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구불 2길 햇빛길을 걸었던 느낌을 그대로 오늘은 구불 4길중 옥산면사무소에서 군산역까지 약 13km를 걸었습니다. 어제 보다 쌀쌀한 기온탓에 두꺼운 옷차림과 혹시 몰라 우비까지 단단하게 준비하고 고고씽!!!
어제의 길벗님들에 대한 보답차원으로 조금 일찍 집에서 가게로 와서 있는 재료 준비해 김밥과 유부초밥을 만들었죠. 맘도 발걸음도 가볍기만 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만큼 세상에 행복한 것이 또 있으랴!!!
뚝딱뚝딱 급하게 만든 것이라서 모양은 볼품없지만 정성만은 지긋!!!
맛있게 잡수실 길벗님들과의 재회가 기다려집니다.
오늘의 길벗님들은 여서도님, 탱이님, 마당쇠님, 그리고 나,ㅋㅋㅋ
세상에 만상에 무슨 호강에 또 멋진사나이들 셋하고 동행하는 도보여행이라니...
아마도 올해에는 남자복이 터질려나.ㅋㅋㅋ
자, 드디어 옥산면 사무소에서 출발해 농로를 가로지르는 구불길 도보여행을 나섰당께요.
터널을 통과하는 세 짱님들의 뒷태가 넘 멋있어 한 컷!!!
오늘 걷는 구불 4길은 우리네 동네를 걷는 길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내 어릴 적 시골을 걷는 그대로 동심으로 돌아가 보았습죠. 오랫만에 보는 탱자나무 울타리가 정답기만 하고...
담장너머 남의 집 안마당도 슬쩍 넘보기도 하며,
가는 곳곳마다 구불길 표지판이 이제 제 식구인양 정답기만 합니다.
구불길 글자체를 볼때마다 멋진 디자인 글꼴에 감탄.
아직도 겨울끝자락의 여운이 남아 쓸쓸함직 하지만 그곳에 사람들이 있음으로 해서 웬지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이 느낌은 뭐시랑까?
사람사는 세상과 더 가까이, 농수로를 따라 걷는 길도 나름 운치가 있어 이 다음에 그릴 그림들의 자료삼아 수없이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답니다.
걷고 또 걸어 드디어 개정 이영춘 가옥에 도착해 인증 샷 한장,
여서도님께 부탁해 인물은 적게, 배경은 크게... 와우!!! 성공성공!!! 감사짱, 여서도님!
와! 드뎌 내 새 연재물 '미미또의 수다'의 주인공 미미또의 모델을 만났습니다. 갖은 포즈로 여러 컷을 찍었건만... 기대 하시람, 미미또의 세상만담을!!!
봄의 전량사 매화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통통한 자태가 예쁘요!!!
드뎌 오리올 약수터 바람골에 진입해서 산책로를 따라 쭈**욱!!!
논길도 걸어보고 보리새싹을 쪼아먹는 오리 떼들도 만나뵙고,
서울행 상행선 새마을 호인 기차님도 뵈옵고
이 수로를 따라 왔는가? 시리디 시린 서해바다 칼 바람님의 마중도 받아가며,
오늘 하루 사람사는 마을, 사람 냄세 진동하는 들녁을 따라 걷는 내내, 마당쇠님, 탱이님, 그리고 여서도님이신 길벗님들과의 수다가 마치 오랜 지인인양 너무 즐거웠답니다. 게다가 함께 식사할 수 있었던 작은 선물까지 주심 고맙습니다. 곧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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