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사람사는 일이 녹록치 않음을 또 한번 경험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옴이 은근한 기쁨을 줍니다. 몸과 마음이 자꾸 가라 앉으려는 걸 애써 일으켜 세웁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석양길을 걸어봤습니다. 가게를 시작하고서 지난 2여년이 넘는 동안 저녁노을을 본 날이 두, 세번쯤 되었을까? 맘 먹고 토요일, 구불길 회원들과 함께 노을을 끼고 새만금 바닷길을 걸었습니다. 하루중 가장 경건하게 맞이하는 저녁 놀 앞엔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그 시간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노을진 바닷가를 배경으로 나눌 도시락을 준비하는 마음이 설레이기만 했답니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구불길 깃발들이 나란히 나란히 새 단장을 했습니다.
맘만 먹으면 언제나 볼수 있었던 바다위의 석양도 이처럼 특별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루중 이 무렵이 되면 왠지 모를 경건함이 마음에 깃듭니다.
하루를 마침에 대한 충만함과 또 안식처를 찾아갈 시간에 대한 기대감이 따뜻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일까요?
참으로 오랫만에 서보는 저녁 노을과 석양앞에서 가지 가지 상념들이 넘쳐납니다.
힘든 나날들이 계속될수록 꽂꽂해 부러질 듯 한 어떤 것들은 닳고 닳아 부드럽게 굽혀 집디다.
부러지면 끝장이다 그런 비장감이 아마 스스로 생존을 위해 몸을 낮추는 결과물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느 날 차디찬 주검앞에 선 나 자신이 무섭고 겁이 났습니다.
갑자기 나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이 현실이구나 그런 생각이 엄습했습니다.
일장춘몽인 한 세상살이 무에 그리 연연할 일들이 있을까?
마음을 훌훌 털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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