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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戀書 - 50 -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1,2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6. 24.

 

오래전에 스토리 중심으로 읽혀졌던 책.

심리학 책들속에서 어정거리다가

한 템포 느리게 가보자고 다시 집어들었는데

아뿔사

예전에 읽었던 스토리는 날아가버리고

한줄 한줄 여백과 여백사이사이

내 안의 어린아이와 만나는

내 안의 상처와 대면하는

그래서 아프게 울고 기쁘게 공감하고

넓게 내 자신과 내 주변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그런 책!

"나는 아직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아는 것 같지 않아요."

주인공의 말을 빌리자면

" 나도 마찬가지라오'"

난 오십이 넘으면

삶의 혼돈 같은 것이 없을 줄 알았다니깐.

확실한 자기신념하에 인생의 말년을 그야말로 넓다란 고속도로를

바람도 느끼고 산천초목도 동행하며 휘바람까지 불어가는

한가하게 달리는 그런 드라이브길이 되리라고 상상했거든.

근데 막상 오십을 넘어보니

인생의 새로운 혼돈과 마주치더라고요.

지금까지 살았던 내 삶의 모습

그것이 진정한 내 모습만은 아니었구나!

뭐 그런 느낌, 생각, 상처, 아픔, 그리고 혼돈과 몸부림!!!

그런것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오는데

그것이 나뿐인줄 알았거든,

근데 이 책속의 주인공들.

그리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 또한 똑같은 고민과 상처와 몸부림으로 오늘을 살고 있다는 동료의식이

더이상 날 비겁한 겁쟁이처럼 숨게 하지 않는 다는 생각!

김형경식의 건강한 정신 유지법 ! (270 P)

무의식에 억압된 성격의 부정적 측면을 융은'그림자'라 명명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고, 그 그림자가 그 인간의 의식적인 생활 속에서

표현되는 것이 적을수록 더욱 어둡고 농도 짙은 것이 된다고 했다.

억압된 그림자는 어느 순간 반란을 일으켜 갑자기 파열되어 나올 위험성도 있고,

가장 중요한 순간의 선의를 꺽어 버릴 수도 있고,

가장 가깝고 믿을만한 사람에게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는 거였다.

그림자 역시 다른 모든 장애처럼 그것의 다른 경향과 접촉하면서 수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림자는 동물적인 본능의 근원일 뿐 아니라 자발성, 창의력, 통찰력, 감수성등

완전한 인간성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림자가 완전히 차단당하여 무기력하고 생기가 없어진다. 서로 상반되는 것들이

조화롭게 섞이고 균형을 유지해야 건강한 정신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내 안의 부정적인 면들을 인정하고 그것을 마주보자 세상의 부정적인면,

내 삶의 고통들을 마주볼 힘이 생기는 것 같았어요.

삶의 추진력이 붙는구나 싶기도 했죠.(271 P)

주인공의 말을 빌어

"내 안의 무의식속의 부정적인, 자신의 그림자를 억압하지 않고 인정하고 용인하면

타인의 그런 점에 대해서도 관대해 질 수 밖에 없어요." 라고

" 결국, 인간은 누구나 똑 같은 거예요.

인간의 신체가 수분,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핵산의 유기 화합물이듯

인간의 정신 또한 마찬가지인 거죠.

인성은 밀도가 높고 억압적인 납, 불에타기 쉬운 공격적인 유황,

지독히도 현명한 소금, 포착하기 어려운 유동성의 수은의 특수한 결합.

그 물질들을 어떻게 배합하고 운동하도록 하느냐에 따라

금이 되기도 하고 구리가 되기도 한다."

너무나 명쾌한 논리로 인간의 동질성을 말하는 그녀의 명석함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언젠가 카라님이 이렇게 말한적이 있었다.

" 내 눈에는 사람들이 거대한 상처덩어리로 보여,

사람들은 자신안에 있는 상처로 말하고, 콤플렉스를 먹고, 노이로제로 일하고

상처뿐인 내면의 아이를 어쩌지 못해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어.

그래서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너무 연민스러워.

쓰다듬고 싶고 위로하고 싶고 다 마구마구 포용하는 나 였음 좋겠어."

아하!

그래 이제 그말들이 그 가슴이 무엇을 말하는지 좀 알거같아,

그런 상처뿐인

너, 나 , 그리고 우리 모두는

얼마나 서로에게 인정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하는지...

그래서 김형경은 사랑의 색깔을 이렇게 말해보고 있지요.

" 사랑을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대화가 통한다든가 정서가 통한다든가, 하다못해 미움의 감정이라도

서로 통하면 그 속에서 친밀감이 싹트고 사랑이 생기는 게 아닌가...

인간은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사랑을 찾는거고, 그렇기 때문에 소통이 중요한게 아닌가..."

라고 하는 말을 받아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이라는 게 가능해요?

인간의 자아가 얼마나 완강하고, 타인을 이해한다는 행위조차 자신의 프리즘을 통해 받아들이는 오해이기

십상인데, 진정한 소통이 가는하다고 믿어요? 나는 사랑하는 행위야말로 가장 정직한

나르시시즘이구나 생각될때가 많아요.

사랑이 아름다워요? 고통스러운 자기와의 싸움이고 피나는 권력투쟁일 뿐이죠.

사랑이 영원해요? 때로는 하룻밤, 기껏해야 삼 개월이나 육 개월이면 최초의 도취가 식어내리는데

사랑이 영원해요? 사랑이 일편단심이에요?

나부터도 애인과 길을 걸으면서도 다른 이성에게 눈이 돌아가는데 단심이라니요?

사랑이 정서적 고양감을 주고 삶의 의욕을 고취시켜요?

오히려 사랑은 정서적인 혼돈 상태이고 정신적인 착란 상태에 가깝죠."라고

사랑의 환상을 여지없이 깨트리고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형경은 주인공에게

사랑을 통해 자기가 누구인가를 알아가게 하고,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기위한 투쟁을 하게하며

자아가 확장되는 것을 느끼게 하는 사랑의 주문을 걸어보며

사랑을 향해 여행을 하도록 하는 결말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 날 위해 쓰여진 책이구나. 나도 그래, 너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그런가보다."

라는 공감으로 훌쩍거리고 아파하고 또 치유되는 그런 느낌!

아마도 오십을 넘은 나이에

나는 또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같은 기대를 하게 해 주는 책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손에 들고 있는 내내 위로와 희망으로 가슴이 빵빵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