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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기분좋은 목요일 아침입니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8. 16.

 

2012년 8월 16일

 

어젯밤 퇴근 무렵 장댓비가 쏟아지길래 아, 또...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퇴근했습니다. 자정이 지나고 새벽이 와도 세찬 빗줄기가 그칠 줄 모르던데 어느 새 아침을 맞이하니 비가 그치고 삐죽 잿빛 구름들 사이로 햇살이 비추었습니다. 밤새 안녕일까 일어나자 마자 뉴스를 켜니 곳곳이 침수가 되고 등산객들이 구조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조금은 마음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출근길에 보니 아직도 며칠 전의 여파인지 간밤의 비 때문인지 황톳물이 질펀하게 흘러내리고

군데 군데 아직 정리되지 않은 도로와 침수된 차들이 방치되어있더군요.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았음에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남의 일이라 도통 가까이 다가 오지 않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이러한 어려운 시기가 결국 나에게도 영향력이 오는 것을 느낍니다. 얼기 설기 그렇게 우리의 인연들이 얽혀 이쪽에서 번개가 치면 저쪽에서 천둥이 치고 그리고 비가 내리고... 이런 자연의 모습들이 어쩜 결국 인간사와 닮아 있음에 생각이 미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나운동 시장에서 장을 보고 가게와 와서 모처럼만에 모든 문을 열어제키고 청소를 하고, 흠뻑 땀에 젖었지만 서둘러 에어컨을 켜고 점심식사 시간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여느 때 처럼 그렇게 시작하는 하루가 오늘 아침  유난히 잔잔한 기쁨, 축복처럼 다가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아마도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삐죽이 내민 햇살에 마음을 뺐긴 순간의 느낌이 마음을 채우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혼자 피식 웃어봅니다. 비가 그친 뒤의 작은 햇살이 이렇게 기쁨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인생의 비바람을 맞은 후 찰나의 평안함이 이토록 내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인연들을 만날까, 오늘은 어떤 인사로 그들을 맞을까?  오늘은 어떤 글들을 쓸 수 있을까 이런 설레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내가 참 좋습니다. 지금의 이 한가로운 평화로움이 참으로 좋은 아침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내 자신에게 말합니다.

 

홧^*^&팅 하자!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