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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戀書 - 51 - 상처가 꽃이되는 순서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6. 24.

 

 

요즈음 나의 최대의 관심사는 " 관계" 이다.

설익은 미숙함에서 빚어진 관계설정의 문제점으로 인해

스스로 제 발등을 하도 많이 찍혀

몸도 마음도 아프고 나니

이제 비로소 나 자신이 타인을 향한 태도,

관계설정을 다시 해보기 등등

다쳐서 상처가 나서 아파봐야 비로소 새 살이 돋는 자연의 순리를 경험하고 있다.

이럴즈음에 만난 책이 " 전미정의 상처가 꽃이 되는 순서" 이다.

친구 카라가 추천해 주었다.

그녀의 끊임없는 상처치유의 관심이 나에게 까지 넘치고 있다.

채 몇페이지를 가지못해 울음을 삼킨다.

아마 감성적 싯구들과 당면한 나의 문제들이 오버랩되면서 이루어진 카타르시스일까?

우리는 같은 재료로 빚어졌다.

상처는 본능적이다.

외로움을 반성하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자, 유죄.

완전한 인생은 없다,

못이 뽑힌 자리는 따스하여라.

상처는 꽃이다.

누군가 쉴 자리를 내어 주세요.

등등의 목차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같은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을 공감대로 이끌수 있으리라.

읽으며 밑줄을 그은 구절들을 살펴보면

사람에 대한 지상 최고의 환대는 푸짐한 음식이 아니라, 푸짐한 공감으로 이루어진다.

공감은 존재 하나가 세계를 전부 거머쥐는 황홀한 순간이다(p 21)

상처를 삶의 밑천으로 삼으면 행복한 상처가 된다.(p 56)

사람도 상대방의 쉴 자리 하나씩 내주려고 굽힐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답다.(p 63)

사람이 찾아오는 길은 공감 사이로 열린다.(p64)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제 맛이 있다면 짜고 맑은 눈물의 맛이 아닐까.(p114)

지상에 햇살처럼 공평한 것도 없으며 사랑처럼 공평한 것도 없다.

먼지까지도 비추는 햇살의 배려. 먼지에 불과한 나를 사랑하는 소중한 이들의 마음. 그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내 삶이 보다 찬란했고 보다 따뜻했다.(p 166)

상처 입은 사람은 상처입은 누군가를 직감적으로 알아본다,

상처를 입어본적이 없는 사람은 상처입은 마음을 단번에 관통할 능력이 없다,

또한 상처가 아문 사람만이 마음이 상하고 찢긴 타인을 품을 수 있다,

지난날의 상처를 성숙하게 이겨낸 사람이 이심전심의 마음으로 상처입은 누군가를

끌어 안을 때 상처는 치유로 전환된다.(p 213)

원치 않는다 해도 우리의 삶은 어떤 형태로든지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인간에게 또 하나의 중력이 있다면 그것은 '더불어 산다는 사실'에 있다. 인간은 결코 혼자서는 살아가지

못한다. 서로로 인해 그렇게 고통받고 힘겨워하면서도 본능처럼 더불어 살아가기를 갈망한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서로의 상처를 수용하고 감싼다는 뜻이고, 서로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뜻이다.(p 216)

이런 구절들에 밑줄을 그으며 또 생각해보고 새겨보는 시간들속에서 많은 공감과 위로와

내 삶의 격려를 얻을 수 있었는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p 113) 함석헌 - 그 사람을 가졌는가 중에서

깊이 생각해보면

삶의 현장에서 겪어내야 하는 모든 문제점은 내 안에서 시작되었고

결국 내 안에서 끝이 난다는 사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가슴을 찌어도

습관처럼 타인속에서 티끌을 찾아내고야 마는

어리섞음을 반복하지 말아야지라고 또 다짐해 본다.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는

어쩔 수 없는 진실을

삶의 실천으로 삼을 수 있다면

이 세상에 포용하지 못할 일 포용하지 못할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