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일상의 단비같은 것, 내겐 그것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며 그들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일이다.
아니 그들이 세상을 바라다보는 방법, 살아가는 태도등을 나누며 내 삶의 태도를 수정하며 변화시키는 일이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맞딱트리는 문제중의 하나는 바쁜 순간들이 지나면 올곧은 내 자신을 위한 시간이 주어지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만 내 허영을 채우며 동시에 자칫 지루한 일상을 견디는 에너지를 어디에서 얻을 것인가를 선택해야하는 시점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하여 구불길카페에 가입해 일주일에 한번씩은 자연과 함께 , 또는 회원들의 밝은 웃음과 마음을 나누기도 한다. 사는 일에 대한 자연의 치유효과며 회원들과의 소박한 나눔은 많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요번에는 또다른 색깔의 모임을 선택했다. 직장인 독서클럽. 책을 읽는 일은 몸에 음식으로 에너지를 채우는 것처럼 내 정신의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절대적인 것이다. 아마도 책과 친해지지 않았으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시립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독서클럽은 어린이, 주부, 직장인 클럽들이 있나보다. 주부 독서클럽은 시간상 불가해 직장인 독서 클럽에 신청을 해서 첫번째 모임을 가졌다.
앗! 왠 이런 횡재가? 모다 나보다 훨 어린, 인생을 막 시작하려는 20대부터 40대 초반의 청, 장년들...
아님 어쩜 아들 딸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이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는 모임에 이 52살짜리 식당아줌마가 동열에 설 수 있다니... 설레이고 망설여지기도 하고 좀 양심에 쩔리기도 하공!!!
엣따 모르겠당, 나 하나쯤 색깔이 다르면 다른 색깔의 다양함을 즐길 수 있는 역량이 있으리라 그들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아니 내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역시 직장인 독서클럽인지라 후반기 독서목록은 자기개발서 위주였다. 자기개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줄기차게 읽어오던 그런 류의 책들 속에 좀 식상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감기처럼 쉬 걸리기 쉬운 일상의 안일함에 한방의 주사처럼 뜨끔하게 나를 깨어나게 하는 책들...
첫번째 모임을 가진 직후에 후반기 목록의 책들을 한꺼번에 준비했다.
책들을 펼쳐보는 순간들, 벌써 마음은 설레이고 한꺼번에 몽땅 읽어버려, ㅋ 달콤한 유혹에 빠진다.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는 속도를 측정할 수 없는 자동차처럼 나는 벌써 시동을 걸고 엑셀레이터를 세차게밟으며 RPM을 Full로 가동시키고 있다. 이 제어할 수 없는 스릴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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