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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戀書 - 48 - 마음의 치유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6. 24.

 

 

 

옛날 어느 밤중에 이 마을 저 마을을 돌아다니는 한 기사가 있었다.

그 기사는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깨워서는 무척이나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 혹시 내 말을 보지 못했습니까? "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기사에게 너무도 명백한 진실을 차마 말해

줄 수가 없었다. 그 기사는 자신의 말을 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 기사뿐이었다.

 

이슬람의 수피교에서 전해져오는 이 이야기는

사랑이나 자아, 인생의 의미를 찾는데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정작 눈앞에 있는

그것들의 의미를 보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고 한다.

 

요즈음 사는일이 만만치 않음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자신이 부족함을 느낄 때 뭔가를 채우려는 자연 발생적인 욕구로 인해

무작위로 꽂혀있던 책들중의 하나에 또 운명처럼 꽂혔다고나 할까?

아마 팍팍한 일상에

상처입은 마음에 스스로 치유의 기회를 주고 싶은 본능적인 움직임 그것이 이책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지고 있구나 느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속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생각은

우리가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삶의 어느 여정에서의 질병 혹은 인생의 고통에서 우리가 이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일례를 통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음이 참 인상적이 었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상황과 세상 혹은 자아를 보는 안목이 끊임없이 변한다.

누구든 말이다.

요즈음 난 내가 너무 많이 변해감을 느낀다.

처음엔 지인들이 그렇게 말하곤 했지만 이제 나 스스로조차 내가 변해감을 감지한다.

그것을 발전적인 변화의 과정임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나의 낙천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시점인가보다..

아니 그렇게라도 자아를 보호하려는 무의식적이며 정상적인 방어기제란 말인가?

 

그 변화중의 하나는

“ 난 당신이 필요하다.” 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나는 오만방자 투성이인 고집스런 자아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살았다고나 할까?

시련이 닦쳐오니 그 시련속에서

난 내 형편없는 자아를 인식하게 되었고 이제 비로소 내 자신이 아닌 친구들에게

“ 서슴없이 난 너의 위로가 필요해.”

라고 나의 약점들 문제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즉 타인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내 친구들 , 카라님, 양귀비님들에게 주저리 주저리 내 마음의 색깔들을 읊어댄다.

그들은 나에게 심리치료사들이다,

그들은 나의 고통에 귀를 기울여주고 나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여준다.

난 때때로 “너희들을 만난것은 다 내 복이야.” 라고 너스레를 떨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위로에 오늘도 난 하루하루를 견딜수 있음을....

 

 

두 번째의 변화라면

나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고 자신의 결함, 감정, 사고, 심리적 현실 등등 자각하는 데

두려워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나에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음을...

 

 

세 번째의 변화라면

상대라는 거울을 통해 내 자신의 자아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내 내면의 부조리를 상대방에서 확인할 때 난 그 상대방을 애써 피하려는 성향을 지녔는데

이제 상대방속에서 발견되는 내 자아에 대해 의문을 품고 그 감정적인 충돌과 마찰을 경험하며 문제에 매달리며 극복하고자 하는 현실적인 욕구를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통해 내 마음의 치유를 이룰 수 있다면...

 

내 자신의 감정을 탐험하는 것에서 출발해 그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기까지의 여정을 겪으면서 내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게 될것 같다.

 

가만히 내 자아를 들여다 보면

끊임없는 자아에 대한 기대, 타인에 대한 기대가 장해물을 만났을 때 겪는 괴로움 때문에 얼마나 아우성쳤는지...

이제 난 “ 여름은 여름이다. 겨울은 겨울이다. 라고 말할 수 여유를 가지기를 내 자신에게 주문해 본다.

 

내 친구 카라는 늘상 말한다.

"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과정은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

참고 내면 깊숙이 꼭꼭 숨겨둔다고 숨겨질 수 없는게 있다는 말이다.

우린 이제 표출하고 나누고 위로하며 살자." 라고

 

참고 인내하고 꼭꼭 숨겨두고 들키지 않게 사는게 가장 고상하게 사는 방법인줄 알았다.

아파서 소리지르고 표출하는 방법은 좀더 하위개념으로 인식했던 지난 날의 나

지금 고백컨데

표출하는 내 자신이고 싶다.

그런 방식이 어쩜 내 마음의 치유, 내 삶의 치유를 향한 첫 발걸음이 아닐까라고

이 책을 음미하는 동안

내내 내 마음속에 각인되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