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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戀書 - 44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6. 8.

 

 

 

 

사는 것에 대한 욕망이 크면 클수록 삶의 무게감은 더없는 고통으로 다가섬을 많은 사람들은 지적한다. 이 만큼 살아보니 이런 말들에 수긍해 가며 그 무게감으로부터 탈피해 좀 더 가볍고 명쾌하며 단순하게 살고 싶단 생각에 빠져 들고 있다.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 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 놓아 버린 후의 가벼움, 내지는 상실감을 보충해 적당한 균형을 조절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위해 누군가의 꾸미지 않은 에세이를 읽거나 혹은 진솔한 삶에 대한 이야기로 자신을 충전하고 싶어 질 때가 있다.

 

 

이곳저곳을 찾아 헤메이다 에릭 호퍼를 만났다. 길 위의 철학자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호기심 충천,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한다. " 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풀어 나갈까?

 

 

호퍼는 떠돌이 노동자, 레스토랑 보조 웨이터, 사금 채취공, 부두노동자를 전전하면서 독학으로 자신의 철학세계를 구축한 미국 사상가이자 저술가이다. 그는 미국에서 '독학한 부두 노동자- 철학자', '사회철학자' '프롤레타리아 철학자'등으로 일컬어지며 1960년대부터 30년 간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이 책은 에릭 호퍼(Eric Hoffer, 1902 -1983)의 자서전 'Truth Imagined'를 번역한 것이다.

 

 

그는 스스로도 지적하다시피 '삶을 관광객처럼' 그렇게 떠돌이 사상가로 살았다고 한다. 그의 말처럼 신천지를 개척하고 새로운 것을 기도하고,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내는 패배자중의 하나로서 실제의 삶을 길 위에서의 독학과 경험을 통한 사색의 결과물로써의 아포리즘 형식으로의 10여권의 책을 쓰며 세계적인 사상가의 반열에 오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가벼움과 단순함을 실천했다한다.

 

 

그가 길 위에서 만났던 수많은 고단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 관한 인상 깊었던 몇몇의 이야기들, 굶주림 속에서 처음으로 자유를 느꼈던 순간들, 생의 갈림길에서 만난 서적들, 자살을 꿈꾸며 실천했으나 생의 끝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한 순간, 희망보다 용기가 필요했던 시간들, 헬렌을 만나 사랑했던 시간들을 뒤로한 채 스스로 다시 길 위로 돌아갔던 선택, 살아가면서 관계 안에서 사랑하고 용서하고 안고 나누었던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어서 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랄까?

 

 

 

어떻게 사는 것이 최고의 삶이라는 정해진 공식은 없지만 자신의 길을 찾아가며 그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의미를 찾는 그의 삶의 찬미가 어느 새 내 마음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자기기만이 없다면 희망은 존재할 수 없지만, 용기는 이성적이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를 본다. 희망은 소멸할 수 있지만 용기는 호흡이 길다. 희망이 분출할 때는 어려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만 그것을 마무리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희망 없는 상황에서 용기가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줄 때 인간은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가 오늘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