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비단강길을 걷고 헐레벌떡 가게로 달려와 잠시 주방아줌마의 본분을 다하고
은파로 달려갔다.
구불길 회원들과 더불어 은파 세 바위길 시민 땅 밟기 행사에 참여했다.
나비처럼 훨훨 무용단들의 공연과 함께
판소리 공연도 듣고
가야금 병창에 마음을 뺏겨보고난 후
회원들과 함께 은파 호수공원을 걸었다.
오늘은 은파 세바위 전설에 대한 것을 공부하는 시간도 되었다.
옛날 아주 옛날에 쌀뭍방죽(옛, 은파의 이름) 가장자리에 큰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 한복판에 심술 사납고, 마음씨 고약한 부잣집 구두쇠 영감이 살았다. 어느 날 스님이 찾아와 사주를 원했으나, 심술궂은 영감은 시주대신 흙을 퍼주거나 가축의 오물을 퍼주면서 내쫓았다. 이를 본 마음씨 착한 며느리는 봉변을 당하고 돌아서는 스님을 쫓아가 많은 쌀과 금은보화를 시주하면서 시아버지의 허물을 용서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던 어느 달밤에 스님이 갑자기 찾아와 며느리에게 극락장생을 하려면 지금 당장 이 집을 떠나야 한다고 서두르니 허겁지겁 세 살배기 어린 아들을 들쳐업고 스님을 따라 나섰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면서 스님은 엄숙한 말투로 "지금 우리가 가는 길은 이승을 떠나서 저승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길목에는 경계가 있는데 이 경계를 넘을 때는 이승의 모든 것을 잊어 버려야 합니다. 뒤를 돌아다보면 하늘의 벌을 받아 선 자리에서 돌이 될 것이니 명심 또 명심하여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며느리는 억눌렸던 감정이 솟아나기 시작하였다. 정든 세간과 집, 시아버지, 권속들, 그리고 함께하던 하인들 생각에 그저 한번쯤 돌아보는 것쯤은 어떠랴? 하고 금배제(지곡초교 부근 산)에 올라, 살던 집을 돌아보는 순간, 집도 마을도 모두 물바다가 되어 출렁거렸다. 며느리는 그 자리에서 애기와 함께 돌이 되었다. 그리고 며느리를 데리고 가뎐 스님도 인도를 잘못한 탓으로 돌이 되었는데, 개는 무슨 죄가 있으랴, 영문도 모르고 주인을 따라 나섰다가 함께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바로 이 돌들이 세바위들이란다.
주말이라고 카누를 타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로
오늘 은파는 넘쳐났다.
'군산과 주변 엿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 구불길 구간 , 6월 2일 햇빛길을 걷다. (0) | 2012.06.03 |
---|---|
월명산 호수물에 빠진 연꽃... (0) | 2012.05.20 |
구불1길 비단강길을 걷다. (0) | 2012.05.19 |
2012년 5월 11일 오전 10시 30분경 은파를 찍다. (0) | 2012.05.11 |
2012년 5월 5일 토요일 월명산을 찍다. (0) | 2012.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