하고싶은
그래서 내가 좀 덜 아플 수 있다면
그런 쪽 모드로 나를 위장하고 싶기도 하다.
나는 아마 오랫동안
위장된 나와
실체의 나 사이에서
쓰고 달콤한 유희를 즐기려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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